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모바일 독자 빨아들인다

시각적 콘텐츠로 스토리텔링
화면 넘기며 이슈 핵심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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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카드뉴스’ 형식의 콘텐츠가 각광받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통해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위쪽부터) 조선일보, 한겨레신문, SBS의 카드뉴스.

주요 이슈를 이미지와 간략한 텍스트로 정리한 ‘카드뉴스’가 모바일 맞춤형 콘텐츠로 각광을 받고 있다. 몇몇 언론 매체가 제작한 카드뉴스는 페이스북 등 SNS 독자를 블랙홀처럼 끌어당기고 있다. 스크롤을 내리며 읽어야 하는 장문의 기사 대신, 12장 내외의 이미지를 옆으로 밀어보는 방식이 특징이다.


지난 8월 시작된 SBS의 카드뉴스는 ‘취재파일’과 함께 SBS 뉴스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최근까지 땅콩리턴, 통합진보당 해산, 한국수력원자력 해킹 등 주요 이슈를 시각적 콘텐츠로 정리해왔다. 한겨레신문도 지난 10월 디지털콘텐츠팀이 꾸려지며 카드뉴스를 제작, 23일까지 17꼭지를 생산했다. 경향신문, 한국일보, 조선일보 등의 카드뉴스도 특정 이슈에 대한 쉽고 명확한 스토리텔링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한국일보는 60년 동안 구축한 데이터베이스를 무기로 ‘DB에서 온 그대’를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카드뉴스는 기존 취재 내용을 재가공하기 때문에 비용 대비 효과가 높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각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 제작과정은 온라인 부서의 기자가 아이템을 선정, 텍스트를 작성하면 웹디자이너가 편집을 도맡는 식이다. 이렇게 제작된 카드뉴스는 단순한 기사 링크보다 호응이 높다. 정혁준 한겨레 디지털콘텐츠팀장은 “일대일 비교는 어렵지만 같은 주제의 뉴스보다 적어도 2~3배 이상은 더 전달된다”며 “모바일에서 화면을 넘기면서 이슈의 핵심을 쉽게 읽을 수 있어 젊은 층에서 좋아하는 형식”이라고 말했다.


SBS 카드뉴스의 페이스북 도달률은 100만에서 600만 건을 기록한다. 심석태 SBS 뉴미디어부장은 “스크롤을 내리는 것 보다 한 장 한 장 임팩트 있게 볼 수 있는 사용자 편리성이 있다”며 “그런 점이 독자들에게 정서적으로 쉽게 다가간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얼마나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으로 독자의 눈을 잡아둘 수 있는지 여부다. 최진주 한국일보 디지털뉴스팀장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스토리텔링이라는 관점에서 끝까지 넘겨볼 수 있도록 구성하는 작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주류 언론뿐 아니라 비주류 미디어들도 젊은 독자들의 ‘공감 포인트’를 짚어낸 카드뉴스로 SNS상에서 주목받고 있다. 인물 스토리텔링 블로그 ‘사람바이러스(Saramvirus)’, 20대 청년들의 대안언론 ‘미스핏츠(MISFITS)’ 등이 그것이다. 지난 2013년 페이스북이 이미지 슬라이딩 기능을 도입한 이후, 해외는 물론 국내 일부 커뮤니티에서 유행한 이 같은 정보전달 방식이 점차 발전·정착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강정수 박사는 “모바일에서는 시각적 콘텐츠에 주목도가 높기 때문에 카드뉴스가 범용화 될 것이라는 데 완전히 동의한다”며 “스마트폰의 좁은 화면에서 시각적·압축적으로 여러 소식을 알 수 있고, 버스나 지하철을 기다리며 짧은 시간 내 소비하기 좋은 형태”라고 말했다. 이어 강 박사는 “페이스북에 동영상을 직접 업로드하게 된 이후 동영상 트래픽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이미지 위주의 카드뉴스에 이어 동영상 뉴스가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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