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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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소통은 하되 할 말은 하는 존재감 있는 여당을 만들겠다.” -최경환 신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6일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강한 집권여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한 말.
“견제할 때는 단호하게, 협상할 때는 치열하게, 타협할 때는 전략적으로 할 것.” -전병헌 신임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포부를 밝히며 한 말.
“권력이 기자 하나 잡으려고 너무 애쓴다.” -주진우 시사IN 기자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신은 기자로서 대통령 가족과 관련해 당연한 의혹 제기를 했을 뿐인데 검찰이 권력 눈치보기를 하며 자신을 몰아붙이고 있다고 비판하며 한 말.
“국가정보기관이 야당 정치인에 대해 지속적이고 집요하게 편파적인 활동 벌여.”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국정원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치적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을 두고 한 말.
“임을 위한 행진곡이야 말로 매우 서정적이고, 살아있는 사람들이 죽은 사람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민주주의를 다짐하며 만든 노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강기정 민주당 의원이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얼마 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배경에 대해 설명하며 한 말.
“국어도 홀대하고, 국사도 홀대하면서 그들을 탓할 자격이 있을까.”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출간 20주년을 맞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유홍준 명지대 교수가 최근 논란이 된 걸그룹의 ‘민주화’ 발언 등 젊은 세대의 잘못된 역사 인식 문제에 대해 기성세대의 책임이 있다며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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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최경환 의원과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이 15일 여야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됐다. 두 원내대표는 각각 ‘강한 여당’과 ‘강한 야당’을 표방하고 나서 새 정부 임기 초반부터 여야 관계가 ‘강 대 강’ 대결 국면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6일 라디오 시사프로그램들은 여야 새 원내 사령탑을 초대해 향후 정국을 전망했다. 먼저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KBS 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당과 청와대와 야당과 모두 통하겠다”는 ‘3통’의 원칙을 천명했다.
그는 “국정을 주도하는 집권여당을 만들겠다”면서 “청와대와 소통은 하되 할 말은 하는 존재감 있는 여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야당과는 타협과 대화를 중시하겠지만 발목잡기 같은 부분에 대해서는 강하게 붙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한 야당’을 표방한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와 충돌이 예상되는데 대해서는 “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안철수 현상에서 보듯이 여야가 격한 대립을 하게 되면 결국 정치권에 대한 불신으로 여야 가릴 것 없이 다 공멸의 길로 간다는 것이 교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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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전진환·김기태 기자 = 15일 국회 여야 원내대표에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과 민주당 전병헌 의원이 각각 당선됐다. 사진은 원내 사령탑에 당선된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왼쪽)과 민주당 전병헌 의원이 각각 당선 인사 하고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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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쇄신안 관련 입법화 의지를 묻는 질문에는 “기득권을 국민께 하나하나씩 돌려 드리는 그런 조치를 차질 없이 해야 된다”면서 “공천권 관련해서 상향식 공천제도가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차근차근 진행을 해야 될 테고, 또 국회의원들에 대한 여러 가지 과도하다고 여겨지는 기득권 등에 대해서는 야당과 협의해 하나하나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0월 재보선 전략에 대해선 “결국 여당은 성과를 내서 정책으로 승부해야 된다”면서 “국민들 삶의 질의 개선에 도움이 되고, 중산서민층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성과와 정책,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집권 여당의 선거 전략”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선출 직후 “래디컬(radical)이 아닌 브라이트(bright)한 선명 민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 원내대표는 같은 방송에 출연해 “제1야당으로서의 민주당이 무엇을 국민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고, 무엇을 하고자 하는 지를 분명하고 명쾌하게 전달하는 민주당이 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전 원내대표는 “제1야당의 존재 이유는 견제를 충실히 책임 있게, 건강하게 하라는 것”이라며 “견제할 때는 단호하게 할 것이고, 협상할 때는 치열하게 할 것이며, 타협할 때는 전략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절대기준은 “국민생활과 국민의 눈”이라며 “따라서 여당이 국민을 중심으로 한 국정운영을 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협조를 받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고 결기 있는 그런 저항과 견제를 받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역시 ‘강한 당’을 추구하고 있는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대해선 “합리적인 분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생산적인 협의와 공동의 입장이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그러나 또 한편으로 사실상 집권 1기의 원내대표는 청와대 대리인 격”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청와대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강요하거나 관철하려고 한다면 상당한 견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전 원내대표는 “6월 국회는 '을'의 눈물을 닦아주는 국회로 만들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기본적으로 쇠는 달구어 졌을 때 쳐야하고, 불은 타고 있을 때 장작을 넣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며 “지금 민주당이 경제민주화와 관련된 법, 특히 대기업의 횡포와 영세 중소 자영업자들, 중소기업들의 고통과 눈물을 닦아주고 그 대안까지 제도화시키기에는 의석수가 부족하지만 6월 국회에서는 국민의 여론과 힘이 저희들을 채워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6월에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측과의 경쟁에 대해서는 “당 바깥에서는 경쟁이 시작될 수 있겠지만, 국회 내에서는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이 상당 부분에 있어서 정책적 가치와 방향성이 같기 때문에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며 “경쟁보다는 협력의 관계로써 잘 유지를 하고 그렇게 해서 안철수 의원이 국민에게 하고 싶은 정책과 입법, 또 민주당이 국민들께 서비스하고 국민들께 약속한 실천과제들을 힘을 합쳐 추진하고 관철해내겠다”고 밝혔다.
주진우 기자 “검찰, 구속영장 재청구할 수도”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씨가 5촌 조카 살인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고소된 ‘시사IN’의 주진우 기자가 “권력이 나 하나 잡으려고 너무 애쓴다”고 말했다.
주진우 기자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실 제가 그렇게 고분고분한 기자는 아니지만, 이런 기자 하나 있다고 해서 사회에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면서 “계속해서 이렇게 몰아치는 게 누구를 위한 영장 청구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권력에 대한 검찰의 ‘과잉충성’을 비판하며 “박 대통령과 주변에 대해선 사실 기자들이 질문조차 하기 어려운 게 지금 현실이다. 그래서 검찰이 제 문제에 대해 특별히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검찰은 주 기자에 대해 명예훼손 및 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새벽 법원은 고심 끝에 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이에 대해 주 기자는 “법률가들이 기각될 거라고 얘기했지만 수갑 차고 유치장에 들어가면서 구속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표현의 자유의 부분, 언론 자유에 대한 부분이어서 말이 안 된다고 했는데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았나. 아직도 구속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사유인 ‘사안이 중대하고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 주 기자는 “이미 기사를 써놨고 ‘나는 꼼수다’ 방송을 통해서 얘기했기 때문에 증거 인멸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며 “회사 다니고 기사 써야 될 사람이 도망갈 이유가 없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그는 검찰이 사전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이 누구 하나 잡으려고 하면, 마음먹으면 괴롭힐 수 있는 방법이 많다. 이제 시작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해당 기사를 취재하면서 살해 위협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선 “기자 생활 10여 년 넘게 하면서 조폭이나 종교 문제를 취재할 때 위협을 많이 받았어도 겁먹지 않았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무서웠다”며 “머리에 구멍이 날 수도 있다고 하고, 네 배에는 칼이 안 들어가냐, 이런 얘기를 듣고 전화도 받았다”고 전했다. 또 “취재하다가 죽을 수도 있다며 걱정해주는 사람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 기자는 기사를 쓴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기자다. 의혹이 있으면 제기하고 문제가 있으면 지적하는 것이 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기사 정말 열심히 취재했고 기사 잘 썼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권력이 저를 잡으려고 한다”며 “그래서 제 심경상은 무죄를 확신하지만, 법정에선 아마 절대 무죄를 받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제 기사를 한번 봐라. 언론으로서 할 수 있는 당연한 의혹제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문제는 표현의 자유의 문제이고 언론 자유에 대한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누구를 근거 없이 공격해서 구속받을 만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면,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정말 문제가 있는 거다. 그런데 지금은 권력을 감시하는 기자 하나를 윽박지르기 해서 사람들 겁먹게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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