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알바, 청소년 택배

제258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기획보도 신문 / 대전일보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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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일보 김달호 기자  
 
기사는 한 통의 제보전화에서 시작됐습니다. 전화를 걸어온 70대 노인은 자신의 손자가 학교를 가지 않고 택배 아르바이트만 하면서 학업을 등한시하고 있다며 “불법 아르바이트에 이용만 당하는 손자를 도와달라”고 하소연했습니다. 이어 주변 취재원들을 상대로 사전 취재에 나선 결과 실상은 더욱 심각해보였습니다.

독서실에서 공부한다며 밤 늦게 집을 나선 아들이 알고 보니 택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한 공무원, 밤새 택배 상자를 나르고 학교에서는 잠을 자는 제자를 보면 답답하다는 한 중학교 교사 등 10대 청소년들이 일당 5만원의 유혹에 넘어가는 문제가 사회적으로 만연해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돈이 필요했고 업주들은 이를 악용해 비도덕적이고 위법적인 행태로 인해 여러 가지 사회적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생각에 택배 아르바이트의 문제점을 고발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최초로 지난해 11월 24일 현장르포 기사 이후 12월 10일까지 지속적으로 보도했으며 대전지방경찰청의 수사와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의 불법 청소년 아르바이트의 단속을 촉발시켰습니다. 이후 2월 들어 학교폭력 문제와 더불어 금품갈취의 수단으로 택배 아르바이트가 이용되면서 청소년 불법 아르바이트가 사회문제가 되었음을 확인했습니다.

본보 기자가 직접 택배 물류센터 야간 상·하차 작업에 직접 참여해 잠입 취재를 함에 따라 생동감있는 보도와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기사가 작성됐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대전 지방 고용 노동청, 대전지방경찰청, 교육청 등 다양한 관계당국을 취재하면서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실제 경찰과 노동청의 단속결과가 발표되면서 신뢰성까지 확보했습니다.

택배 야간 아르바이트 청소년들의 고용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본보 기자들이 대전 유성의 물류센터와, 옥천지역 물류센터에서 저녁 8시부터 새벽 6시까지 직접 아르바이트에 참여해 현장성을 살렸으며 후속보도를 연이어 이어가면서 심도 있는 기사를 이끌려고 노력했습니다. 대전일보 김달호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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