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사찰, 민정수석실 보고 확인
누군가 고위직에 내정됩니다. 그럼 청문회가 열리고 임명동의안이 통과하는 순간까지 언론 등은 내정자에 대한 ‘폭로’를 끝없이 쏟아냅니다. 대다수는 그냥 견딜 만합니다. 그러나 가끔은 ‘다양한 이유’로 도저히 버틸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 내정자는 결국 ‘용퇴’를 하게 되고, 그 폭로는 ‘특종’이 됩니다.‘자리’와 그에 따른 ‘사람’, 즉 ‘인사’와 관련된 특종은 대부분 이런 매
서해 불법조업 중국어선-일렬로 묶은 채 단속저항
지난 2006년부터 해양경찰의 무허가 불법 조업 중국어선 단속 현장을 경비함에 승선하여 10여 차례 취재 중 중국어선들의 단속 중 발생하는 여러 상황들을 목격했다.2010년 12월 들어 무허가 어선들이 집단으로 불법조업을 일삼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12월 20일 해경의 중국어선 집중 단속기간을 맞아 서해지방해경청의 1천5백t급 이상의 대형 함정 9척과 헬기까지 동원한 전방위 단속 계획을 입수했다. 20일 전남 목포항에서 출동하는 3천t급 경비함인 3009함에 승선하여 취재중 21일 새벽 5시께 홍도 서방 26마일 해상에서 50여 척
제주의 또 다른 기억 유배문화, 그것의 산업적 가치
고교시절에 올랐던 한라산 정상을 20여 년 만에 다시 올랐던 것은 지난 2010년 11월이었다. 조선조 제주에 온 유배인들이 한라산 정상에 남긴 흔적을 확인하기 위한 등반이었다.서울에서 멀리 추방해 일생토록 귀환하지 못하도록 하는 형벌이 유배형이다. 제주에 온 유배인들은 어떤 사람이었고 제주에서 무엇을 남겼을까? 제주 주민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이 같은 물음에서 취재는 시작됐다.일부 유배인은 자손을 낳고 제주입도조가 됐다. 제주사람이 아니었으나 그들의 자손은 제주사람이 되어 제주의 성씨를 다채롭게 했다. 제주출신 또는 제주사람
‘도지사 독선·가짜학위 임명’ 개선시킨 동구권 음악학위
민선 단체장의 독선과 오만은 상식 이상이었다. 이번 보도는 기자가 “교육적 학위(석사·학사)가 아니다”라는 답변을 받았던 시점에서 결판났어야 할 사안이었다. 단체장 독선과 아집은 결국 1년여 만에 허상이 벗겨지고 말았다. 국내 불법교습과 현지 3주 교육으로 발급됐다는 ‘가짜학위’ 역시 실체가 드러났다. 2009년 2월 충북도립오케스트라 창단과 지휘자 선정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문화예술특별도’를 자처했던 민선4기 충북도가 추진한 첫 사업이었기 때문
낮은 세상과 공감하다
비영리 공익변호사그룹 ‘공감’이 있다는 사실을 2년 전 판결문을 보고 우연히 알게 됐다. ‘공감’은 안정된 기득권의 삶으로 올라설 수 있는 사다리를 걷어차고 인권 사각의 사회적 약자들을 변호해 온 젊은 변호사들이 모인 곳이다. 대부분의 변호사들이 꺼리는, 소위 ‘돈 안되는’ 공익, 인권 소송을 끈질기게 맡다보니 이들이 승소한 다수의 사건에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었고 인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크게 바꾸는 데 기여한 사건도 적지 않다. 지난해
얼음 녹은 북극 ‘자원 新대륙’을 잡아라
러시아 북극해 주변을 다녀온 것은 새로운 세계와의 교감이었다. 야말네네츠 자치구(Ямало-Ненецкий автономный округ)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서 북쪽으로 약 2천5백㎞ 떨어진 북극권 서시베리아에 위치한다. 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순록을 따라 유목하는 원주민 세상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에너지 개발현장으로 천지개벽한 곳이다. 러시아가 생산하는 석유 74%, 가스의 90%(세계가스 매장량의 3분의 1)가 매장돼 있는 자원보고(資源寶庫)요, ‘강한 러시아’를 지탱하는 수입원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
건설현장 식당운영권-함바게이트
법원 판결은 물론 검찰 수사도 아직 끝나지 않은 사건에 대해 취재 후기를 쓰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른바 ‘함바 게이트’는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느낀 몇 가지만을 이야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된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통화하고, 서류더미를 뒤졌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미심쩍은 부분이 포착된 인물들에게 유상봉씨와의 관계를 물어보면 그들의 답변은 한결같이 세 가지로 요약됐습니다. ‘누구인지도 모른다’, ‘만난 적은 있다’, &
KBS ‘함바게이트’ 비리와 권력의 공생관계 부각 ‘호평’
제민 ‘제주 유배문화’ 아카데미즘·저널리즘 넘나들며 완성도 높여모처럼 출품작이 많아졌지만 사실은 2010년에 계속됐던 흉작 추세가 바뀐 건 아니었다. 연속 취재 기사 또는 기획 시리즈 기사들이 12월 결산월을 맞아 여러 작품이 출품됐기 때문이다.먼저 취재보도 부문은 ‘정부, 긴장상황 때 인터넷글 무단삭제 추진(한겨레)’ ‘건설현장 식당운영권-함바게이트 최초 및 연속보도(KBS)’ ‘천신일 수사 연속보도(MBN)’가 본선에 올랐으나 KB
아스팔트에 꽂힌 1m 짜리 포탄
“한겨레 기자시죠?”“네, 그런데요.” “해경에서 찾고 있던데요. 연평도에 한겨레 기자분만 들어오셨다고 하던데.”“아, 그렇군요.” 그때 비로소 알았다. 연평도 포격 현장에 기자는 나와 취재기자, 한겨레21 선배만이 들어 와 있다는 걸.6시간이 걸려 도착한 연평도는 꺼지지 않은 잔불만이 어둠을 밝히고 있었다. 부두에서 마을로 향하는 소방차와 앰뷸런스의 행렬 사이로 매캐한 냄새가 새어 들어 왔다. 차량 행렬은 초등학교 운동장에 멈춰 섰다.카메라를 둘
대구 도시고속도로 교통지옥 문제
뚜껑을 열어 보니 사기였다. 8년간의 공사, 3천6백50억원이란 천문학적 예산을 들여 교통지옥을 불렀다. 대구시와 한국도로공사는 중부내륙고속도로(옛 구마고속도로) 지선 서대구IC-옥포 구간을 확장하고 남대구IC 입체화 공사가 마무리되면 이 일대 만성 교통정체가 해소되는 등 대구 교통환경이 크게 개선된다고 홍보해왔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오늘도 도시고속도로 교통상황은 어렵습니다.”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지역 출근길 교통방송에는 도시고속도로 교통지옥을 알리는 코멘트가 등장할 정도였다. 고속도로가 확장개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