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의 팔촌도 아니고 20촌이라니…"

조선일보 대통령 부인 관련 기사 꼬집은 네티즌 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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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블로거가 올린 ‘조선일보의 개그’라는 게시물이 네티즌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개인 블로그인 ‘이상한 나라의 도로시’(dorothy01.egloos.com)는 30일 ‘조선일보의 개그’라는 글을 통해 성인오락실 파문과 관련된 조선일보의 29일자 한 기사를 “허무 개그도 이런 허무 개그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 글은 한겨레 한 기자의 블로그에도 소개돼 네티즌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도마에 오른 조선일보의 기사는 성인오락실 파문과 관련,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선정과정 개입설이 돌고 있는 권기재 전 청와대 행정관이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동향이고 20촌 관계라는 점에 주목했다.

부산에서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27년간 한 지역에서만 근무했던 권 전 행정관이 2004년 청와대 비서실에 파견된 배경에 권양숙 여사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이 기사는 “본지 취재 결과, 권씨와 권양숙 여사는 고향이 같은 마산 진전면 출신으로 이곳에는 안동 권씨가 씨족을 이루고 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의 한 익명의 70대 노인의 말을 인용, 두 사람 사이의 관계에 의문을 나타냈다. “권씨가...권여사와 20촌 관계지만 친하게 지내지는 않았던 것으로 안다...권 여사와 먼 친척이라 해도 그런 게 작용을 안 할 수가 있나... 청와대 들어갈 때 주위에서도 다 그런가 보다 했지.”

‘권양숙 여사와 한 동네 출신 먼 친척’이란 제목에 ‘권기재 전 청와대 행정관 상품권 발행업체 연루 의혹’이라는 표를 넣어 권 전 행정관과 권 여사와 관계를 설명했다.

이에 블로그 ‘도로시’의 ‘조선일보의 개그’라는 글은 “성씨끼리 모여 살았던 것을 뭔가 엄청난 관련이 있는 듯 끼워 맞춘 것도 궁색한데 하물며 사촌도 아니고 팔촌도 아니고 20촌이라니... 그나마 가깝다는 사촌도 왕래가 적으면 남 보다 못한 세상에 20촌이면 지나가다 눈빛 한 번 마주치게 되는 사람들보다도 못한 관계가 아닌가. 굳이 조선일보 식으로 따지면 우리나라에서 촌수로 연결되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라고 꼬집었다.

이 글은 “도표는 오히려 대통령 부인과 권기재씨 사이는 거의 아무런 친인척 관계가 없음을 설명해 놓는 것”이라며 “허무 개그도 이런 허무 개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글은 “사랑의 같은 말은 증오라고 했던가. 조선일보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애정 (?) 이 참 각별한 것은 알겠지만 사랑도 너무 일방적으로 깊으면 병이다”이라고 끝을 맺었다.

한편 조선일보는 1일자 권기재씨 관련 기사에서도 권씨를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의 먼 친척’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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