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후속기사 왜 빠졌나?

'삼성간부 개입' 의혹제기에 MBC "시간상 이유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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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MBC 뉴스데스크의 삼성애니콜 휴대전화 폭리 고발 보도 이후 예정됐던 후속보도가 4일 뉴스데스크 편집과정에서 미방영 조치되면서 각종 추측을 낳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 MBC출신 삼성전자 모 간부가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증폭되고 있다.

MBC는 1일 휴대전화 보도가 나간 뒤 4일 삼성전자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내자 이와 관련 후속보도를 준비했다.

사과문은 “보도가 나오게 돼서 송구스럽다”며 “앞으로 철저한 관리와 교육을 통해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내용이었다.

MBC는 6시30분 저녁뉴스를 통해 이와 관련된 기사를 내보냈다.
하지만 이 기사는 이날 뉴스데스크에선 25개의 리포트가 방영되는 동안 끝내 방송되지 않았다.

MBC 관계자에 따르면 이 기사는 뉴스방영 순서를 나타내는 4일자 뉴스데스크 큐시트(cue sheet)에서 시작 당시 17번째 기사로 편성돼 앵커멘트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었다.

MBC 다른 관계자는 “MBC 출신 삼성전자 고위간부가 방송 당일 보도국 일부 간부들에게 전화를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MBC 보도국 일부 기자들 사이에선 이 간부의 이른 바 ‘친정 로비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보도국 한 기자는 “삼성전자 간부가 보도국 간부들에게 전화를 한 뒤 결과적으로 기사가 누락되면서 삼성 간부의 개입 의혹설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MBC 보도국 간부들은 이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MBC 보도국 한 국장급 인사는 “편집회의를 통해 이 내용을 리포트로 제작하려 했으나 인터뷰 등 삼성 쪽 취재가 어려워 단신으로 처리한 것”이라며 “뉴스데스크에서 누락된 것은 단지 시간상 문제일 뿐”이라고 밝혔다.
정호윤 기자 jhy@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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