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호 EBS 이사장 연임 구설수
전임 이사회서 현안 논의 안해 "식물이사회" 비판
원성윤 기자
socool@journalist.or.kr
2012.09.26 13: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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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임에 성공한 이춘호 EBS 이사장이 21일 이사회를 주재하고 있다. (EBS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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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호 EBS 이사장의 연임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4기 이사회 동안 EBS의 중요한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는 등 사실상 식물이사회를 주도해 온 이 이사장이 연임된 데 것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이 이사장이 4기 EBS 이사장 (2010~2012) 재직 당시 △근·현대사 강의 좌편향 논란 △도올 김용옥 선생 특강 방송중단 통보 △EBS 홈페이지 해킹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 등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사건이 발생했을 때에도 현안에 대해 제대로 논의조차 한 적이 없어 ‘식물이사회’를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에 대해 청와대 낙점 의혹이 일고 있다. 이 이사장은 영부인 김윤옥 여사와 오랜 친구 사이로 2007년 이명박 후보의 대선 외곽조직인 ‘희망포럼’의 대표를 맡았다.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 여성부 장관에 내정됐다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자진 사퇴한 바 있다.
이 이사장은 이후 2008년 KBS 이사로 발탁돼 정연주 사장 해임을 주도했고, KBS 이사와 EBS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KT 사외이사직을 겸해 자질 논란이 일었다.
배재정 민주통합당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에 이 이사장의 재추천 사유에 대해 질의하자 교과부는 “이사진 운영공백 최소화와 수능연계교재 품질 제고 차원”이라고 밝혔다. 배 의원은 “식물이사회를 만든 장본인에게 이사진 운영공백 최소화와 심지어 수능연계교재 품질 제고를 위해 이사로 추천했다고 한다면 국민 어느 누가 이를 납득할 수 있겠느냐”며 “청와대의 입김으로 어쩔 수 없이 추천하게 됐다고 답변하는 것이 더 솔직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춘호 씨를 EBS의 5기 이사로 선임했고, EBS 이사회는 21일 비공개회의를 통해 이춘호 씨를 이사장으로 재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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