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뉴스서비스 한국 진출…네이버와 격돌

내년 상반기 시범 오픈…SBS 등 거론

  • 페이스북
  • 트위치

페이스북의 뉴스 공급 시스템인 인스턴트 아티클(Instant Articles)’이 내년 상반기 내 국내 언론사에 개방된다. 인스턴트 아티클은 페이스북 안에서 뉴스 콘텐츠를 보는 서비스이다. 기존에는 아웃링크를 통해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구조였다. 현재 우리나라의 뉴스 유통망은 네이버가 완전히 움켜쥐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번 페이스북의 시도가 업계에 어떤 바람을 몰고 올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SBS뉴스, 허핑턴포스트의 페이스북 페이지.

26일 페이스북코리아 박상현 홍보총괄은 기자협회보와의 통화에서 페이스북판 뉴스 서비스가 내년 상반기 중에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라며 정확한 일정과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연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홍보총괄은 먼저 소수의 언론사만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오픈할 것이고 이후 전면적으로 모든 언론사에 서비스할 것이라는 계획도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사업을 잘 이끌고 있는 SBS와 허핑펀포스트코리아가 이미 페이스북과 접촉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한 중앙일간지 온라인 부서의 기자는 해외에서는 신문사 위주로 계약을 맺고 있는데 국내에선 방송사 위주로 계약이 논의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인스턴트 아티클은 영미권에서 이미 사용자 친화성을 띠며 각광을 받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5뉴욕타임스’, ‘버즈피드’, ‘가디언등의 영미권 대표 언론사 9곳과 계약을 맺은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걷고 있다. 인스턴트 아티클은 페이스북 서버 안에서 각 언론사의 신문 기사를 바로 제공받을 수 있는 인링크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독자들이 기사에 접근할 수 있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페이스북에서 기사로, 기사에서 다시 페이스북으로 넘어가려면, 두 번 이상의 클릭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업계에서는 소규모 언론사들이 기회를 얻을 수도 있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기존에 네이버 뉴스의 장벽이 높아 입점하지 못한 언론사들이 인스턴트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계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박 홍보총괄은 미디어 선정 기준은 본사와도 합의를 해야 하는 부분이어서 아직 내부적으로 규칙을 세우고 있는 과정이라며 사용자가 상식적으로 언론사라고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했다. 한 중앙일간지 기자는 페이스북과의 경쟁을 통해 네이버의 독점이 완화되면 그만큼 다양한 언론사들의 포털 진출이 가능하게 되며, ‘어뷰징이나 연성화된 카드뉴스’, ‘동영상뉴스등의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고 새로운 형태의 페북형 콘텐츠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수익 분배도 눈여겨볼만 하다. 그동안 네이버는 언론사와 뉴스 계약을 맺을 때 일정액의 공급료를 월 단위로 지급해왔다. 반면 페이스북은 모든 전재료를 무료로 하고 광고 수익을 나눠가지는 방식으로 계약을 할 방침이다. 현재 영미권에서는 발생 수익을 언론사와 페이스북이 73으로 나눠가지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언론사들이 그동안 네이버 뉴스 헐값 논란으로 반발해왔는데 구도가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다라며 “(언론사가) 기존보다 더 많은 수익을 거둬들일지 덜 받게 될 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페이스북은 사용자와 언론사 모두의 상생적인 구조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박 홍보총괄은 어떤 방식으로 표출이 될 지는 사용자의 손에 달려있기에 출시되기 전엔 예측할 수 없다면서도 사용자의 경험이 보다 손쉽게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 공을 들일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이진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