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희호 여사 만남 '스포트라이트'

[10월29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한국 현대사를 대표하는 두 여성이 28일 청와대에서 만났다.”


29일자 국민일보 1면 사진을 설명하는 첫 문장이다. 이날 서울 지역 조간신문 1면은 박근혜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마주 보며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두 여인의 얼굴을 1면에 싣지 않은 종합일간지는 경향신문이 유일했다.


▲국민일보 10월29일자 1면 사진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오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청와대로 초청해 환담을 나눴다. 이날 만남은 청와대에서 제안하고 이 여사가 이를 수락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일보는 “지난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35주기를 맞아 이 여사가 추모 화환을 보낸 것에 대한 화답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는 1면 사진 하단의 기사에서 “박 대통령과 이 여사의 회동에는 보다 깊은 의미가 있다”고 했다. “1960년대부터 이어져온 산업화 및 민주화 세력, 영남과 호남의 상징이었던 박 전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 간 ‘화해의 재연’이라는 함의를 내포한다”는 설명이다.


▲한겨레 10월29일자 1면 사진

한편 이 여사는 이날 “북한을 한번 갔다 왔으면 좋겠는데 대통령께서 허락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고, 박 대통령은 “언제 한번 여사님 편하실 때 기회를 보겠다”고 답했다.


▲경향신문 10월29일자 1면 사진

경향신문은 박 대통령과 이 여사의 만남 대신 힘겨운 서민의 뒷모습을 1면 사진에 담았다. 올 가을 들어 처음으로 서리가 내린 28일 서울의 한 재래시장에서 모닥불 주변에서 몸을 녹이고 있는 상인의 뒷모습에 ‘서울에 첫서리…더 움츠러드는 서민’이라는 제목을 걸었다. ‘끝이 없는 ‘민생 삼재’ 출구 없는 서민의 삶’이란 제목의 1면 머리기사와 더불어 쓸쓸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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