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MBC노조 "지역사 상임이사는 통제 수단" 반발

26일 기자회견 예정

18개 지역MBC 노동조합이 MBC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역 광역사 상임이사 선임 소식에 반발하고 있다.

 

지역MBC노조는 24일 공동 성명을 내고 “상임이사를 단호히 거부한다. 지역MBC 지배구조 상 지역MBC 상임이사는 옥상옥에 불과하다”며 “상임이사 선임권을 갖고 있는 서울은 입맛에 맞는 인물을 앉혀 지역 MBC를 옥죄는 도구로 쓸 것이다. 상임이사 한 명 선임했다고 근본적인 지배구조가 바뀌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성명에 따르면, 2013년 12월 방송통신위원회는 MBC 재허가 조건으로 지역 MBC 자율경영에 대한 이행방안을 요구했고 MBC본사는 2017년까지 모든 지역MBC에 상임이사를 두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MBC는 지난해 부산과 강원영동에 상임이사를 선임했다.

 

현재 지역MBC 이사회는 지역사 대표이사와 비상근이사 3명으로 이뤄지는데, 대부분 서울 임원들이 맡고 있다. 지역MBC노조는 “지역사 대표이사도 낙하산이니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할 사람은 전무한 셈”이라며 “서울은 이사회의 수적 우세를 기반으로 유보금 사용과 인사, 조직개편, 일상적인 상여 지급, 심지어 기금 출연까지 거의 모든 회사 운영에 관여하며 지역사를 시시콜콜 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암 MBC 사옥 전경. (뉴시스)

 

지역사가 비상경영을 하는 상황에서 상임이사 비용 문제도 제기했다. 지역MBC 노조는 “지상파 광고 매출 하락에 서울과 지역의 광고 배분 왜곡현상까지 심화되면서 지역MBC는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각종 수당이 삭감되고 실질 임금 하락과 업무 과중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에 상임이사에게 지출될 연간 수억 원에 달하는 비용은 고스란히 지역 MBC 구성원의 부담”이라고 꼬집었다.

 

지역MBC 노조는 “서울이 진정으로 지역MBC의 자율경영을 보장하고 싶다면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지역사 대표이사부터 지역MBC를 운영할, 능력을 갖춘 인물을 선임하라”며 “대표이사가 실질적인 대표이사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하고 지역의 덕망 있는 인물로 비상근 이사를 선임하되 그 수는 이사들의 50% 이상이 되게 하라”고 밝혔다.

 

또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감시 역할도 촉구했다. 지역MBC 노조는 “매년 지속되는 광고매출 저하로 말미암아 로컬 프로그램의 제작비가 축소되고 협찬을 받기 위해 지자체의 눈치를 보느라 야기되는 보도의 연성화 등 지역 방송의 첫 번째 존재가치가 훼손되는 현실에서 서울이 지역의 자율경영을 무시하고 계속 숨통을 죄는 걸 보고만 있을 것인가”라고 밝혔다.

 

지역MBC 노조는 “서울과 지역은 수직적 종속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 네트워크로 서로의 보완재 역할을 해왔다”며 “서울의 끝 모를 질주는 서로 간 치유되지 않는 생채기만 남길 뿐”이라고 밝혔다.

 

18개사 지역MBC 노조는 지역MBC 대표이사 선임 등이 처리될 예정인 26일 방문진 앞에서 오후 2시 30분 공동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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