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세월호 유가족 요청 거부 뒤 여당과 긴급회동

[9월17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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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오랜 침묵을 깼다. 박 대통령은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세월호 유가족의 요구에 “대통령으로서 할 수 없다”며 “결단을 내릴 사안이 아니다”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수사권과 기소권 요구는 “삼권분립과 사법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며 “근본 원칙이 깨진다면 앞으로 법치와 사법체계는 무너질 것이고 대한민국의 근간도 무너져 끝없는 반목과 갈등만이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17일 조간신문 대다수는 이 같은 박 대통령의 입장 발표를 1면 기사로 다루며 전날 박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접견 사진을 1면에 보도했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한겨레 신문이다. 특히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입은 뗐지만 세월호 유가족의 요청을 거부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인 박 대통령 입장에 대치정국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했다.

 

▲9월 17일 한겨레 1면 사진 캡쳐.

 

한겨레는 ‘여당 지도부 만나고…유족 호소엔 귀막고’라는 제목의 1면 사진에서 박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만남과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의 모습을 나란히 게재했다. 한겨레는 “박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ㆍ실종자ㆍ생존자 가족대책위’가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긴급회동을 한 바로 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이 사고 초기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는 동안 청와대에서 돌아온 김무성 대표와 지도부가 유족들 옆을 지나쳐 국회로 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9월 17일 경향신문 1면 사진 캡쳐.

 

경향신문도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전격 회동한 자리에서 박 대통령의 말을 받아적는 여당 지도부의 모습을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박 대통령이 16일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등 여당 지도부를 만나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 손짓을 하며 이야기하는 내용을 이 원내대표가 받아적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 곁에는 김기춘 비서실장(오른쪽)과 조윤선 정무수석(왼쪽)이 있다.

 

▲9월 17일 국민일보 1면 사진 캡쳐.

 

국민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는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지도부를 맞이하는 모습을 실었다. 국민일보는 “회동은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세월호 진상조사특별위원회에 수사권ㆍ기소권을 부여하라는 유가족 등의 주장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 뒤 요청해 이뤄졌다”며 “회동에서는 국회 파행을 극복하고 민생법안을 조속히 처리하기 위한 방안 등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세계일보도 “박 대통령은 여당 지도부와 회동에서 세월호 진상조사특별위에 수사권 및 기소권이 부여될 경우 국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조속한 민생법안 처리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9월 17일 조선일보 1면 사진 캡쳐.

 

반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17일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6일 서울에 도착한 성화의 봉송 장면을 실었다. 조선일보는 “1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대회 후원사 대한항공의 직원인 최성식(사진 가운데)씨가 성화 봉송을 하고 있다”며 “이날 서울광장에 안치된 성화는 17일 서울 강남 지역을 거쳐 인천으로 봉송되며 대회 개막일인 19일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아일보도 “16일 신촌을 시작으로 광화문, 서울역 등을 차례로 찾은 성화는 17일 서울을 빠져나가 인천으로 향한다”며 “이번 성화 봉송에는 4000여명의 주자가 참여해 17개 시도와 70개 시군구 5700여 km를 돌며 대회를 알렸다”고 전했다.

 

▲9월 17일 한국일보 1면 사진 캡쳐.

 

한국일보는 16일 열린 경남 창원시의회 본회의에서 계란 봉변을 당한 안상수 창원시장의 모습을 1면에 담았다. NC다이노스 야구장 건설 부지를 진해구 육군대학 터에서 마산종합운동장으로 변경한 것에 진해구 출신의 김성일 시의원이 항의하며 안 시장에 계란을 던지는 장면이다. 한국일보는 “NC다이노스 측은 육군대학 터가 교통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연고지(창원) 이전까지 불사하며 반대의사를 표명해왔다”며 “이에 따라 창원시가 구장 부지를 변경하자 지역 시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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