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미디어그룹 장대환 회장
장대환 회장은 “지금 세계는 IT기업과 미디어기업들이 인수합병 등을 통해 합종연횡으로 대형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모바일과 동영상이 있다”라며 “VR, 드론, AI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미디어 테크놀로지를 적극적으로 ‘신방인’(신문·방송·인터넷)에 접목하여 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매경 가족 여러분,
정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지난 한 해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 우리 모두가 열심히 노력한 결과 각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감사 말씀 드립니다.
매경인 여러분,
2017년에 무엇보다도 매경그룹은 ‘신뢰의 붕괴’를 회복하는데 총력을 다 해야겠습니다. 지금 한국사회는 거센 소용돌이에 휩쓸려있습니다. 대통령의 국정 농단과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국민들은 분노를 넘어 집단 상실감에 빠져있습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는 기존 질서에 대한 거대한 도전으로 다가옵니다. 정치·재벌·언론 등 기득권층에 대한 총체적 불신, 즉 ‘신뢰의 붕괴’가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의 이유이자 중차대한 현실입니다.
국내뿐 아닙니다. 영국의 브렉시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당선, 필리핀의 두테르테 철권통치 등 지금 전 세계는 빈부의 격차가 심화되면서 시민사회의 분노와 여기에 편승한 포퓰리즘이 폭발하며 신자유주의와 세계화가 역류하고 있습니다. 결국 ‘리더십 교체’라는 태풍으로 이어지며 전 세계가 혼돈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매경인 여러분,
올해도 한국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이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신뢰의 붕괴’는 ‘리더십의 붕괴’를 초래하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위기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높아진 ‘정치적 불확실성’은 미래의 많은 변화들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정경유착’과 ‘네포티즘(연고주의)’의 종언 등 한국사회의 적폐들을 청산하라는 요구들이 이어질 것입니다.
이런 변화와 위기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의 회복’입니다. ‘Rebuilding Trust’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기초부터 다시 시작해야겠습니다. ‘국민의 4대 의무’, ‘교통질서’ 등 국가와 국민이 지켜야할 기본부터 다시 돌아봐야겠습니다. 매경인 우리가 앞장서 노력해야겠습니다.
매경인 여러분,
2017년 매경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들을 4가지 액션 플랜으로 정리하여 보았습니다. 첫 번째는 ‘TEE Again’입니다. 매경은 2003년 제9차 국민보고대회에서 ‘TEE 패러다임’을 발표하여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지금의 총체적 위기 속에서 성장이 멈춘 한국경제 유일한 해법은 ‘TEE’ 즉, 신뢰(Trust), 경제적 자유(Economic freedom),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TEE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앞서 말씀 드린 ‘신뢰’의 회복입니다.
두 번째, 1997년 외환위기에 앞서 매일경제는 부즈앨런 한국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일본과 중국 사이에 낀 ‘넛크래커’ 한국 경제의 현실을 진단하고 지식강국으로의 도약을 어젠다로 제시했습니다. 정확히 20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 붕괴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매경은 ‘제2의 한국보고서’를 내고자 합니다.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성장의 기틀이 될 ‘한국 재창조’를 추진하고자 합니다.
세 번째, 매경은 콘텐츠 큐레이터와 플랫폼 디자이너가 되어야겠습니다. 신문과 방송, 인터넷은 1회성 단순 뉴스 생산자가 아닌 ‘콘텐츠 큐레이터’로서 뉴스 가치의 최대화에 주력해야겠습니다. 정제된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들을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는 ‘미디어 플랫폼’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네 번째, 테크 저널리즘이 접목된 ‘모바일 퍼스트’와 ‘비디오 퍼스트’를 전략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지금 세계는 IT기업과 미디어기업들이 인수합병 등을 통해 합종연횡으로 대형화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모바일과 동영상이 있습니다. VR, 드론, AI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미디어 테크놀로지를 적극적으로 ‘신방인’(신문·방송·인터넷)에 접목하여 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겠습니다.
매경인 여러분,
올해 매경의 슬로건은 ‘만사통통(萬事統通) 코리아’입니다. 위기와 역경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은 국민통합(統)과 국민소통(通)에 있습니다. 진정한 통합과 소통을 통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공동체 의식을 높여 선진 대한민국, 다시 뛰는 대한민국으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매경 가족 여러분, 정유년 한해도 ‘만사통통’하시고 평안한 한해가 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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