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S·MTS 시장성 있을까

언론사, 속속 시장 진입…무료 콘텐츠 제공 '제살깎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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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조선일보 헤럴드경제 등 신문사들이 온라인 경제뉴스나 모바일 속보체제를 강화하면서 HTS(홈트레이딩서비스), MTS(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 시장과 어떻게 연결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이 시장은 속보를 기반으로 한 매체들의 고유영역이었다. 하지만 매경이 2008년 10월 뉴스속보국을 만들고 HTS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데 이어 아시아경제, 헤럴드경제 등도 이 시장에 진입했다.

현재 주요 증권사 HTS에 뉴스 속보를 제공하는 주요 언론사는 매일경제 머니투데이 아시아경제 연합인포맥스 이데일리 전자신문 한경닷컴 헤럴드경제 등이다.

이들 매체들은 대부분 10~30여개 증권사에 콘텐츠를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신문사들이 HTS시장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일단 진입할 경우 일정 수입과 함께 트래픽 증가 등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이데일리 관계자는 “현재 신문사 입장에서 B2B를 통해 유료화가 가능한 모델은 포털이나 HTS시장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HTS에는 실시간으로 개별종목과 개별기업 뉴스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 종합지 경제뉴스와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마트폰 보급률과 맞물려 MTS 시장이 커질 경우 또 다른 얘기가 될 수도 있다.
더구나 HTS나 MTS의 경우 상호 뉴스 콘텐츠를 재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패키지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일각에선 바라보고 있다.
또한 MTS에 진출하는 위한 자체 프로그램 개발도 진행 중이다.

실제로 헤경은 지난해 5월부터 코스닥 전담 기자제인 ‘생생 코스닥’을 통해 HTS 시장에 뛰어든데 이어 올해에는 MTS시장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헤경은 ‘틈새시장’이 있다고 보고 스마트폰을 통한 MTS시장도 넘보고 있는 것.
헤경은 이를 위해 주요 이동통신사와 손잡고 프로그램을 개발,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고급 정보를 제공하면서 유료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러나 신규사업자들이 HTS시장에 경쟁적으로 진출하면서 무료제공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한 경제지 고위 관계자는 “증권사에 민원을 통해 일단 진입하고 보자는 식인데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며 “실제로 증권사 HTS를 들어가 보면 신문사 마감시간인 오후 5시에 맞춰 1백건씩 기사가 뭉치로 들어오는데 과연 장이 끝난 시점에서 이런 기사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올해 새롭게 출범할 조선경제i가 HTS 시장에 뛰어들지도 관심사다. 아무래도 조선의 행보에 따라 여타 종합지의 대응이 뒤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

조선 관계자는 “HTS시장은 큰 시장이라고 보지 않기 때문에 콘텐츠의 유료화 부분은 e북이나 모바일 등을 통해 접근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존 사업자 중 속보에 강한 매체의 경우 조선의 진출 여부에 따라 시장의 일정 부분을 잠식당할 수 있으나 조선에 제공하는 단가와 비교해 콘텐츠·광고 가격을 높여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언론사 관계자는 “새로운 매체가 진입하기 위해 증권사에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지만 포털과 마찬가지로 언론사 간 ‘제살깎기’”이라며 “결국 경쟁이 심해질 경우 차별화보다는 베껴 쓰기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김창남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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