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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기대하던 언론, 기다리던 통신사’ 만들겠다”

[기협 인터뷰] 뉴스1 이정식 사장

장우성 기자2012.02.22 14:54:04



   
 
  ▲ 이정식 사장(뉴스1 제공)  
 
“노컷뉴스 때부터 통신사에 열정…많은 구상 있어”


1980년 통신사 통합에 따른 연합통신 탄생, 2001년 뉴시스 출범 이후 큰 변화가 없던 국내 뉴스통신시장에 뉴스1이 출사표를 던진 지 6개월이 지났다. 뉴스1 편집국에 들어서니 숨막히는 긴장감이 마중을 나왔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뉴스 전쟁’ 일선에서 장렬한 싸움을 벌이는 뉴스통신사다운 분위기였다. ‘아직 작지만 단단한 통신’을 상징하듯 빈틈없는 눈빛과 체구의 이정식 뉴스1 사장은 거침없이 열변을 토했다. 이 인터뷰는 20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뉴스1 사장실에서 이뤄졌다.

-19세기 프랑스 아바스 통신이 처음 뉴스통신사(News Agency)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따지면 통신사의 역사는 길다. 최근 미디어환경 급변에 따른 통신사의 역할을 어떻게 규정하는가.
“미국 대통령의 전용차를 뒤따라가는 차량을 배치할 때 순서가 있다. 통신사·방송·신문 순이다.(이 사장은 CBS 워싱턴특파원을 지냈다) 그만큼 통신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매체 수가 급증하고 언론이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요즘 통신은 더욱더 언론의 으뜸이다. 뉴스1은 이런 중요성을 인식하고 통신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켜 미디어 전환기의 한 획을 긋겠다.”

-전통의 연합뉴스, 10여년의 성장 기간을 거친 뉴시스에 대한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
“뉴시스가 그동안 민영통신사로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초기 환경이 순탄치 못해 연합뉴스와 대적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뉴스1은 뉴시스보다 여러 면에서 좀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출범했다. 뉴스1이 앞으로 한국 통신시장의 대안통신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바탕이다. 뉴스1은 공정성, 전문성, 보편성 아래 많은 수용자를 확보하고 우리 통신의 세계화와 신뢰를 제고, 통신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다.”

-CBS 사장 시절 노컷뉴스 성공에 역할을 했는데 뉴스1의 전망을 어떻게 보나.
“2003년 11월 노컷뉴스가 론칭할 때만 해도 인터넷 속보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다. 노컷이 인터넷 뉴스의 속보 경쟁에 불을 붙였다고 자부한다. 지역언론에도 노컷뉴스를 가감없이 개방해 뉴스 시장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 그때 노컷뉴스의 통신사 전환도 검토했지만 여러 제도적 장벽이 있었다. 그래서 뉴스1에서 제의를 받고 묘한 생각이 들었다. 과거 실현하지 못한 많은 구상이 있다.”



   
 
   
 
-사장으로서 중장기적 목표는.

“우선 언론으로서 뚜렷하게 인정을 받겠다. 특종, 정론, 불편부당, 신뢰성 등에서 ‘세상이 기대하던 언론, 기다리던 통신사’라는 평가를 받을 자신이 있다. 이는 뉴스1의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재정적인 안정, 뉴스시장에의 착근, 장기적으로 세계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한 유수의 국제적 통신사에서 뉴스1과 스타뉴스의 사진을 패키지로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세계적인 통신사의 아카이브에 실어도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국내 뉴스와 사진을 해외에 어떻게 공급하고 한국을 이해시키는 데 기여하느냐 문제도 고민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그룹이 무엇을 기대하고 이 사장을 영입했다고 생각하는가.
“CBS 사장 시절 노컷뉴스 등 신생매체를 안착시켰다. 사장 재임 6년간 흑자경영도 이뤘다. TV, 신문, 인터넷, DMB 등등 다양한 매체를 운영해봤다. 이런 경험을 두고 주변 선후배들께서 좋게 평가해주신 것 같다. 사실 머니투데이 그룹 경영진에 친분이 깊은 분은 없었다. 방송에서 제의를 받은 적도 있지만 과거 통신사 설립에 큰 관심을 가졌던 사람으로서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인생의 새 장으로서 다이내믹한 통신사를 만들어보겠다.”

민영통신사 경쟁력 확보위한 정부 대책 시급
-지난 7월7일 평창올림픽 유치 성공 소식을 전한 첫 기사를 내보낸 이래 출범 6개월이 지났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뉴스1의 강점은 뛰어난 스태프다. 편집국장을 포함해 데스크진이 아주 훌륭하다. 와서 보니 기사들도 손색이 없고 경쟁력이 있다. 희망이 크다. 신문으로 치면 지면의 안정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이제 경영의 문제를 잘 풀어가야 한다. 중요한 건 현재 국내 뉴스통신사 체제다. 연합뉴스가 뉴스통신진흥법으로 일방 지원받는 제도 하에서는 민영통신사가 정상적으로 성장하기 힘들다. 원천적인 제약을 주는 진입장벽이다. 정부가 통신시장의 공정한 룰을 만들 새로운 방안을 내놔야 한다. 그래야 통신시장이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체제로 계속 가면 연합뉴스 입장에서도 장기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종편이 등장하면서 방송은 물론 미디어 전 부문이 경쟁체제에 돌입했는데 통신시장만이 그렇지 못하다. 예를 들어 정부의 700여 개의 관련 기관이 연합의 기사를 구독해준다. 민영 통신도 기회균등, 공정 경쟁 측면에서 배려하지 않으면 국내 통신 시장은 계속 왜곡될 수밖에 없다.”

