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창립 25주년 기념식 · 민주언론상 시상식 열려

민주언론상 본상에 정환봉 한겨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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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전국언론노조 창립 25주년 기념식 및 제23회 민주언론상 시상식에서 본상을 받은 정환봉 한겨레 기자(앞줄 오른쪽에서 세번째) 등 수상자와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23회 민주언론상 시상식 및 전국언론노조 창립 25주년 기념식이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민주언론상 본상에는 국정원 정치개입 사건을 보도한 정환봉 한겨레신문 기자가 수상했다. 보도부문 특별상은 밀양송전탑 문제를 집중 보도한 경남도민일보, 활동부문 특별상은 언론현장에서 언론노동자의 피해구제와 법률지원에 힘쓴 신인수 민주노총 법률원 변호사에게 돌아갔다.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은 “국가기관의 조직적인 선거 개입이라는 국기문란 사건의 실체를 지속적으로 밝혀낸 정 기자의 노고는 민주주의 수호라는 언론민주화의 최우선적인 과제에 가장 근접했다”고 밝혔다. 또 “경남도민일보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취재활동으로 현장속보는 물론 ‘밀양 특집판 제작’ 등으로 여론을 이끈 노력이 인정됐다”며 “신인수 변호사는 언론노동자의 피해구제는 물론 언론공공성 수호를 위한 법률지원 활동을 전개해왔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정환봉 한겨레 사회부 24팀 기자는 “10개월에 가깝게 박 대통령의 ‘드라마틱 엔트리’를 취재해오며 ‘보안사항’, ‘국가기밀’이라는 벽에 막혀 취재를 접은 적도 여러 번이었고, 다음날 기사를 걱정하며 잠 한숨 못 잔 날도 셀 수 없었다”며 “이는 견딜만 했지만 오히려 한국 민주주의 시계가 20년 전에 멈춰져 있다는 사실은 더 지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정 기자는 “올 한해 기자로서 최고의 시간을 보냈지만 한 사회의 시민으로서는 불행한 시기였다”며 “상 이름 앞에 붙은 ‘민주’라는 두 글자가 무겁고 서글프다. 그 무거운 이름에 값할 기자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격려로 알겠다”고 밝혔다.


보도부문 특별상을 수상한 경남도민일보 시민사회부 표세호 기자는 “경남도민일보 보도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끈질기게 보도하고 알아야 할 사실을 전하는 기본을 했을 뿐”이라며 “부당하게 고통 받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는 것이 언론의 책무인 만큼, 언론은 밀양 할매·할배들의 절규에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인수 민주노총 법률원 변호사는 “‘변호사가 민주언론상을 수상한다’는 것은 ‘기자가 올해의 판결을 썼다’는 것 같은 모순”이라며 “힘으로 진실을 억압하다보니 이처럼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고, 2013년 언론의 슬픈 자화상이다. 법과 진실이 각기 제 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전국언론노조 창립 제25주년 기념식도 함께 열렸다. 전국언론노조 강성남 위원장은 창립기념사에서 “25살 청년의 나이를 맞았지만 1만2000여명 언론노조 동지들은 결코 희망만을 말할 수 없는 현실을 딛고 서 있다”며 “수구신문과 종편, 그리고 갈수록 침묵하고 보수화되는 공영방송의 삼박자가 지금의 언론현실을 다시 20~30년 전으로 되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당장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제작 자율성 제고, 해직언론인 복직을 논의하는 국회 방송공정성 특별위원회가 종료 일주일을 남겨놓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위해, 언론자유를 위해, 특권과, 반칙, 부당함과 싸워 나가자”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동아투위 김종철 위원장, 언론노련 권영길 초대 위원장,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 유승희 민주당 의원, 이부영 전 국회의원, 언론노조 최상재 전 위원장, 이강택 전 위원장, 한국기자협회 박종률 회장, 한국PD연합회 홍진표 회장, 민언련 신태섭 상임대표, 박석운 공동대표, 언론연대 전규찬 대표, 새언론포럼 박래부 회장,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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