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와 각별한 인연 15년

[MBC 새 사장 김재철은 누구]리더십 부족·우유부단 평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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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철 MBC 새 사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6층 사무실에서 열린 면접심사를 끝낸 뒤 승용차에 오르며 환하게 웃고 있다.  
 
26일 MBC 새 사장에 선임된 김재철 청주 MBC 사장은 사장 공모 당시부터 유력 후보로 꼽혔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개인적 친분 관계 때문이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96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MBC 기자들에 따르면 그가 정치부 초년 기자였던 1996년 4월,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했다.

고려대 선후배 사이였던 데다 신참 국회 출입기자와 초선 의원이라는 '동병상련 정서'가 합해지면서 술자리도 함께하는 등 친해졌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1998년 2월 선거법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아 의원직을 사퇴한 이후에도 두 사람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MBC 한 기자는 “당시 국회 출입기자들은 초선 의원인 MB에 관심을 안 가졌다. 그런데 시경캡을 끝내고 뒤늦게 국회를 출입한 김 기자는 MB와 가깝게 지냈다. 그 인연이 15년 이상 이어져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개인적 친밀도는 김 사장이 울산 MBC 사장에 재직 중이던 2007년 9월 초 모친상을 당했을 때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인 이 대통령이 조문할 정도였다. 2008년 7월 이 대통령이 충북도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충북도청에 왔을 때 지역 유력 언론사 사장들을 제치고 충주 MBC 사장 자격으로 유일하게 참석하기도 했다.

김 사장 또한 이 대통령과의 각별한 관계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그는 2008년 1월 사장 후보 공모 당시 전 사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저로서는 (MB와) 부인할 수 없는 오랜 친분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정치인들과도 친밀한 관계가 동시에 있다”며 “정치부 기자로 정치권의 전 현직 인사들과 맺은 인연의 연장선에 있을 뿐이다. 이는 어떤 사적 목적일 띤 추구의 산물이 아니라 회사가 부여한 제 직무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2008년 사장 후보에 지원했을 당시 MBC 노조는 한나라당 행사에 참석하는 등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하며 공모 철회를 요구했었다. 지난 대선 당시엔 공식 활동을 안했지만 사실상 MB 준특보 활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2일 본보와 통화에서 “친여 색채가 강한 인사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며 “MBC는 방송이다. 보수나 진보 모두 많이 시청하는 것이 좋다.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잔정이 많고 친화력 있는 스타일의 사람으로 알려졌다. 현역 기자시절, 질책이나 비판보다는 격려해주고 북돋았던 선배로 기억하는 후배들이 많다. 일각에서는 리더십이 부족하고, 우유부단하다는 평가도 한다.

울산 MBC 사장 3년, 청주 MBC 사장 2년을 하면서 경영에서 상당한 수완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청주 MBC 한 관계자는 “대부분 지방 계열사 사장들이 임기만 채우고 갔는데, 김 사장은 수익 사업 발굴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울산 MBC 관계자는 “울산에 있을 때 한 달에 한번은 고향 사천에 내려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역 MBC 사장으로 만족하지 않고 딴 곳으로 가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성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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