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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의 해법 : 팩트체크? 언론의 신뢰?

[언론 다시보기]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2017.11.08 14:25:47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전 세계에서 가짜 뉴스 문제가 불거지고 난 후 지난 대선 시기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는 네이버와 16개 언론사 공동으로 대선 후보들의 발언을 팩트체크한 기사를 네이버에 게재했다. 자유한국당은 네이버 대선페이지에 게시한 SNU 팩트체크의 내용과 관련하여 자당 후보에게 불리한 기사 편집 의혹이 있다고 검찰에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국민의당 역시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은 SNU 팩트체크가 대선후보의 공약과 발언이 사실인지 여부를 검증하는 게 목적이라 했지만 정치적으로 좌편향된 매체들의 기사를 사실 확인 없이 게재하여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한다. 홍준표 후보가 유독 거짓말을 많이 하는 것으로 발표하는 등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서울대가 팩트체크에 관여하지 않으면서 팩트체크 기사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허위 과장 광고를 했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이 고발했으니 수사 결과가 나올 것이다. 수사 결과 SNU 팩트체크나 네이버가 의도적으로 특정 후보에게 불리한 결과가 노출되도록 했다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의 고발 관련 기사들을 보면서 의문이 들었다.


다음(Daum)에서 검색한 기사들을 보면 당연히 취재해야 할 이해당사자인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의 해명을 볼 수가 없다. 단순히 반론권을 보장하라는 뜻이 아니다. 자유한국당의 고발 관련 기사만 보는 수용자는 자유한국당의 주장이 옳다고 속단할 수도 있다. 만약 자유한국당의 주장과 달리 SNU 팩트체크가 잘못한 게 없다면 자칫 자유한국당의 정치적 의도에 언론이 놀아난 꼴이 될 수도 있다. 반론권을 보장하는 것은 권리문제 이전에 진실을 전달해야 할 언론이 지켜야 할 기본 원칙이다. 사실 요즘 반론권을 전혀 보장하지 않은 기사들이 너무나 많다. 이는 궁극적으로 언론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것이다.


자유한국당의 고발 건을 중심으로 다룬 기사들을 보면 사람들이 홍준표 후보의 발언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왜곡됐다고 오해할 만하다. 그러나 SNU 팩트체크는 문재인, 안철수 후보 역시 적지 않은 발언이 사실이 아니거나 대체로 거짓이라고 밝혔다. 단지 홍준표 후보가 더 많았을 뿐이다. 또 자유한국당은 ‘좌편향’ 매체를 언급했다. 언급한 JTBC나 SBS가 정말 좌편향 매체인지도 의문이지만, SNU 팩트체크에 참여한 언론사는 조선일보를 비롯해 16개 매체였다는 점을 기사들은 지적하지 않았다. ‘좌편향’ 매체만 참여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더 나아가 서울대가 과장 광고했다고 자유한국당이 주장하는 것과 달리, 언론정보연구소는 참여 언론사와 언론사들이 공통으로 지켜야 할 원칙과 세부절차들을 정하고, 이 원칙에 맞춰 보도된 기사를 언론정보연구소가 확인한 후 SNU 팩트체크에 게재했다. 연구소가 전체를 기획하고 진행한 것이다. 이 사실도 기사에서 찾아 볼 수 없었다. SNU 팩트체크와 관련된 과거 기사들만 검색해도 알 수 있는 사실들이다.


고발 관련 기사를 언급한 것은 가짜 뉴스 문제 때문이다. 과거에도 유언비어라는 이름의 가짜 뉴스가 있었지만 매체 수가 증가하고 다양한 플랫폼이 증가하는 만큼 가짜 뉴스는 더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대응이 필요하다. 그런데 팩트체크로 그 수많은 기사들의 오류(가짜뉴스나 그에 준하는)를 수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신뢰할 수 있는 언론과 그런 언론을 찾는 수용자가 늘어나는 것이 궁극적인 해법이라고 본다. 그런데 심지어 팩트체크와 관련된 자유한국당의 고발 건을 다룬 기사들에서 보듯이, 신뢰할 수 없는 기사들이 너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는 게 다 기자들의 몫이다. 공영방송만 정상화가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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