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언론과 포털 간 상생 논의는 그간 말만 무성했을 뿐 진척을 보지 못했다.
언론계는 공공의 이익을 앞세우다가 전재료 인상 등 자사 이익만 챙기면 뒤로 빠지는 게 그간 모습이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재료를 받지 못하거나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언론사들은 볼멘소리를 낼 수밖에 없고, 포털의 공적 책임을 촉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지는 원인이 됐다.
반면 포털은 페이스북, 구글 등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기업보다 전재료 등을 통해 언론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네이버의 경우 전재료 외에 미디어 통계시스템 제공, 기자별 뉴스 활성화 코너, 서울대와 공동 설립한 미래뉴스센터, 해피빈 콘텐츠 크라우드 펀딩, 언론사 ‘톡톡 서비스’ 지원 등도 이런 연장선상에서 도입됐다는 논리다.
하지만 당장 눈앞에서 돈이 오가는 전재료에 대한 차별이 크다보니 비난의 화살이 네이버 등 포털로 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 내정자는 지난 22일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17’(사진)에서 지난 5년간 네이버 국내 투자 규모인 2000억원의 2배에 달하는 5000억원을 국내 콘텐츠와 기술 분야에 향후 5년간 투자할 계획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포털 역시 사기업이어서 사업 파트너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사회 여론을 조성하는 데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좋든 싫든 사회적 책무를 감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셈이다.
실제로 네이버는 2014년 3월과 11월에 각각 중소상공인희망재단과 한국인터넷광고재단 설립을 위해 각각 200억원, 500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네이버가 검색광고 등의 불공정행위에 대해 당국 제재를 받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내세운 공익기금 출연 약속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인데 네이버의 시장 지배력이 사회적 견제가 필요할 정도로 커졌다는 방증이다.
특히 뉴스 등을 통해 얻어진 막대한 영향력을 등에 업고 성장한 포털이 언론계 공동 발전을 위한 노력에 좀 더 나서야 한다는 게 언론계의 대체적인 입장이다.
한 경제지 고위간부는 “건강한 디지털 저널리즘 육성을 위해 언론계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은 데도 불구하고 네이버는 이런 자리에 나오는 것조차 꺼린다”며 “언론사 역시 전재료를 올려주면 이런 목소리가 잠잠해지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더구나 포털이 언론사의 디지털콘텐츠 생산 및 유통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에 나설 경우 그 혜택은 언론사뿐 아니라 포털에도 돌아가고, 궁극적으론 수용자에게도 이득이 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언론계 관계자들은 조언했다. 이 때문에 영상 아카이브 공유를 비롯해 뉴스 소비 형태에 대한 데이터 개방, 빅데이터 활용 기술 이전 등에 대해 포털이 지금보다 더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언론사 온라인담당 임원은 “언론사의 경우 축적된 콘텐츠가 많은데 비해 아직 통합된 아카이브를 구축한 언론사는 거의 없다”며 “이런 기술에서 가장 앞선 네이버 등 포털이 지원에 나선다면 언론뿐 아니라 언론사의 기사를 가져다 쓰는 포털에도 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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