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요미우리, 누가 거짓말하나

아사히·문예춘추, 요미우리와 동일 보도
李대통령 독도발언 놓고 여·야 정치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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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008년 7월14일 밤 10시34분 인터넷판에 게재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발언 관련 기사. 요미우리는 3일 뒤인 17일 이 기사를 삭제했다.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나.’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008년 7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발언 보도로 채수범 등 1천8백86명의 국민소송단으로부터 소송을 당한 가운데 당시 보도가 ‘허위가 아니다’라는 준비서면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한창이다.

요미우리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다케시마를 (일본 교과서 해설서에) 표기하지 않을 수 없다”는 후쿠다 총리의 말에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아사히신문과 문예춘추 등이 당시 이 대통령이 ‘지금은 시기가 나쁘다’고 말했다는 동일한 취지의 보도를 했다는 사실이 15일 드러나면서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실제로 아사히는 같은 해 7월15일자 2면 상단 기사를 통해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수상은 ‘일본의 입장은 해설서에 쓰지 않으면 안된다’고 답변했으나, 이 대통령도 ‘지금은 시기가 나쁘다’면서 양보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일본 최대 발행부수 월간지인 문예춘추도 2009년 9월호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로 궁지에 몰린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은 시기가 나쁘다’며 진력을 다한 말로 간절히 원하자 (후쿠다 총리의) 결심이 흔들리고 있었던 것”이라고 보도했다.

청와대 측은 이에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하며 당시 일본 외무성 브리핑을 소개했다. 당시 외무성이 “(양측 모두 공식방침이 없어) 환담시 이 대통령이 동 건에 관한 한국 측의 입장을 설명했고, 이에 대해 후쿠다 총리가 당시의 국내 상황(일본)에 대해 설명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은 16일 “일본 외무성이 ‘그런 사실이 없다. 오보다’라고 이미 밝힌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의 해명은 정황상 아사히신문의 보도와 비슷하다. 아사히는 일본 외무성의 브리핑처럼 양측의 입장차가 있었다는 상황을 보도했다. 문제는 이렇게 입장차가 있는 상황에서 ‘지금은 시기가 나쁘다’, ‘지금은 곤란하다’는 발언이 있었는지 여부다.

정작 청와대가 사실무근의 근거로 내세운 일본 외무성 브리핑은 이를 설명해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민주노동당 등 야당은 지난 10일 “요미우리에서 보도된 내용이 사실이라면 헌법상 영토와 주권수호 책무 규정에 위배돼 탄핵사유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네티즌의 정서를 자극하려는 정략적 계산이 독도문제에 큰 해악을 불러오고 있다”고 맞섰다. 민왕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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