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살' 이틀만에 용의자 체포

[2월16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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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암살한 용의자가 체포됐다. 언론들은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이 15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베트남 여권을 소지한 여성 1명을 체포하고 나머지 여성 공범 1명과 남성 4명을 쫓고 있다고 전했다. 16일 모든 주요 일간지들은 김정남 암살 용의자 체포 소식과 용의자 사진 등을 신문 1면에 배치했다.


▲16일자 경향신문 1면 갈무리.


경향신문은 폐쇄회로 TV에 잡힌 암살용의자의 모습과 부검을 위해 김정남의 시신이 실린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호송되는 모습을 나란히 신문 전면에 내걸었다. 경향은 관련기사에서 “경찰은 범행 약 48시간 만인 이날 오전 8시20분(현지시간) 베트남행 비행기를 타려고 공항에 온 드안 티 흐잉(28)을 체포했다. 경찰은 당시 공항 폐쇄회로(CCTV)에 찍힌 여성이라고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경향은 “김정남의 시신은 이날 오전 쿠알라룸푸르 남쪽 푸트라자야 병원에서 쿠알라룸푸르 병원으로 옮겨진 뒤 부검됐다. 북한 측은 당초 부검을 거부하며 시신 인도를 요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고 게재했다.


▲16일자 국민일보 1면 갈무리.


국민일보도 CCTV에 찍힌 용의자의 모습들을 1면 사진으로 선택했다. 국민은 관련기사에서 “이 여성은 공항 인근 호텔에서 머물다 베트남으로 출국하려고 혼자 공항에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나머지 여성과 공범으로 추정되는 남성 4명을 쫓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국민은 그러면서 “용의자가 일단 북한 출신이 아닌 것으로 추정되면서 해당 여성이 진짜 범인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인을 고용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 범인으로 오인했을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또 과거 무하마드 깐수(본명 정수일)의 사례처럼 북한 공작원이 베트남인으로 위장해 범행을 저질렀을 수도 있다”고 게재했다.


▲16일자 동아일보 1면 갈무리.


동아일보는 CCTV에 찍힌 용의자의 모습과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가 현지 경찰과 대화하는 모습을 1면에 담았다. 동아는 관련기사에서 “국가정보원은 김정남 독살이 5년 전부터 북한 당국 차원에서 치밀하게 계획한 범행이라고 밝혔다”며 “이병호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 출석해 ‘김정남 암살은 김정은 집권 이후 ’스탠딩 오더‘,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2009년 후계자로 지목된 김정은은 집권전이자 아버지 김정일이 생존해 있던 2009년과 2010년에도 각각 평양과 중국 베이징에서 김정남 암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16일자 서울신문 1면 갈무리.


서울신문과 세계일보도 같은 사진을 사용했다. 서울은 관련기사에서 “정부는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파악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한 대비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서울은 “황교안 개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 서울 청사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며 ‘김정남 피살이 북한 정권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확인된다면 이는 김정은 정권의 잔학성과 반인륜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진상을 철저히 파악할 수 있도록 말레이시아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달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세계는 관련기사에서 “북한 김정남 피살 배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이복동생인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지시 내지는 묵인 하에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세계는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테러를 지시했다면 국제사회에 북한 내 ‘김정은 대안’은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면서 “일각에서는 김정은 위원장 유고 시 김정남 등 친중파를 중심으로 한 친중 정부의 수립을 중국이 지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일성 주석에게서 내려오는 백두혈통은 손을 대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깼다는 건 김정은 위원장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김정남이 북한 주민 사이에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 엘리트층에서는 이번 사건을 놓고 동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16일자 조선일보 1면 갈무리.


조선일보도 CCTV에 찍힌 용의자의 모습을 신문 전면에 내걸었다. 조선은 관련기사에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암살되면서 미·북 관계는 물론 북·중 관계도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 관계자를 인용, “미국이 김정은을 정상적인 협상 파트너로 상정할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졋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또 “김정남의 신변을 암묵적으로 보호해 온 중국도 이번 사건으로 김정은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북·중 관계는 더욱 냉각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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