삼성광고 뚝 떨어졌지만…JTBC 개국 7년만에 흑자

"매출 3000억, 순이익 20~30억"
삼성 광고 4억…8월부터 끊어져

JTBC가 개국 이래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미디어그룹의 고위 관계자 A씨는 지난 15일 기자협회보와의 만남에서 “12월 결산을 지켜봐야겠지만 JTBC의 매출액은 3000억원에 당기순이익 20~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11년 12월1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첫 흑자다.

 

JTBC뉴스룸 방송 장면. 왼쪽부터 안나경 아나운서와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 및 앵커.

▲JTBC뉴스룸 방송 장면. 왼쪽부터 안나경 아나운서와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 및 앵커.

업계에서는 뉴스룸의 신뢰도 상승이 전반적인 시청률 향상과 브랜드 개선에 영향을 미치며 광고 수익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JTBC뉴스룸의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기준 6~8%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SBS8뉴스와 MBC뉴스에 우위를 점하는 시청률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JTBC의 흑자 소식은 삼성 광고가 큰 폭으로 준 상태에서 이뤄낸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A씨는 “올해 삼성 광고는 지난 5월 2억, 6월 1억, 7월 1억 등 총 4억으로 8월부터는 아예 전멸 상태다. 이전에는 연평균 100억 원 정도(전략실 협찬 50억 포함) 들어온 것을 감안하면 크게 깎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JTBC 자회사의 한 직원도 “JTBC의 자회사란 이유로 삼성전자와의 광고 계약 과정에서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삼성 여파가 JTBC의 수익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은,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덕분이 크다. 지난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종 보도로 인해 삼성의 광고가 끊길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으나, 중소형·외국계 기업들의 광고가 잇따라 붙으며 이를 해소한 것이다. JTBC의 한 기자는 “중앙일보의 경우에는 올해 200~300억원 규모의 적자가 예상되며 삼성 광고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대기업 광고 의존도부터 낮추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5월부터 뉴스룸에 도입된 중간광고도 흑자 전환에 한 몫 했다. A씨는 “중간광고의 효과가 좋아 15초에서 30초로 늘렸다. 올해 여기에서만 200억원 규모의 수익이 났다”고 전했다. 그는 “뉴스룸 앞뒤로 200% 이상의 광고가 붙으며 지상파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단가도 개국 초기보다 꽤 오른 상태”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JTBC의 누적적자가 지난해까지 5000억원이 넘어 향후 경영 상황을 예단할 수 없는데다 올해 흑자전환은 MBC와 KBS 등 지상파 방송사의 파업에 따른 반사효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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