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영 KBS사장
고대영 KBS사장은 2일 2017년 ‘정유년’ 신년사에서 “지금 우리가 처한 환경이 녹록지만은 않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가 진행되고 있고 정국이 어지럽다. 경제상황도 어렵다. 이런 때일수록 KBS는 공영방송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고 사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KBS의 올해 과제로 7가지 사안에 대해 언급했다. △영업적자 해소 △미래방송센터(신사옥) 연내 착공 △잡포스팅 전면 실시 △관리회계제도와 성과평가제도 연계 △철저한 UHD본방송 준비 △모바일 플랫폼 구축을 통한 선점 △KBS방송제작 가이드라인 준수 등이다. 잡포스팅 실시를 포함한 상당수 과제들은 노조 등을 중심으로 구성원 사이에서 반발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고 사장은 강행 의사를 재차 밝혔다.
이와 관련 고 사장은 신년사에서 “오늘 아침 ‘자율형 직무선택제’ 시행문이 코비스에 게시됐다”면서 “직원들이 도전적으로 자신의 경력을 개발할 수 있는 잡포스팅이 마침내 시행된 것”이라고 거론했다.
고 사장은 이날 간부들에게 “한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려고 한다”면서 “젊은 직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업무에 반영해 달라는 부탁”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래는 신년사 전문.
2017년 신년사
사랑하는 KBS 임직원 여러분!
2017년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물론 지금 우리가 처한 환경이
녹록치만은 않습니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가 진행되고 있고
정국이 어지럽습니다.
경제상황도 어렵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KBS는 공영방송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합니다.
국민이 KBS에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저는 올 한해에도 KBS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개혁조치들을 마무리하고
2017년 올해, KBS가 확고하게 재도약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경영혁신으로 재도약>을
올해의 경영지표 슬로건으로 채택했습니다.
반복되는 영업적자 해소해야
재도약을 하기 위해서 KBS가 해결해야하는
과제가 하나 있습니다.
2011년부터 반복되고 있는 영업수지 적자입니다.
어떠한 기업도 중심 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하면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KBS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회사는 이 문제에 대해
너무나 안이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올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불필요한 비용지출을 철저히 차단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수입 증대를 위해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
물론 지상파 광고시장이 축소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경쟁력 있는 킬러콘텐츠에는
광고주의 수요가 몰리고 지상파의 광고물량을 늘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지난해 38.8%의 시청률을 기록한
<태양의 후예>가 이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회사는 드라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2017년, 드라마사업부는
제2의 태양의 후예, 제2의 구르미 그린 달빛 같이
국내외 시청자를 열광시킬 수 있는
킬러콘텐츠를 준비해주기 바랍니다.
올해는 예능프로그램도 더 노력해야 합니다.
지난해 말부터 KBS의 라디오가 살아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립니다.
라디오의 부활은 KBS의 영업흑자 달성에
청신호가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KBS 임직원 여러분,
KBS의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 일은
2차적인 콘텐츠 판매수익을 늘리고
수신료 현실화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하는 효과가 큽니다.
미래방송센터 계획대로 연내 착공
올해는 신사옥을 계획대로 착공하겠습니다.
12월에 연구동 건물을 허물고
‘미래방송센터’ 착공식을 열겠습니다.
설계공모는 연 초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실시할 것입니다.
첨단 UHD 본방송을 위한 신사옥이 완성되면
KBS의 작업환경이 혁신적으로 달라질 것입니다.
EBU와 선진국 방송사들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협력을 시작했습니다.
미래방송센터는 본관, 신관과 어울리면서
대한민국의 방송역사를 상징하는
기념비적 건물로 짓겠습니다.
올 연말 계획대로
미래방송센터가 올라가는 것을 지켜볼 때
직원 여러분은 KBS의 미래에 대해
자신감을 되찾게 될 것입니다.
잡포스팅 전면 실시
내부적인 혁신도 계속하겠습니다.
오늘 아침‘자율형 직무선택제’시행문이
코비스에 게시됐습니다.
직원들이 도전적으로 자신의 경력을 개발할 수 있는
잡포스팅이 마침내 시행된 것입니다.
기존의 인사제도가 회사와 간부 중심이었다면
잡포스팅은 직원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합니다.
이제 직원들은 자신이 잘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직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직종에 상관이 없습니다.
본사-지역 간에도 제한이 없기 때문에
인사에 대한 불만이 해소될 것입니다.
또 본인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업무의 성취도 높아질 것입니다.
잡포스팅과 관련해
직종을 폐지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지금은 세상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직종보다는 직무와 직원이 중심이 돼야 합니다.
기존의 직종중심 인사제도는
젊은 직원들의 가능성을 제한하고 있었습니다.
주니어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잡포스팅처럼
현업에 참여하는 시니어에게도
동기를 부여하겠습니다.
그동안 우리 회사는 보직에서 물러나거나
퇴직을 앞 둔 유능한 시니어들에게
현업참여의 기회를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회사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시니어의 현업참여를 권장해야 합니다.
따라서 조속히 지원제도를
준비하겠습니다.
관리회계제도와 성과평가제도 연계
잡포스팅과 함께
관리회계제도와 성과평가제도라는
혁신조치가 시행됩니다.
지난해 단행한 조직개편이 외형적 변화였다면
관리회계와 성과평가는 내용적이며
업무프로세스를 혁신하는 과정입니다.
지금은 관리회계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컨설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내최대의 회계법인에서 맡고 있는데
3월 안으로 마무리됩니다.
상반기까지는 시스템구축이 끝날 것입니다.
관리회계는 KBS의 모든 부문,
프로그램이 사용하는 비용과 리소스를
정확하게 계산해낼 것입니다.
