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박노황 사장
박 사장은 "연합뉴스는 그동안 속보 경쟁의 우위를 바탕으로 온라인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한 언론사라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모바일에서도 실시간 뉴스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하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할 것"이라며 "국가기간뉴스통신사로서 법이 부여한 공적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곧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길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다음 신년사 전문.
안녕하십니까. 정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도 모두 건강하고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지난해는 경기침체 등 여러 악재 속에 고투하면서도 임직원 여러분이 열정적으로 뛰어준 덕분에 모든 어려움을 거뜬히 이겨냈습니다. 경영 흑자는 물론 다양한 콘텐츠의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해외 뉴스통신사들과의 협력 강화 등 여러 분야에서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뤄냈다고 봅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모두 느끼실 테지만 정유년 새해는 그 어느 때 보다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주변 강대국들의 위협적인 외교·통상 정책들로 한반도 정세와 대내외 경제 상황에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더구나 탄핵 정국으로 요동치는 정치판과 민심의 격랑 속에서 대선일정도 유동적입니다. 이 모두 국가적 운명이 걸린 중대사들입니다.
특히 미디어업계는 경제 상황 악화에 따른 광고시장 위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지형 속에서 갈수록 치열한 무한 경쟁에 처할 것으로 보입니다.
온라인 플랫폼으로의 뉴스 소비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는 환경에서의 생존 전략 마련이 모든 언론이 안고 있는 공통 과제가 됐습니다.
이 같은 상황을 직시하고 회사는 올해 역시 뉴미디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디지털 혁신을 중점 과제로 두고 사력(社力)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특히 ‘모바일도 연합뉴스’라는 슬로건 아래 관련 콘텐츠 제작역량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모바일에서의 뉴스 소비가 PC를 추월한 것은 이미 몇 년 전의 일입니다. 굳이 ‘모바일 퍼스트(first)’ ‘모바일 온리(only)' 라는 말을 꺼내지 않더라도 이런 경향은 앞으로도 가속화할 것입니다.
연합뉴스는 그동안 속보 경쟁의 우위를 바탕으로 온라인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한 언론사라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모바일에서도 실시간 뉴스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하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할 것입니다.
그러려면 우선 변화된 미디어 환경에 걸맞은 시스템 구축이 필요합니다. 회사는 이에 필요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연내에 새로운 콘텐츠관리시스템(CMS) 개발을 완료해 현장에서 모바일 친화형 콘텐츠를 제작하고 배포할 수 있는 환경을 고도화하겠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구성원 한 분 한 분의 마음가짐입니다.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진실은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 단 한 가지 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현실에 안주해서는 세상의 변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기존의 기사제작 방식과 관행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 새로운 뉴스소비 환경에 걸맞은 포맷을 찾아내는 근본적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당장 현장에서 감당하기 벅찰 정도의 요구를 하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시행착오가 불가피하겠지만 다양한 실험을 통해 해법을 모색하고, 어렵더라도 한 발씩 한 발씩 전진하자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새로운 부담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키우고 구성원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온다는 확신을 갖고 긍정적인 자세로 임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그러나 원칙만은 분명히 지켜야 합니다. ‘바른 언론, 빠른 통신’에 부합하는 신속·정확한 보도, 책임 있는 기사를 생산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더욱이 올해는 대선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일정이 예고돼 있어 ‘중심을 잡는 언론’으로서 연합뉴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하겠습니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로서 법이 부여한 공적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곧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길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내년 2월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주관뉴스통신사로서 보도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는 작업 또한 중요합니다.
특히 평창올림픽은 ‘세계 10위권 글로벌 뉴스통신사’라는 목표에 한 발 다가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회사는 전세계 언론이 총출동하는 평창올림픽이 세계 뉴스통신사들 간 교류와 협력의 장을 여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의미 있는 사업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평창뉴스서비스네트워크’, 영문 약칭으로 PNN이라고 불리는 이 사업은 뉴스통신사들이 생산한 기사, 사진, 비디오 등 모든 콘텐츠를 상시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연합뉴스 주도로 만드는 것입니다.
PNN이 제대로 구축되면 연합의 콘텐츠도 풍부해져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도 생길 것으로 기대합니다.
연합뉴스의 주역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임직원 여러분입니다.
연합뉴스의 경쟁력은 사람입니다. 회사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 역시 바로 여러분입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회사에서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껴야 회사의 발전과 미래가 있습니다.
저는 그간 기회가 있을 때 마다 항상 현재보다 더 나은 연합뉴스를 만들려면 임직원 모두가 회사 발전과 개인의 행복과 관련해 비전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그리고 최근 간부회의 등을 통해서도 사원 간 소통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습니다.
올해는 경영 현안이 산적해 있고 외부 환경도 녹록지 않아 전 임직원이 힘을 합치지 않으면 예기치 않은 어려움에 처할 수 있습니다.
어느 때보다 모두 합심해 비장한 각오로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사는 진정한 경쟁력은 외형적 성장에 걸맞은 내실 다지기와 함께 구성원들 간의 활발한 의사소통을 바탕으로 한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노력에 의해서만 성취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임직원들이 상호 배려하고 소통하는 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모든 권위주의와 형식주의를 타파하고 자유롭고 활기찬 근무환경 속에서 보람을 느끼며 일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을 하도록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연휴와 휴가를 함께 이용해 뜻 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연초부터 휴가 계획서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부·팀장 책임 하에 유연 근무제를 확대 실시하도록 하고 모든 사우들이 자신에 맞는 최선의 경력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멘토 및 교육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할 것입니다.
현재 1년으로 제한된 무급 휴직제도도 최장 3년까지 늘려 개인의 발전과 행복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여러 난제들이 우리 앞에 쌓여 있으나 새해를 맞아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회사의 발전과 임직원 모두의 행복을 위해 함께 힘차게 나아갑시다. 새해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이 깃들길 다시 한 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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