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선 '정경유착' 의혹...재벌들 "靑 요청 거절 어려워"

[12월7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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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총수 9명이 6일 나란히 국회 청문회에 섰다.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한 대기업 총수들은 이날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등을 낸 것에 대해 “대가성은 없었다”고 했다. 대신 ‘청와대 압력 때문에 돈을 냈다’는 점은 대부분 인정했다. 이들 총수는 “전경련을 탈퇴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7일 모든 주요 일간지들은 국회 청문회에 선 대기업 총수들의 모습과 관련 소식을 신문 전면에 내걸었다.


▲7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 캡처.


경향신문은 손경식 CJ, 구본무 LG, 김승연 한화, 최태원 SK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 조양호 한진, 정몽구 현대기아차, 허창수 GS회장이 6일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선택했다. 경향은 관련기사에서 “재계ㄷ를 쥐락펴락하는 9개 대기업 총수들이 6일 국회 청문회 증인석에 섰다. 대기업 총수들이 개별적으로 국회에 나온 적은 있었지만, 이처럼 한꺼번에 불려나온 건 1988년 ‘5공 청문회’ 이후 28년만”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개입한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가 이들을 국민들 앞에 세운 것”이라고 전했다.  


▲7일자 조선일보 1면 사진 캡처.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한겨레신문도 같은 사진을 1면에 사용했다. 조선은 관련기사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뭘 바란다든지 반대급부를 바라면서 (재단에) 출연하거나 지원한 적이 없다’고 했다. 구본무 회장도 ‘(청와대가) 한류가 스포츠를 통해 국가 이미지를 높이면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말해서 민간 차원에서 협조를 바라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로 지원한 것이 면세점 사업권 확보와 ’형제의 난‘ 검찰 수사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관계가 없다’고 했다. 최태원 회장은 자신의 사면에 대한 대가성이었냐는 물음에 ‘그룹 내에서는 사회공헌위원회에서 결정한 것으로 대가성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한 건 아니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반면 돈을 청와대 요구에 따라 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고 게재했다.

동아는 관련기사에서 재계 1~4위 그룹 총수들이 전경련 탈퇴의사를 밝힌 소식을 전하며 “전경련은 ‘최순실 게이트’를 촉발한 미르·K스포츠재단의 모금 창구 역할을 했다. 한국의 1~4위 그룹이 탈퇴를 선언하면서 국내 최대 민간 경제단체인 전경련은 존립 위기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또 최 씨 특혜 지원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그룹 컨트롤 타워인 미래전략실을 두고 ‘의혹과 부정적 시각이 많은 만큼 없애겠다’고 해체를 약속했다”고 게재했다.

중앙은 관련기사에서 “2016년 12월6일은 한국 대기업 치욕의 날이었다. 삼성·현대차·LG·SK 등 9대 그룹 총수들이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불려나왔다. 9명 전원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고 다짐했다”면서 “하지만 28년 전인 1988년 11월 9일 일해재단 청문회 때와 달라진 게 없었음을 총수들은 실토했다”고 게재했다. 중앙은 “7일 최순실 국정농단 2차 청문회에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출석한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출석 요구서 전달에 실패해 출석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7일자 국민일보 1면 사진 캡처.


국민일보는 1988년 일해재단 청문회 당시 정주영 당시 현대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한 모습과 6일 청문회를 찾은 재벌총수 9명의 사진을 나란히 배치했다. 국민은 관련기사에서 “28년 만에 재현된 역사의 무대에서 총수들 발언은 그때와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석연찮은 계열사 합병, 총수 특별사면, 최순실 일당에 대한 특혜 연관성도 모두 부인했다”면서 “정경유착이란 오욕의 역사는 촛불민심이 타오른 2016년에도 그대로 반복됐다”고 게재했다.


▲7일자 한국일보 1면 사진 캡처.


한국일보는 청문회장에서의 이들 9명 총수 각각의 모습을 1면에 담았다. 한국은 관련기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경련 탈퇴와 미래전략실 해체를 공언한 데 대해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조부와 부친의 대표적 유산인 전경련 탈퇴와 미래전략실 해체를 동시에 공언함으로써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섰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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