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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훈장’ ‘반쪽자리’ 방송되나

친일 부분 빠진 채 전파
“제작진에 재취재 지시”

최승영 기자2016.02.03 14:08:47

KBS 탐사보도 프로그램 ‘훈장’이 반 년 넘은 순연 끝에 전파를 탔지만 당초 계획했던 2부작 중 1부만이 방송될 정황이 나오면서 ‘반쪽자리’ 방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KBS는 2일 밤 10시, KBS 1TV ‘시사기획 창’을 통해 ‘훈장’편을 방송했다. 당초 지난해 5월 방송 예정이던 ‘훈장’은 석연찮은 이유로 8개월 가량 방영이 미뤄지다가 최근 제작이 재개돼 마침내 전파를 타게 됐다. 하지만 당초 제작진이 ‘간첩과 훈장(1부)’, ‘친일과 훈장’ 등 2부작 방송을 예정했던 것과 달리 1부만이 방송될 정황이 관측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KBS는 2일 밤 10시 1TV를 통해 시사기획 창 ‘훈장’편을 방송했다. 당초 계획됐던 2부 ‘친일과 훈장’편의 방영에도 관심이 모인다.

우선 2일 방송된 시사기획 창 ‘훈장’편은 ‘훈장’이란 뭉뚱그린 제목으로 선보였다. 당초 제작진이 밝혀온 계획 등을 통해 볼 때 이날 방송분은 ‘간첩과 훈장(1부)’에 대한 내용을 다뤘지만 제목은 그저 ‘훈장’이었다. 더욱이 2부작을 계획하고 있다면 ‘친일과 훈장(2부)’편에 대한 명확한 고지가 이뤄지는 것이 상식적인 일일 텐데 이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KBS 한 관계자는 “제작진이 수차례에 걸쳐 ‘제목이 이게 아니었으면 좋겠다’, ‘재고해달라’고 했지만 데스크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안다. 프로그램의 포괄적인 내용을 상징적으로 담는 게 제목인데 우스꽝스럽게 돼 버렸다”며 “이거 하나로 끝내려는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훈장’은 수차례 방송이 미뤄지고, 관련 기자들에게 돌연 인사조치가 나면서 ‘불방’의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지난해 KBS사장 선임 정국을 앞둔 상황에서 경영진이 이승만, 박정희 시대에 대한 평가를 담은 프로그램의 방영을 두고 ‘청와대 눈치보기’를 하는 것이란 얘기도 돌았다. 특히 제작진은 지난해 10월 성명에서 시사제작국 간부들이 이승만, 박정희 시대를 다룬 ‘친일과 훈장’에 대해서는 원고의 3분의 1을 삭제토록 지시했다고 밝히는 등 2부 제작 과정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전한 바 있다.


이날 방송된 KBS ‘훈장’은 제작진이 정부를 상대로 2013년부터 2년여 간 행정소송을 치른 끝에 얻어낸 훈포장기록이 토대가 됐다. 추가 취재 등을 통해 확보된 서훈정보 총 72만여 건을 국내 언론사 중 처음으로 확보해 전수분석한 결과물이다. 하지만 방송이 여러 차례 순연되는 일을 겪던 중 지난해 8월 행정자치부가 해당자료를 대중일반에게 공개하면서, 주요 데이터를 먼저 확보하고도 관련 보도가 JTBC, CBS노컷뉴스 등을 통해 먼저 나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KBS사측은 ‘훈장’ 2부의 방영에 대해 “친일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제작진에게 ‘재취재’ 지시가 내려간 상태”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방송여부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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