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파문 일파만파…당정청 인적쇄신론 대두

[10월27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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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가운데 26일 전면적인 당정청 인적 쇄신론이 여권에서 공개 분출했다. 27일 경향신문과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등 모든 조간신문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사진을 1면 사진으로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최씨의 자택 신발장에 명품 구두와 유명 브랜드 운동화가 가득 차 있다. 구두 상자들에는 프라다, 구찌, 토리버치 등 명품 브랜드 이름이 적혀있었다고 전했다. 경향은 새누리당 지도부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의 대폭적인 인적 쇄신과 국정 쇄신을 공식 요청했다. 당내에선 비박계를 중심으로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사퇴를 요구했다고 했다.

 

국민일보는 검찰이 비선실세 최씨와 최씨 개인 회사, 미르K스프츠재단 등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최씨에 대한 고발장이 최초 접수된 지 27일 만에 국정농단 실체 규명을 위한 강제 수사가 시작된 것이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최씨가 실소유한 더블루케이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인 그랜드코리아레저와 맺은 장애인 펜싱팀 선수 에이전트 계약에 김종 문체부 차관이 직접 관여했다는 증언이 새로 나왔다. 문체부와 김 차관은 그간 GKL과 더블에이 계약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부인해왔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은 박 대통령은 최씨의 국정 개입 파문으로 불거진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에 대한 대폭적인 인적 쇄신 요구와 관련해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서울에 따르면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과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비서관3인방 등이 우선 거론된다. 국정 운영의 쌍두마차인 황교안 국무총리와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한 교체 가능성도 열어 둔 것으로 해석된다.

 

세계일보는 최씨를 직접 만나 진행한 인터뷰를 1면으로 보도했다. 세계에 따르면 최씨는 이날 대통령 연설문 수정 등과 관련해 정말 잘못된 일이고 죄송하다고 했다. 하지만 서울 강남 사무실에서 종이나 책자 형태의 청와대 보고서를 매일 봤다는 주장에 대해선 말도 안된다고 부인했다. 또 구체적인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선 모두 고개를 저었다. 그는 태블릿 PC를 통해 VIP보고서를 사전에 받아봤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태블릿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쓸 줄도 모른다. 내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재원 정무수석의 모습을 담았다. 조선에 따르면 이 비서실장은 이날 현 정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씨와 관련해 청와대 비서진, 내각 총사퇴 요구가 나오는 데 대해 많은 고심을 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에게 많은 아픔도 주셨지만, 그에 못지않게 피해를 입고 마음 아픈 분이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도 관련 소식을 전하며 이 비서실장이 국회 예결위에 참석해 국민이 불안해하는 사태가 온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큰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앙에 따르면 국회에선 박 대통령 거취 논란까지 불거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설훈 의원 등은 당론으로 하야를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금태섭 의원은 페이스북에 하야를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대학가도 술렁거렸다. 전국 10여개 대학 총학생회는 이날 박근혜 정권의 비선 실세 국정 농단 규탄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한겨레는 청와대에서 열린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 행사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는 박 대통령의 모습을 1면에 담았다. 한겨레에 따르면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최씨의 지시를 받아 K스포츠재단이 SK80억원을 요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한국일보는 최순실 게이트 파문으로 대국민사과를 발표한 다음날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최근 인사에서 보직이 변경됐거나 진급한 군 장성들로부터 신고를 받고 있다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단체들이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집회를 벌이고, 내각 총사퇴 등 국정 수습 방안에 대한 각계의 요구가 터져 나왔지만 청와대는 이날 침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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