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세화씨 한겨레 기획위원 맡아 영구 귀국

토론면 담당… 보수·진보 합리적 대화 마당으로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의 저자 홍세화 씨가 16일 영구 귀국하면서 조만간 한겨레 기획위원으로 입사할 예정이다.

조상기 한겨레 편집위원장은 “지난해 10월 홍세화 씨가 귀국했을 때 한겨레에 입사할 뜻을 밝혔고, 한겨레도 새로운 활력소가 필요해 양측의 입장이 잘 맞았다”며 “구체적인 입사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2월 1일경 기획위원으로 임명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홍씨는 한겨레를 택한 이유에 대해 “신문은 사회를 그대로 반영한다.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한겨레가 잘 되는 것이 한국사회가 나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95년부터 한겨레를 보고 있다는 홍 씨는 “한겨레의 부수를 늘리기 위해 세일즈맨, 홍보요원 역할도 하겠다”며 한겨레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96년 ‘내가 본 프랑스’를 시작으로 빨간신호등, 한겨레논단의 고정필자로 활동해온 홍 씨는 앞으로 토론면을 담당할 예정이다. 홍 씨는 “프랑스의 르몽드는 시민, 지식인, 정치인이 스스로 토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면을 제공한다”며 “한국에서도 지상에서 합리적 보수와 건전한 진보의 토론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씨가 토론면 신설을 먼저 제안한 데는 “한국의 큰 신문은 사적 이익과 수구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꼼수를 부리고 구체적 사안에 대해 합리적 근거를 제시하기보다는 힘의 논리로 관철시키려다보니 지상 토론이 있을 수 없다”는 한국 언론에 대한 문제제기가 깔려있다.

조 편집위원장은 “토론면이 잘 운영되면 국민들의 비판의식도 높이고 토론문화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토론면의 구체적인 운영 방침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주일에 한 두면을 시작으로 점차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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