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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 ‘수난시대’

제작진 대폭 교체·취재중단 지시 잇따라
시사교양국 PD들, 10·11일 집단연가

장우성 기자2011.03.09 14:34:50

MBC의 대표적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이 수난을 겪고 있다.

한국방송PD연합회가 주는 ‘올해의 PD상’을 받은 간판 최승호 PD가 시사교양 3부로 발령난 것을 비롯해 홍상운, 박건식 PD 등 제작진 11명 중 6명이 PD수첩을 떠나게 됐다. PD수첩팀에 이 정도 규모의 인사이동은 유례가 없는 일로 전해졌다. “1년 된 PD는 무조건 교체했다”는 원칙도 이해하는 PD가 드물다. 고되기로 유명한 PD수첩팀에는 지원자가 원래 없어 “한번 오면 3년”이 불문율이었다는 것이다. “총선·대선을 앞둔 길들이기”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이어 8일 ‘생생 이슈’ 코너에 방송 예정이었던 ‘이명박 대통령 조찬기도회 무릎 기도’ 사건이 윤길용 시사교양국장의 지시로 취재가 중단됐다. “일과성 해프닝에 불과한 일을 다루면 대통령 깎아내리기로 비칠 수 있으며, 종교 문제는 민감하니 신중히 다뤄야 한다”는 이유였다. 제작진은 “동아 조선 중앙 등 보수신문도 비중있게 다룬 이 사건을 왜 PD수첩은 다룰 수 없는가”라며 반발했다.

‘무릎기도’ 건을 취재 중이던 전성관 PD는 “다른 아이템으로는 ‘생생 이슈’를 제작할 수 없다”고 맞섰다. 급히 다른 제작진이 투입돼 이날 ‘로스쿨 출신 검사 임용’으로 바꿔 방송됐다. 사측은 제작을 거부한 전 PD를 징계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교양국 PD들의 반발도 크다. 10~11일 집단 연가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3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연가 신청을 사측이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PD들은 격앙된 분위기에서 제작거부, 국장불신임 투표 실시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연가투쟁기간 동안 앞으로 대응방향이 정해질 전망이다.

PD수첩이 끝이 아니라는 ‘괴담’도 나온다.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이 다음 차례라는 소문도 돈다.

그러나 라디오본부에 손석희, 김미화씨 두 진행자에 대한 언급은 아직까지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4월에 단행되는 개편을 앞두고 실무 제작진의 개편회의가 한창 진행 중이나 두 프그로그램은 논의대상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진의 개편 회의 결과를 간부들이 검토하는 과정에서 제기될 가능성은 있다.

이번 인사 이후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을 담당하게 된 CP는 이전까지 주로 오락 프로그램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본부장의 입김이 직접 작용할 있다는 분석이다. 이우용 신임 라디오본부장은 이전에도 ‘손석희, 김미화씨 자질론’을 편 바가 있어 라디오본부 PD들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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