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는 LKe, E뱅크와 3각축"
"도곡땅 차명 이명박땅 맞다" [1보]

기자들, BBK 인터뷰 내용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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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0월 이명박 한나라당후보와 인터뷰한 기자들이 당시 이명박씨가 BBK를 설립했다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월간중앙 윤석진 차장과 시사저널 김진령 차장(당시 일요신문기자)은 “없는 말을 지어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들은 대로 썼다”고 말했다. 다만 중앙일보 정석구기자는 통화가 불가능한 상태며 타 언론사와의 인터뷰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이와 관련 이명박 후보의 BBK 관련 인터뷰가 ‘오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언론과의 인터뷰를 두고 “정리한 사람이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인터뷰 내용이 새로운 논란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당시 이 후보가 중앙·동아 등 주요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BBK와 관련해 밀도있는 발언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사 곳곳에서 김경준씨 ‘영입’

1998년 선거법 위반으로 미국으로 출국한 이명박 후보는 2000년 10월 e뱅크증권중개 설립 신청을 하며 본격적으로 국내언론에 등장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문제는 당시 언론이 이후보가 “김경준씨를 영입했다”고 보도한 것이다.

실제 동아일보는 99년초 연 수익률 120%를 기록한 김경준씨를 ‘영입’했다며 이 후보와 김씨의 친밀도를 강조하고 있다.

“미국계 살로먼스미스바니에서 99년초 연 수익률 120%대를 기록한 김경준 BBK 투자자문사장(34)을 영입했다. 이 대표는 김사장에 대한 기대가 몹시 큰 눈치다. “김사장은 지난해 BBK 설립 이후 한국증시의 주가가 60% 빠질 때 아비트리지 거래로 28.8%의 수익률을 냈다”고 소개하면서 연방 김사장의 어깨를 토닥였다” (동아일보 2000년 10월16일자)

중앙 이코노미스트도 ‘영입’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이 기사 역시 맥락을 보면 이 후보가 차익투자 전문가인 김씨를 월급쟁이 사장으로 스카우트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내년 초 공식 출범할 증권회사 ‘e뱅크’의 수익모델까지 분명히 제시했다. 바로 ‘차익거래’다. 전문가도 영입했다고 한다. “살로먼 스미스바니에서 일한 적이 있던 김경준 BBK 사장은 차익거래로 28%의 수익률을 냈다”며 “증권회사 출범 첫 해부터 수익을 내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중앙 이코노미스트 2000년 11월1일자)

하지만 이 후보는 1년 뒤인 2001년 11월 BBK 투자회사인 심텍이 자신과 김경준 사장을 사기혐의로 피소하자 BBK 김경준씨와의 관련설을 정면 부인한다.

“나는 BBK에 대해 잘 모른다. 사회적 인지도를 감안, 나를 끌어들이는게 유리하다고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머니투데이 2001년 11월 6일)

“BBK는 LKe, E뱅크와 삼각축”

그러나 이 발언과 달리 이명박 후보는 BBK와 LKe, e뱅크가 유기적으로 연동되는 삼각축을 강조했다. BBK에 대해 모른다면 할 수 없는 말들로 보인다.

“질 좋은 금융상품 아이디어를 내는 LKe 뱅크, 투자자문회사 BBK, 그리고 이 두 회사를 바탕으로 한 증권회사 e뱅크, 이 3각 축이 내 포부를 달성시키는 산실이죠” (중앙 이코노미스트 10월31일자)

“올초 이미 새로운 금융상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LK이뱅크와 자산관리회사인 BBK를 창업한바 있다. 이뱅크증권중개는 이 두회사를 이용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BBK를 통해 이미 외국인 큰 손들을 확보해 둔 상태다” (중앙일보 2000년 10월16일자)

특히 이 후보는 언론에 BBK 역할의 중요성도 부각시키고 있다. 투자자문회사 BBK를 위해 증권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요지다. 이 발언들은 모두 BBK에 방점이 찍히고 있다.

