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쿠바 53년 만에 국교정상화 선언

[12월19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 페이스북
  • 트위치

미국과 쿠바가 53년 만에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국교정상화를 선언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특별성명을 통해 “미국은 대 쿠바 관계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한 역사적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선언하고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즉각 쿠바와 외교관계 정상화 협상을 개시하도록 지시했다. ‘쿠바 미사일 위기’ 등으로 대립했던 양국이 냉전의 유산을 청산하고 화해와 협력의 길로 들어섬에 따라 19일 모든 주요 신문들은 1면에 관련 사진을 크게 내걸었다.

 

▲12월19일자 세계일보 1면 사진 캡처.

경향신문, 서울신문, 세계일보, 한국일보는 미국과의 국교정상화와 미국 내 쿠바인 수감자의 송환 소식을 들은 쿠바 아바나 시민들이 17일 두 팔을 흔들며 기뻐하고 있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담았다.

 

경향신문은 “미주 대륙의 마지막 남은 냉전이 종식됐다”며 “이로써 미국과 적대하는 국가는 지구상에 북한이 사실상 유일하게 됐다”고 전했다. 서울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레임덕’으로 평가받는 임기 2년을 남기고 ‘승부수’를 띄웠다”며 “53년간 적대 관계였던 쿠바와 국교정상화에 나서겠다고 전격 선언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다.

 

▲12월19일자 한겨레 1면 사진 캡처.

국민일보, 중앙일보, 한겨레는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쿠바에 대한 봉쇄조치를 풀고 국교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발표하는 모습과, 같은 시간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미국과의 관계 회복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모습을 함께 1면에 실었다.

 

중앙일보는 “오바마 대통령이 특별성명에서 ‘미국은 쿠바의 고립을 목표로 한 정책을 추진했지만 쿠바 정부에 자국민을 억압하는 명분을 주는 것 외엔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이제는 새로운 접근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카스트로 의장도 대국민 TV연설에서 ‘쿠바와 미국은 인권과 주권 문제 등에서 아직 이견이 존재하지만 양국은 세련된 태도로 차이를 받아들이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12월19일자 동아일보 1면 사진 캡처.

이번 국교 정상화에서 중재를 맡은 것으로 알려진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일을 조명한 신문도 있었다. 동아일보는 ‘적대국 화해 주선한 교황, 역사적인 생일 자축’이라는 제목의 사진을 통해 이날 78번째 생일을 맞아 축하 케이크의 촛불을 끄고 있는 교황의 모습을 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 사진 가운데에 끼워 넣었다.

 

동아일보는 “53년간 앙숙으로 지내온 미국과 쿠바가 국교정상화에 합의하기까지 비밀 협상이 18개월간에 걸쳐 진행됐다”며 “협상이 난관에 봉착했을 때 산타클로스 같은 인물이 등장했는데 그가 바로 첫 라틴아메리카 출신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교황의 중재로 10월 바티칸에서 만난 양국 협상팀은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12월19일자 조선일보 1면 사진 캡처.

미국과 쿠바가 국교정상화를 선언한 이후 억류된 미국인과 쿠바인들이 석방되면서 이를 주시한 신문도 있었다. 조선일보는 ‘쿠바서 석방된 미국인, 5년 만의 귀향’이라는 제목의 사진을 통해 쿠바에서 간첩 혐의로 5년간 복역하다 풀려난 미국인 앨런 그로스가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기쁨을 나누고 있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실었다.

 

조선일보는 “쿠바의 그로스 석방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간첩 혐의로 투옥한 쿠바인 3명을 풀어줬다”고 전했다.

강아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