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보, 김재철 사장 퇴진 "내가 책임지고 당 설득"

MBC 노조와 약속…이상돈 위원이 메신저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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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김재철 MBC 사장 퇴진과 관련해 MBC 노조에게 약속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사진=뉴시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MBC 노조에 김재철 사장 퇴진을 약속하며 “내가 당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고 노조가 주장했다.


MBC 노조는 14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MBC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후보가 이상돈 정치쇄신특위 위원을 통해 노조에 김재철 사장 퇴진 메시지를 전하며 노조의 파업을 풀 것을 전했다”며 “그러나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인 박근혜 후보가 약속을 저버렸다”고 밝혔다.
    
MBC 노조에 따르면 이상돈 위원은 MBC 파업이 150여일에 달하던 지난 6월20일 박 후보로부터 MBC 사태해결에 대한 역할을 부여받았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1차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MBC 파업 상황 잘 이해한다. 내가 MBC 노조를 적대시할 이유 없다. 노조 주장에 공감하는 점이 있다. 노조가 먼저 파업 풀고 당면한 올림픽 방송 준비에 매진하고, 또한 모든 프로그램의 정상화에 돌입한다면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복귀하고 나면 모든 문제는 순리대로 풀려야겠다.”


이에 노조는 △박근혜 후보의 공개언급 △여야 원내대표 틀의 담보가 필요하고 이 경우에 MBC 노조가 먼저 파업을 철회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 후 불과 이틀 만인 지난 6월22일, 박 후보는 배식봉사 직후 기자들 앞에서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데 노사가 서로 대화로서 슬기롭게 잘 풀었으면 좋겠다”며 “파업이 징계 사태까지 간 건 참 안타까운 일”이라며 언급했다.




   
 
  ▲ MBC 노조는 14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MBC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박근혜 후보가 이상돈 정치쇄신특위 위원을 통해 노조에 김재철 사장 퇴진 메시지를 전하며 노조의 파업을 풀 것을 전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공개발언 직후 이 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교수님이 말씀하신 내용 기자들에게 언급했다”며 “노조가 명분을 걸고 들어오면 나중 일은 제가 책임지고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당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제가 당을 설득하겠습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은 “이 워딩을 MBC에 전해도 좋다는 승낙을 받았고 공식적으로 노조에 보내는 메시지”라며 “핵심은 한 마디로 ‘자신을 믿어 달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위원은 “박 위원장이 노조가 요구한 공개 발언을 이틀 만에 실행을 옮겼고 신뢰를 줬으니 노조도 신뢰를 갖고 파업을 빨리 풀어야 박 위원장이 움직이기가 수월하다”고 말했다고 노조가 밝혔다.


이후에도 이 위원은 MBC 사태 해법과 관련해 라디오에서 여러 차례 언급했다. 노조는 지난 7월4일 이 위원에게 파업 철회 의사를 전달했다.


박 후보는 지난 7월4일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MBC 파업이 안타까운 일이다. 방송과 언론의 공정성은 확보돼야 하고 독립성과 자율성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MBC 파업에 대해서는 국회 상임위에서 청문회를 할 수 있다고 얘기가 됐다. 개원을 했으니 상임위에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7월17일 노조는 업무에 복귀했다.


노조는 “이후 8월21일, 9월7일 두 차례에 걸쳐 사태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 파업 재개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전달하는 등 이상돈 교수와 총10회 접촉을 했다”고 전했다.


정영하 노조위원장은 “MBC 노조가 파업을 접게 된 계기는 박근혜 후보와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의 합의, 국회 개원협상 합의 등 세 가지 약속이 존재했기 때문”이라며 “박 후보 스스로 넉 달 전 조합과 한 약속을 지금이라도 이행할 의지가 없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장악에 대한 동의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위원과 발언 내용을 확인을 위해 수차례 전화를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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