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현 경향신문 사장 "변화를 선도해야"

[2017년 언론사 대표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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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 경향신문 사장

이동현 경향신문 사장이 2일 신년사에서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전통 매체와 새로운 매체의 영역은 그 울타리를 세웠다 허물기를 반복하며 언론지형을 바꾸고 있다. 신문을 기반으로 하는 경향에 그것은 위기와 기회의 반복이기도 하다”면서 “지면의 혁신과 함께 디지털 영토의 확장은 사활이 걸린 과제가 될 것이다. 언론환경을 통째 바꿀 수 없다면 우리가 변화에 적응하며 힘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권이나, 기업이나, 누구나 개혁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개혁은 외부로부터 오지 않는다"면서 "스스로의 각성과 변화에서 시작된다. 과거의 가치와 실수를 더 이상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붙들고 있지 않도록 지난 70년을 거울삼아 다가올 100년을 준비하는 뜻있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다시 새해가 밝았습니다.


흔히 다사다난한 한해였다고 말들 하지만 지난해만큼 충격적이고 혼란스러운 해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를 비롯해 대통령 탄핵 등으로 이어진 일련의 사건은 ‘다사다난’이란 표현만으로는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에겐 창간70년이라는 큰 과업을 안고 출발한 한해였습니다. ‘혁신과 통찰’을 주제로 한 <경향포럼>은 안팎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여러 어려움을 뚫고 유치한 한불수교 130년 기념 ‘르누아르의 여인’전도 지금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성황리에 열리고 있습니다. 지면의 혁혁한 성과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우리 구성원 모두의 헌신과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수고했다는 말, 그리고 고맙다는 말 전합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새해에는 더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국의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고 탄핵 심판 사건 결론과 앞당겨질 지도 모를 대선은 우리를 한층 바쁘게 할 것입니다. 실물경기 전망도 간단치 않습니다. 현실경제의 위축은 어떠한 측면에서라도 미디어경영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최근의 언론환경은 극단적인 생존경쟁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신문시장은 말할 것도 없고, 수십 년 호황을 누려온 공중파방송마저 하루가 다르게 그 위상을 시험받고 있습니다.


전통 매체와 새로운 매체의 영역은 그 울타리를 세웠다 허물기를 반복하며 언론지형을 바꾸고 있습니다. 신문을 기반으로 하는 경향에 그것은 위기와 기회의 반복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역량이 종이 위에만 머물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지면의 혁신과 함께 디지털 영토의 확장은 사활이 걸린 과제가 될 것입니다.


진보하느냐, 퇴보하느냐 우리 자신에게 달렸습니다. 언론환경을 통째 바꿀 수 없다면 우리가 변화에 적응하며 힘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변화를 선도해야 합니다. 그 과정이 다소 피곤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가 감당해야 할 일입니다.


정치권이나, 기업이나, 누구나 개혁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개혁은 외부로부터 오지 않습니다. 스스로의 각성과 변화에서 시작됩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경향이 지나온 70년의 궤적에도 분명 명암이 함께 했습니다. 모진 풍파를 헤치고 쌓아온 경향의 성과 뒤꼍에 보이게, 보이지 않게 쌓여온 적폐도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새벽을 깨우는 붉은 닭의 해가 밝았습니다. 과거의 가치와 실수를 더 이상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붙들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지난 70년을 거울삼아 다가올 100년을 준비하는 뜻있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가정 화평하시길 두 손 모아 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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