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참가했는데 텅텅 빈 행사장

[10월28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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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폭로가 연일 터져나오며 28일 경향신문과 국민일보, 동아일보,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등 대다수 조간신문들의 1면도 역시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의 내용으로 채워졌다.

 

경향신문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제4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는 박 대통령의 모습을 1면에 담았다. 경향은 이날 박근혜 정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씨 측근들이 포스코 계열 광고 회사를 인수한 중소 광고업체에 지분 80%를 매각하라고 압박한 사실이 취재 결과 확인됐다이들은 지분을 매각하지 않으면 해당 업체는 물론 광고주까지 세무조사를 하고 대표이사를 묻어버리겠다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민일보는 국무조정실이 이른바 최순실 예산안 편성에 동원된 정황이 포착됐다. 국제개발협력위원회가 미르재단이 관계된 해외원조사업 코리아에이드에 계획에도 없는 100억원대 예산을 4일 만에 급히 편성한 것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대학가에 번지는 시국선언 소식을 전하며 한양대 총학생회가 27일 재학생 1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학교 본관 앞에서 최씨의 국정 농단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했다최순실 게이트 중심에 서 있는 김종 문화체육과광부 2차관, 이재만 대통령총무비서관,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비서관 등은 모두 한양대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세계일보는 검찰의 특별수사본부가 9년 만에 가동된 소식을 1면으로 보도했다. 세계는 최순실씨 국정 농단 의혹 특별수사본부장에 임명된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이 27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회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사에 임하는 각오, 향후 수사 계획 등을 밝혔다. 검찰에서 특별수사본부가 가동되는 건 2007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이후 9년 만이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대통령이 참석하는 정부-지자체 공동 행사장에 마련된 좌석 상당수가 채워지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박 대통령은 2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4회 지방자치의 날기념식에 참석했다. 지난 25일 최씨에게 연설문 등을 사전에 보여줬다는 사실을 시인하고 대국민 사과를 한 이후 첫 외부 공개 일정이었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최씨는 26일 세계일보와 인터뷰하며 태블릿PC를 가지고 있지도 않았고 쓸 줄도 모른다남의 PC를 보고 보도한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JTBC는 박 대통령의 연설문 등이 남아 있는 PC가 최씨의 것이라는 증거로 PC에 있는 최씨의 셀카 사진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곤혹스런 새누리당 입장을 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직선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했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새누리당에서는 친박근혜계 지도부 퇴진과 중립내각 구성 등의 주장이 이어졌다.

 

한국일보는 청와대가 국정 정상화의 골든 타임을 흘려보내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로 최악의 위기에 몰린 청와대는 아무런 쇄신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 국가의 근간이 흔들리는 비상 상황인데도 청와대 참모들이 박 대통령의 입만 쳐다보는 폐쇄적 의사결정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에 따르면 청와대 내부에선 일부 참모들 간에 자신들의 거취를 놓고 갈등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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