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뉴스 "더 이상 권고사직 없어"

TF팀 발족…갈등 불씨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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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9개월 만에 소속 기자들에게 사직을 종용하며 파문이 일었던 민영통신사 포커스뉴스의 내홍이 잠시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한대희 포커스뉴스 대표이사가 지난 20일 추가 권고사직은 없다고 밝히면서 악화일로를 걸을 수 있었던 상황이 우선은 멎게 된 것.


한 대표는 이날 사내 게시판과 직원 전체 이메일에서 “앞으로 더 이상의 사직 권고는 없다”면서 “이번 조치는 ‘매출 부진으로 기자들을 정리한다’는 식의 악의적인 소문과는 달리 그동안 비정상적으로 방만하게 운영되어 온 회사의 조직을 지속가능한 체제로 Re-building하는 정상화 작업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포커스뉴스 TF팀 발족’과 ‘조직개편과 인력재배치 등 후속조치에 동요하지 말 것’ 등을 주문했다.


▲포커스뉴스 홈페이지 내 회사소개 페이지 갈무리.

포커스뉴스는 앞서 지난 16일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구조조정에 들어가 부장급과 평기자 등 직원 18명에게 사직을 종용했다. 포커스뉴스 측은 부장급과 평기자 등에게 개별적으로 연락을 해 사무실로 부르고, 사직서에 사인을 요구했다. 이에 24일 현재 총 14명이 사표를 제출했고, 1명은 전보처리 됐으며, 2명은 자택 대기발령 중이다. 1명은 근무를 하고 있다. 한 대표의 메일은 갑작스런 권고사직으로 날벼락을 맞은 기자들 중 일부가 사측과 맞서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당초 30명까지 구조조정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기자회를 중심으로 이뤄진 거센 반발에 우선은 해당 인원선에서 권고사직이 마무리됐다는 것이 내부의 얘기다. 아울러 지난 18일 사측과 기자회가 만난 자리에서 창간과 함께 채용한 1기의 정규직 전환 등이 합의되며 갈등의 ‘1라운드’는 잦아든 분위기다.


포커스뉴스의 내홍은 지난달 말 박민수 포커스뉴스 전 대표가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나고, 정책사회·영상부, 미디어렙 부장 등 3명에게 한 달 간 대기발령 조치가 나면서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당초 3년간 통신사 모델 투자를 약속했던 대주주 솔본그룹 경영진이 매출부진 등이 이어지자 말을 바꿔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꾀하면서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포커스뉴스 한 관계자는 “현 편집국장이 대주주와 직접 커뮤니케이션하며 비즈니스 모델전환을 시도하다 사의까지 표명했는데 뜬금없이 (박민수) 대표이사가 총괄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됐고, 편집국장 의견에 반해 온 부장들에겐 자택 대기발령이 났다”면서 “아무런 대안없이 일단 구조조정부터 하고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TF팀을 통해 현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할지 고민하겠다는 건데 결론내기 쉽지 않을 거라 본다. 현 모델 유지를 생각하고 만들어진 전국 본부가 5개다. 계약사의 소송도 예상된다”면서 “내부 분위기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느 누가 애착을 갖고 일을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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