-전재료 수입 확충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수익구조 창출이 필수적일 텐데.
“정부기관 구독 확대와 함께 언론사로서 사회적 기여를 하면서 사업다각화로 연결시킬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3월 열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희망나눔콘서트’도 그 예 중 하나다. 해외 통신사들의 주요 콘텐츠를 국내에 연결시켜주는 판매대행사업도 구상 중이다. 현재는 각 언론사에 무료로 우리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데 차츰 유료 전환을 모색할 것이다.”

-국제뉴스, 북한·통일뉴스는 국내 통신사의 중요한 임무다.
“북한뉴스는 우리가 꼭 개척해야 할 부분이다. 해외 특파원 체제는 국내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우선 해결할 것이다.”

-국제뉴스와 함께 뉴스통신사의 서비스로서 중요한 것이 지역뉴스인데.
“충북, 강원지역만 제외하고 지역 취재본부 체제를 완비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분투하는 지역언론들이 우리 소비자로 기꺼이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뉴스 생산에 만전을 기하겠다. 지역본부에서 좋은 상품을 만들어 줘야 한다. 지역본부는 독립채산제로 출범했으니 일단 이 체제가 정착되도록 힘쓰겠다.”

-SNS에서 뉴스1의 반응이 좋다. ‘눈TV’ 등 동영상 뉴스 부문도 선보였는데.
“눈TV는 기자들이 수고한 덕분에 기대 이상 반응이 좋다. 이런 것들을 근간으로 뉴미디어 친화적인 통신사를 만들겠다. 올해 총대선 등을 계기로 방향이 잡히리라고 본다.”



   
 
   
 
안정적 환경에서 출범, 대안통신 자리매김할 것

-뉴스1의 인지도 확대에는 포털 뉴스 공급 문제가 중요하다.
“다음에서는 이미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네이버 검색 제휴가 이른 시일 안에 시작될 것이다. 뉴스캐스트가 다음 단계인데 잘 될 것으로 본다. 뉴스캐스트가 되면 많은 문제들이 일거에 풀린다. 또 뉴스1 포토 사이트(news1.photo.kr)를 시범 오픈했다. 트위터용에 이어 아이폰 앱, 안드로이드 앱이 곧 선을 보일 것이다. 일반인들이 SNS, 웹에서 사진을 보내주면 사이트에 곧 등록이 된다. 이런 다양한 웹 사이트들이 장차 뉴스1의 효자 노릇을 할 것이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나중은 창대할 것이다.”

-아직 경쟁사에 비해 인력 규모 차이가 큰 상황에서 구성원들이 분투하는 것으로 안다.
“인력 확충문제는 재정 부담도 같이 따르는 부분이다. 사장으로서 어떻게 조화시켜 나갈 것인지 고심하고 있다. 기자들에게 하이클래스는 아니더라도 처지지 않는 대우를 해주기 위해 노력하겠다. 뛰어난 기자가 있다면 그 사람이 사장보다 월급을 더 많이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뉴스1은 정치·사회 분야에서 특화된 통신사를 지향했다.
“정치·사회 부문 특화는 우리의 방향이다. 거기에 경제도 강화할 생각이다. 주변에서 경제 보도에 대한 주문이 많다. 경제 뉴스의 이면이라든가 해설을 늘려달라는 요구를 자주 받았다. 다른 통신사보다도 강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인수 결렬에 따른 주식양도 소송이 걸려 있는데.
“소송 결과에 따라 방향이 가변적이다. 뉴스1은 이제 차근차근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나가는 단계다. 뉴시스 인수에 미련을 갖지 말자는 사내 의견도 있다. 사실 더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었는데 뉴시스 인수 문제 때문에 지체된 면이 있다. 어떤 상황이든 얼마든지 잘해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31년 언론사 생활을 거쳐 새로운 도전에 나섰는데 앞으로 각오는.
“서로 갈라져 색깔을 놓고 싸우는 것이 우리 언론의 병폐다. 언론들이 이념의 확신범이 돼 행동한다. 국민과 국가의 미래에 불행한 일이다. 언론에 진보·보수, 좌우가 어디 있는가. 공정이 생명이다. 한 쪽 눈만으로는 진실을 볼 수 없다. 앞으로 우리 언론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존경받는 언론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뉴스1이 공정언론을 선도해 나갈 것이다. 이 길 앞에 헌신하겠다.”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 도전을 즐긴다>
CBS 최초의 직원 출신 사장, 6년 연속 흑자 경영, 노컷뉴스 정착 등 이정식 사장을 대변하는 키워드는 많다. 특유의 추진력과 리더십으로 쌓은 네트워크도 넓다.

직접 취재해 가곡에세이집을 쓰고 조수미 콘서트 무대에도 섰던 성악 애호가에 부인 고옥주씨는 등단한 시인으로, 문화계에서도 마당발이다.

경영자로서도 도전을 즐긴다. 그의 일상 자체가 그렇다. 청주대에서 교편을 잡던 시절 권투에 입문했다. 사진과도 열애 중이다. 인터뷰 중 사진기자의 사진기 기종을 대뜸 알아 맞췄다. 커피를 즐겨 바리스타 자격증도 땄다.

“항상 호기심을 주체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정의한다. 31년 언론인 생활의 계급장에 만족하지 않고 또다시 ‘신병(新兵)’으로 미디어 전쟁터에 뛰어든 이유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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