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항쟁-전염병처럼 번진 왜곡의 실체

제310회 이달의 기자상 전문보도 온라인 부문 / 권지윤 SB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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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윤 SBS 기자

‘선동은 한 문장으로 가능하지만, 반박에는 수많은 문서와 증거가 필요하고, 반박하려 할 때면 이미 사람들은 선동돼 있다.’ 나치 선동가 괴벨스의 말이다. 그의 말이 우리 현실에 통할 것이라는 건 생각하지도 못했었다.


그러나 5·18 역사 왜곡은 ‘99%의 거짓과 1% 진실을 배합하면 100% 거짓보다 훌륭하다’는 괴벨스의 말을 답습하듯 그렇게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었다. 역사 왜곡에 대한 소극적인 정부, 사회의 무관심이 만든 결과였고, ‘5·18 역사 왜곡 시리즈’를 준비한 배경이다.


장시간 이뤄진 역사 왜곡의 근원을 찾기는 힘들었다. 왜곡의 주체가 누구였고, 그 변화상은 어땠고, 과학을 빙자한 왜곡의 허구성을 입증하기도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를 푸는 가장 훌륭한 방법은 묶인 줄을 한 줄 한 줄 참고 푸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한 작업 끝에 극우 인사와 극우 사이트의 분업 구조를 확인했다. 그들 주장의 허구성을 밝히기 위해 5·18 항쟁 유족들을 추적해 그들이 북한군과는 전혀 무관한 시민이었다는 사실도 입증했다.


많은 취재와 고민을 거쳤던 보도 과정에서 다시금 배운 건 ‘자명한 진리’였다. ‘역사의 진실’은 끊임없는 기록과 교육, 망각과의 투쟁으로 지속할 수 있다는 것. 앞으로도 언론이 역사 왜곡을 감시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보도는 SBS <마부작침>의 동료 박원경 기자, 분석가 한창진, 개발자 임송이 등 모두의 노력으로 이뤄진 결과였고, 이들의 집단지성이 함께 할 수 있기에 더욱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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