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시대 기자들 사회 참여 '활발'

춘천MBC 박대용·시사IN 고재열·한겨레 허재현 기자
독자소통·취재원 확보 등 장점 불구 정치 해석 위험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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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등 SNS를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는 소셜저널리즘(Social Journalism)을 적극적으로 구현하는 기자들이 늘고 있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오프라인에서도 활발한 사회 참여를 하는 기자들도 많다. 특히 최근엔 춘천MBC 박대용 기자, 시사IN 고재열 기자, 한겨레 허재현 기자가 눈에 띈다. 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언론인의 소셜미디어 활동과 사회참여를 어느 선까지 인정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춘천MBC 박대용 기자는 지난 5월 휴가를 내고 트위터에서 만난 김성주씨 등과 함께 ‘물 공급 트위터 원정대’를 조직해 식수난을 겪고 있던 구미를 찾았다. 누리꾼들이 모금한 1백66만원으로 2ℓ짜리 생수 1천2백통과 5백㎖짜리 생수 1천1백통을 사 트럭에 싣고 구미를 돌았다. 지난 7일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에서는 ‘불법집회’라며 경고방송을 하는 경찰을 꼬집었다. 헌법 21조를 거론하며 모든 집회는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임을 지적했고 이내 경찰의 경고방송은 사그라졌다. MBC는 경위파악에 나서기도 했다.

시사IN 고재열 기자는 팔로워가 10만6천명에 달하는 대표적인 파워 트위터리안이다. 그 역시 같은 날 반값등록금 촛불집회 때 다른 트위터리안들과 함께 성금을 모금해 통닭 4백 마리를 현장에 공급했다. 지난해에는 ‘늦잠산악회’를 만들었고 최근엔 뮤지션들을 초청해 등산로나 산책로에서 ‘산책콘서트’를 여는 등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강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기도 한다. 

한겨레 허재현 기자도 파워 트위터리안이다. 반값 등록금 촛불집회에서는 주최 측의 요청을 받고 그가 썼던 기사 ‘한국외국어대 총장의 등록금 남용 문제’에 대해 발언했다. 그는 이날 해당 기사에 대해 주로 언급하며 “대학생들이 삭발, 단식, 학생총회를 할 때 저희 언론노동자들이 제대로 보도하지 못해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들은 트위터를 통한 적극적인 소통과 취재원 확보로 소셜저널리즘의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기도 한다. 하지만 ‘기자는 관찰자’, ‘기자는 기사로만 말한다’라는 전통적인 언론관과는 약간의 거리를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플레이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박대용 기자는 이와 관련해 “정치적 해석이 가능한 사안에 대한 발언이나 행동은 자제한다”며 “하지만 기본적인 권리가 침해되고 사실이 확인된 명백한 사안에 대해서는 언론인도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참여와 정치참여는 구별된다”고 말했다. ‘구미 물 공급 트위터 원정대’도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허재현 기자는 “기자라는 존재는 개인적으로는 시민적 권리의 주체이면서 동시에 사회적 공인이기도 해 모호한 때가 많다”며 “강연이나 집회에서 발언할 때는 사실관계에 입각해야 한다는 철칙이 있다”고 말했다.

허 기자는 “최근 집회 현장에서 발언한 것도 기사에 대한 사실 관계를 설명해 준 것이었고 그 정도를 얘기하는 것은 이제 허용돼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이날 회사에 발언을 해도 되는지 여부를 물었고 한겨레는 ‘사실관계에 대한 설명’이라는 조건으로 허용했다.

고재열 기자는 “기자가 관찰자이지만 깊이 있게 관찰하다 보면 관점이 생긴다”며 “어떤 사안에 대한 논쟁이 일어나고 환기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나를 따르라는 방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단 집회현장만이 아니라 언론인들은 SNS 등을 통해 사견을 표출하게 된다. 그리고 그 선을 어디까지 용인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분분하다.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 종종 일어나는 딜레마다.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해 “기사가 주가 되어야 하지만 SNS 등에서도 정치적 이해관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면 사회문제나 정의에 대해 발언할 수 있다고 본다”며 “다만 언론인은 이해 당사자들의 행위를 전달하는 것이 기본 임무인 만큼 행위자가 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왕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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