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말말 |
“영남권 신공항 불공정 시비…서병수 부산시장, 지역감정 부추겨” “안철수 대표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이야기” “새누리당 내홍, 당이 온전하게 유지되겠나” |
유승민 의원 등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 결정 과정에서 촉발된 새누리당의 내홍 사태가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정진석 원내대표와 갈등을 빚었던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정 원내대표의 사과를 받아들여 칩거 사흘만인 이날 당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일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권성동 사무총장을 경질키로 해 비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 움직임이 이는 등 계파 갈등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분위기다.
이날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는 권성동 사무총장이 출연해 자신의 경질과 관련해 강하게 반발했다. 권 총장은 “어제 오후 5시30분 비대위원장이 전화로 사무총장을 그만뒀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며 “저를 밀어준 지역구 주민들이 있고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합당한 이유와 명분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 그런데 이렇게 경질하는 것은 아무런 합리적인 이유도, 명분도, 원칙도 없는 처사로 보인다”고 질타했다.
그는 “뚜렷한 이유는 제시하지 않고 비대위원장이 검사 후배여서 믿고 맡겼는데 일을 하다 보니 나와 뜻이 다른 것 같다면서 그만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내가 비대위원장의 꼭두각시도 아니고 어떻게 뜻을 100% 좇을 수가 있느냐”면서 “이번 무소속 당선자 복당 결정을 제외하고 비대위원장의 뜻을 거스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심지어 복당 결정도 나 혼자 결정한 것이 아니라 비대위원 대다수가 찬성했기 때문에 그런 결정이 난 것인데 왜 사무총장 한 사람에게만 책임을 덮어씌우는지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반발했다.
권 사무총장은 비대위원장이 사무총장을 경질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해임해야겠다는 의사표시는 할 수 있지만 비대위의 해임 의결이 없는 한 사무총장의 지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임명할 때도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해임할 때도 비대위원장 독단으로 사무총장을 해임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면서 “정당 민주주의의 후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저를 포함해 모든 비대위원들을 비대위원장이 임명했다. 특히 외부에서 오신 분들은 저하고 전혀 일면식도 없는 분들인데 내가 조종한다고 따르겠느냐”면서 “복당은 모두의 양심에 따라 내린 결정이다. 마치 사무총장이 주도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하는 것은 다른 비대위원들을 모욕하는 행위이며, 그분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권 사무총장은 오늘 비대위원회의에 참석할지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아직 비대위에서 해임의결이 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당당히 참석해 제 의견을 얘기할 것”이라면서 “자진사퇴할 뜻이 전혀 없다. 비대위원장이 새로운 사무총장을 결정해도 비대위에서 해임 의결을 해달라는 것이 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대위가 제대로 혁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당원들의 마음을 얻고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가면서 혁신 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런 불협화음을 보이는 것이 창피하고 당의 앞날이 걱정된다”면서 “비대위는 지도체제 개편, 복당문제를 해결하고 공천제도 개선과 전당대회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무총장 경질이 당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정말 한탄스럽다”고 전했다.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도 이날 PBC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선거 후 새누리당이 계파 갈등을 재현하는 것 같아 대단히 안타깝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비대위의 복당 결정에 대해서는 “유승민 의원과 윤상현 의원의 경우 어떠한 이유로 복당이 되는 건지 국민에게 분명한 해명이 있어야 된다고 본다”며 “비대위원끼리 앉아서 O, X를 통해 결정하는 것은 국민들이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비대위에서 두 사람에게 복당에 대한 해명도 듣고 사과도 들으면서 국민들이 납득하는 복당이 되면 더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권 사무총장의 경질에 대해서는 “당의 비대위원장이 복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의견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지 않나. 비대위 구성이나 복당 문제들이 불거져 나온 이면에는 당내 소통이 부족한 상태에서 너무 성급하게 결정된 것이 있다. 속도감을 낼 것은 신속하게 결정하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당내 소통이 필요한 혁신에 대해서는 그런 과정을 겪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