“1년전 BBK란 투자자문사를 세웠는데 투자자문사(BBK)에게 증권사는 꼭 필요하다” (일요신문 2000년 11월22일자)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해 펀드를 묻고있는 상태입니다. 그 자문회사(BBK)가 필요로 한 것이 증권회사입니다. 그래서 설립한 것입니다.” (월간중앙 2001년 3월)

나아가 BBK가 LKe의 자회사이며 이들 회사의 대주주라는 점도 기록돼 있었다.

“이 회사의 모기업격인 LKe 뱅크가 이미 설립돼 있으며 그 아래 종합자산관리 전문회사인 BBK란 ‘자회사’도 영업중에 있다. 물론 이들 회사에서 이(명박) 전의원은 대주주로서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중앙일보 10월14일자)

이들 기사를 토대로 볼 때, BBK는 LKe, E뱅크와 함께 이명박 후보의 ‘포부’를 달성시키는 주요 회사인 셈이다. 여기에 머니투데이는 2001년 11월 “BBK 자료에 따르면 이전회장과 김전대표는 각각 BBK 회장과 사장으로 명기돼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나라당 “오보” 취재기자 “사실”

그러나 이 후보측은 앞서 인용한 기사들이 대부분 오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핵심적인 내용을 담은 중앙일보 기사에 대해서는 강하게 ‘오보’라고 주장한다.

반면 당시 이명박후보와 인터뷰를 가졌던 월간중앙 윤석진 차장과 시사저널 김진령 차장(당시 일요신문 기자)는 기사가 사실임을 밝혔다. 또 “없는 말을 지어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언론의 기본적인 양심을 강조했다.

월간중앙 윤석진 차장은 “이명박씨의 말을 사실이라고 믿고 작성한 기사”라고 했고 시사저널 김진령 차장은 “디테일한 부분까지 기억은 못하지만 당시 이명박씨가 BBK를 세웠다는 말을 듣고 쓴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인터뷰 기사의 특성상 없는 말을 지어내긴 힘들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중앙 기사의 경우도 2000년 10월14일, 10월16일, 10월31일 등 3차례에 걸쳐 같은 사실이 반복되고 있어 ‘오보’라는 주장은 타당성이 희박하다.

그러나 핵심기사를 작성한 중앙일보 정선구기자는 현재 통화가 불가능한 상태이며 타언론과의 인터뷰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다.

“도곡동땅, 차명 이명박 땅 맞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세계일보의 기사 ‘이명박 의원 150억대 땅은닉 / 도곡동 “금싸라기 땅”…현대사장 때 매입’도 의혹을 키우고 있다.

1993년 3월27일 작성된 이 기사는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후보임을 밝힌 기사. BBK에 190억원을 투자한 (주)다스의 자금이 도곡동땅 매각 대금으로부터 나온 것이라는 주장과 연관돼 상당한 파장을 낳고 있다.

세계는 이 기사에서 당시 이명박의원이 85년 현대건설사장 재직 때 구입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시가 150억원상당의 땅을 처남 명의로 은닉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또 “이의원은 현대건설사장에 취임한 77년부터 서울 강남개발붐이 시작되자 회사차원의 부동산투자를 해오다 85년부터 강남구 도곡동 165일대 현대체육관 인근 나대지 1313평을 개인적으로 구입,부인 김윤옥씨의 동생 재정씨 명의로 등기해 놓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여기에 “이의원은 85년 5월15일 도곡동 163의4 266평과 164의1 657평, 164의2 295평등 1220평을 전모씨로부터 구입,토지대장에 김재정외 1인으로 소유권등록을 했으며 같은해 6월5일 169의4 93평을 현대건설로부터 소유권 이전하는 등 현대종합체육관 옆 나대지 1313평을 사들여 ‘김재정’ 또는 ‘김재정외 1인’의 명의로 소유권을 이전했다”는 등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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