이를 통해 성과와 대비한
과학적인 경영의사 결정과 투자 결정이 가능해집니다.
또 성과평가제도와 연계하여 고성과를 낸 직원이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직원들도 관리회계와 성과평가를 근거로
자신의 가치와 기여에 대한 합당한 요구를
요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올 해 안으로
인사제도, 관리회계, 성과평가에서 혁신작업이 완료되면
그동안의 주먹구구식 경영관행은
역사 속으로 영원히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UHD 본방송 철저히 준비해야
내부 혁신과 함께
주변의 환경변화에도 민감하게 대응하겠습니다.
올 해 방송계에서 가장 큰 이슈는
UHD 본방송입니다.
KBS도 올해부터 3년 동안
1,0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자하는
중요한 사업입니다.
당초 계획은 다음 달부터 세계최초로
본방송을 실시한다는 것이었지만
본방송을 실시할 여건이 조성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지상파 3사는
정부에 본방송 연기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에 상관없이
KBS는 국가기간방송으로서 UHD 방송정책을 성공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장비구매는 물론 시설투자, 콘텐츠 제작에 있어서
차질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모바일 플랫폼 선점해야
모바일도 대세입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TV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는 TV를 이용한 본방 사수보다는
모바일을 이용한 다시보기나 몰아보기로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 한다면
KBS의 미래도 불투명해질 것입니다.
이제는 과거처럼 콘텐츠 사용자가
KBS를 찾아오지 않습니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사용자를
찾아가야 하는 시대입니다.
우리도 젊은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플랫폼에
재빠르게 KBS의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어야 합니다.
TV 너머로 플랫폼을 확대해야 합니다.
시간이 촉박합니다.
KBS는 오는 3월, 공사창립기념일에
새로운 모바일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새로 오픈하는 모바일 플랫폼은
KBS의 낙후된 이미지를
혁신적이고 젊은 미디어로 바꿔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용자가 휴대전화 잠금 화면에서
별도의 로그인 없이도
자신이 즐겨보는 프로그램을 찾아가도록
설계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검색기능이 제공되고
빅데이터분석도 가능합니다.
회사는 디지털모바일 플랫폼개발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직원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KBS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을 준수해야
사랑하는 KBS 임직원 여러분,
이처럼 KBS가 쉼 없이 경영혁신을 계속하는 이유는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가
공적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입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것처럼
수신료 현실화는 단기적으로 어렵습니다.
게다가 KBS는 지난 6년 동안
영업적자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로는 지금의 회사규모와 인원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또 미래 방송한경에 대비하기 위한
시설투자와 사업영역 확장이 불가능합니다.
경영혁신을 통해 수익을 늘리고
경영을 정상화 하는 것은
공영방송이자 국가기간방송으로서 KBS가
국민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정확하며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입니다.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뉴스와 프로그램을 제작할 책임은
저 혼자만의 몫이 아닙니다.
제작자인 기자와 피디 모두가 다 같이 나눠져야 합니다.
특히 올해는 KBS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대선을 앞두고 있고
다양한 입장을 가질 수 있는 이슈들이
논의될 것입니다.
때문에 KBS의 모든 뉴스와 프로그램은
개인의 가치관이나 정치적 입장과 상관없이
정확하고 공정해야 합니다.
어쩌면 완벽한 공정성과 객관성, 균형성은
불가능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KBS는 공정성, 객관성, 균형성을
최대한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
KBS의 모든 뉴스와 프로그램 제작자는
지난해 발행한 ‘KBS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을
준수해야 합니다.
제작 책임자와 심의위원도 마찬가집니다.
자신의 경험이나 주관적인 생각으로 결정하고
심의평을 작성해서는 안 됩니다.
제작가이드라인이 판단근거가 되어야합니다.
제작자들도 책임자들에게 문제를 제기하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때
제작가이드라인을 근거로 삼으십시오.
앞으로 프로그램이나 뉴스와 관련해
책임을 물을 때는
제작가이드라인을 지켰는지 여부가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작가들도
제작 가이드라인의 내용을 숙지하고 지켜야합니다.
저는 올 한해 KBS의 모든 프로그램이
‘KBS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것을 생활화한다면
KBS에 대한 시청자의 신뢰도는
더 높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무식 인사를 마무리 하면서
간부님들에게 한 가지 당부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젊은 직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업무에 반영해 달라는 부탁입니다.
제가 그동안 만나본 젊은 직원들은
열심히 일하고 싶어 하면서도
회사에 대해 답답함을 많이 느끼고 있었습니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회사에 대한 열정도
참신한 아이디어도 많습니다.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경험이 적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부족함을 채워줘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꽃피게 하는 것이
간부님들의 역할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시도하십시오.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지난해 방송된 <임진왜란 1592>나 <천상의 컬렉션>은
젊은 직원들의 가능성을 회사의 성과로
잘 발전시킨 성공사례입니다.
저는 올 한해 이 같은 새로운 시도들이
제작뿐만 아니라 기술, 경영 등
회사 전 분야에서
나타나기를 기다리겠습니다.
사랑하는 KBS 임직원 여러분,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시작을 어떻게 하느냐가 결과에 영향을 준다는
뜻일 것입니다.
여러분도 오늘 하루, 1년 계획을 잘 짜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1년 뒤 한해를 돌아보며
만족하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올 한 해에도 제가 앞에서 열심히 뛰겠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뛰어주십시오.
2017년 새해를 시작하면서
직원 여러분과 가족 모두에게
사랑과 건강 그리고 행복이
1년 내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끝)
2017년 1월 2일
KBS 한국방송 사장 고 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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