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 SK수사 보도 사라졌다

조선, PDF 삭제 후 전면광고로 대체
중앙 "분쟁 여지 있다" 온라인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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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11월12일자 지면 PDF에 실린 토일섹션 ‘Why?’가 보도한 ‘SK 선물투자 사건 내막’(왼쪽 이미지)이 전면광고(오른쪽 이미지)로 대체됐다.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형제의 선물투자 손실과 비자금 조성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보도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기사가 인터넷과 지면 PDF에서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일보는 지난 12일 ‘토일섹션 Why?’ 3면에 ‘SK의 선물투자 그 사건의 내막-재계 3위 총수, 神 내린 남자에 왜 빠져들었나’를 최 회장 형제의 사진과 함께 전면으로 실었다. 최 회장 형제의 선물투자를 전담한 것으로 알려진 무속인 김원홍씨가 누구인지를 기본 얼개로 그동안 언론에서 제기한 최 회장 형제의 SK 회삿돈 횡령의혹을 총체적으로 정리했다.

기사는 △최 회장 형제가 수백 차례 손실을 보면서 김씨에게 5000여억원을 송금한 이유 △SK텔레콤 등 18개 계열사가 투자한 베넥스인베트스트먼트의 자금이 김씨의 계좌로 흘러간  의혹 △최 회장이 선물 투자를 감수한 이유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이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전문이 삭제됐다. 특히 인터넷 지면보기 서비스인 PDF에서 빠지고 대신에 한 외국계 화학회사의 전면광고가 실렸다. 인터넷과 PDF에서 기사가 삭제된 사실을 해당 기사를 쓴 기자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중앙일보가 SK의 항의를 받고 온라인에서 내린 12일자 22면 기사.  
 
조선일보 한 기자는 “‘오보도 기록’인 만큼 설령 기사가 틀렸어도 인터넷에서는 내릴 망정 PDF는 삭제하지 않는 것이 조선일보의 원칙”이라며 “PDF 기사를 통째로 빼고 전면광고로 채운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PDF 등에서 기사가 빠진 것과 관련해 조선일보에 문의했으나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중앙일보는 자사가 12일자 22면에 단독 보도한 ‘“액면가 700배 주당 350만원에 베넥스, 최재원 차명주식 샀다”’ 기사를 온라인에서 삭제했다. SK그룹의 항의를 받고 나서다.

이 기사는 SK그룹 계열사들이 투자한 2800억원대의 자금을 운용해온 베넥스인베스트먼트가 펀드 자금 중 일부로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의 차명주식을 액면가의 700배에 사들였다는 보도다. 한겨레신문은 이 기사를 받아 14일자 11면(베넥스 ‘SK 돈세탁→회장 일가’ 정황 포착)에 보도했다.

중앙일보 온라인 편집국 한 관계자는 “기사가 나간 13일 SK 측에서 입증되지 않은 혐의를 공표했다며 강하게 항의해 휴일 당직자가 직권으로 기사를 내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앙일보 온라인 기사는 오보나 인격권 침해, 다툼이나 분쟁의 여지가 있으면 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이 기사의 경우 오보는 아니다. 하지만 SK 측에서 항의해 분쟁의 여지가 있는 만큼 당직자가 판단해 내렸다”고 덧붙였다. 김성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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