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호 EBS 이사장 연임 구설수

전임 이사회서 현안 논의 안해 "식물이사회" 비판

  • 페이스북
  • 트위치

   
 
  ▲ 연임에 성공한 이춘호 EBS 이사장이 21일 이사회를 주재하고 있다. (EBS 제공)  
 
이춘호 EBS 이사장의 연임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4기 이사회 동안 EBS의 중요한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는 등 사실상 식물이사회를 주도해 온 이 이사장이 연임된 데 것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이 이사장이 4기 EBS 이사장 (2010~2012) 재직 당시 △근·현대사 강의 좌편향 논란 △도올 김용옥 선생 특강 방송중단 통보 △EBS 홈페이지 해킹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 등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사건이 발생했을 때에도 현안에 대해 제대로 논의조차 한 적이 없어 ‘식물이사회’를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에 대해 청와대 낙점 의혹이 일고 있다. 이 이사장은 영부인 김윤옥 여사와 오랜 친구 사이로 2007년 이명박 후보의 대선 외곽조직인 ‘희망포럼’의 대표를 맡았다.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 여성부 장관에 내정됐다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자진 사퇴한 바 있다.

이 이사장은 이후 2008년 KBS 이사로 발탁돼 정연주 사장 해임을 주도했고, KBS 이사와 EBS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KT 사외이사직을 겸해 자질 논란이 일었다.

배재정 민주통합당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에 이 이사장의 재추천 사유에 대해 질의하자 교과부는 “이사진 운영공백 최소화와 수능연계교재 품질 제고 차원”이라고 밝혔다. 배 의원은 “식물이사회를 만든 장본인에게 이사진 운영공백 최소화와 심지어 수능연계교재 품질 제고를 위해 이사로 추천했다고 한다면 국민 어느 누가 이를 납득할 수 있겠느냐”며 “청와대의 입김으로 어쩔 수 없이 추천하게 됐다고 답변하는 것이 더 솔직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춘호 씨를 EBS의 5기 이사로 선임했고, EBS 이사회는 21일 비공개회의를 통해 이춘호 씨를 이사장으로 재선임했다. 원성윤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