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포진지 닫고, 南 확성기 끄고

[8월26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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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25일 새벽 판문점에서 ‘무박 4일’ 마라톤 협의를 끝마친 뒤 웃으며 악수했다. 이 합의에서 북한은 지뢰 도발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으며 남측은 25일 정오를 기해 대북 심리전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 남북은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에도 합의했다. 빠른 시일 내 서울 또는 평양에서 당국회담을 갖기로 했고, 올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이날 모든 주요 신문은 남북 관계 개선이 갖는 의미를 분석하는 기사를 게재하며 관련 사진을 1면에 실었다.


▲8월26일자 한국일보 1면 사진 캡처.

한국일보는 합의 이후 남측이 확성기를 끄고, 북한에서는 포진지가 닫히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게재했다. 한국일보는 “북한의 군사적 행동 최후 통첩 시한인 22일엔 활짝 열려 있던 북한 장재도 포진지가 남북 고위급 협상이 타결된 25일 닫힌 것으로 확인됐다”며 “남북이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에 합의함에 따라 25일 중부전선의 확성기 운용 부대에서도 방송 장치의 전원을 껐다”고 전했다.


서울신문도 동일한 사진을 게재하며 “25일 새벽 타결된 남북 협상은 북의 지뢰 도발 이후 조성된 군사 대치 상황이라는 난제를 해결한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은 “일의 진행이 ‘북의 도발→남의 강경대응→북의 유감표명’이라는 외형적 틀은 같지만 내용에서 과거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라며 “차이의 시작은 남의 강경 대응이 강도와 내용 측면에서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데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8월26일자 한겨레 1면 사진 캡처.


한겨레는 합의 전·후 인천 옹진군 연평도 망향전망대에서 보이는 북쪽 황해도 대수압도 포진지가 지난 22일 포문이 열려 있던 것에 비교해 이날 오후에는 닫혀 있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게재했다. 한겨레는 “이번 협상은 예외성에도 불구하고 불안정한 남북관계의 관성도 새삼 환기시켰다”면서 “남북은 이번에도 본격적인 무력충돌 직전까지 가는 극도의 긴장 고조가 연출된 뒤에야 대화와 타협이 모색됐다. 이런 비정상적인 ‘패턴’은 몇 년 전에도 선보였다”고 지적했다.


▲8월26일자 동아일보 1면 사진 캡처.


전날에 이어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황병서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실은 신문도 있었다. 동아일보는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이 이뤄진 25일 0시 55분 남북 대표단이 판문점 ‘평와의 집’에서 환한 표정으로 웃음을 짓고 있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게재했다. 동아일보는 “하지만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전쟁’ 발언까지 나오는 등 한때 험악한 분위기가 감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김 실장과 황 국장이 악수하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실었다. 조선일보는 “청와대는 25일 남북이 고위급 접촉에서 합의한 6개 항을 바탕으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며 “서울 또는 평양에서 이른 시일 내에 개최키로 합의된 남북 당국 회담과 관련, 청와대는 곧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해 회담의 형식, 대표의 격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8월26일자 국민일보 1면 사진 캡처.


남북이 합의를 한 25일은 공교롭게도 박근혜 대통령의 후반기 임기 첫날이었다. 국민일보는 박 대통령이 국정 후반기 첫날 경기도 이천의 SK하이닉스반도체 신공장 준공식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실었다. 국민일보는 “박 대통령은 후반기 임기 첫날 새벽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를 통해 한반도 군사적 긴장 완화와 함께 남북관계 개선 돌파구를 연데 이어 이 행사에 참석해 4대 분야 개혁 필요성을 역설했다”며 “취임 이후 일관되게 추진해 왔던 ‘단호한 대응과 대화협력’의 대북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임기 후반기 국정운영의 새로운 추진력을 얻게 됐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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