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한 신동아…뒤늦게 보도한 동아

김우룡씨 신동아 보도에 7개월만에 낙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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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사장이 ‘큰집’에 불려가 조인트 맞고 깨진 뒤 좌파 정리했다”는 신동아 4월호 인터뷰는 ‘MBC 왕회장’으로 불리던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물러나게 했다. 신동아는 김 전 이사장의 입을 빌려 김재철 MBC 사장이 지역 계열사와 자회사 인사를 앞두고 권력기관과 접촉했다고 특종 보도했다.

지난해 8월 신임 방문진 이사장에 취임한 뒤 MBC에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며 거침없는 행보를 하던 김 이사장은 신동아 보도로 예기치 않게 7개월 만에 낙마했다. 그는 “내가 말한 큰집은 방문진이다. 독자들의 주목을 끌려고 기자가 (인터뷰를) 컬러링하고 초칠했다”고 해명했지만 ‘엎질러진 물’이었다.

청와대가 의혹의 정점으로 떠오른 김 전 이사장의 발언을 동아일보 자매지인 신동아가 폭로한 데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에 우호적인 동아일보의 자매지가 권력기관이 방송사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보도했기 때문이다.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미디어스’ 기고에서 “동아일보가 종편 채널 선정에 미온적인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향해 공개적으로 경고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신동아와 동아일보의 특수한 관계에서 이번 보도를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신동아 한 기자는 “항간에서 신동아를 동아일보와 같은 논조로 보는데 다르다. 신동아와 동아는 늘 마찰이 있어 왔다”면서 “몇 년 동안의 기사만 봐도 알 수 있다. 한 회사지만 매체가 차별화돼 있다”고 말했다.

이번 파문이 나간 뒤 동아일보 내부에서 ‘신동아가 또 사고쳤다’는 말들이 나왔다. 동아가 자매지의 특종 보도를 뒤늦게 보도한 것이 이런 미묘한 기류를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조선·중앙과 달리 신동아 인터뷰에 침묵을 지키던 동아는 김우룡 이사장이 사퇴한 다음날인 20일자에 관련 기사와 사설을 실었다. 김성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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