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금융의 허브 영국이 오는 23일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걸을지 결정한다.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연합에 남을지 떠날지 선택한다. 다음주 투표를 앞둔 영국사회는 이미 대혼란이다. 지난 16일 브렉시트 반대 캠페인을 하던 조 콕스 하원의원이 괴한의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 애도 분위기 속 전 세계는 그녀의 죽음이 투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 국민일보와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대다수 조간신문은 영국 조 콕스 의원의 피살 사건을 1면 사진으로 보도했다.
국민일보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반 국민투표를 일주일 앞두고 발생한 여성 하원의원 피살 사건을 계기로 브렉시트 찬반 여론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특히 피살된 의원이 유럽 잔류파이고 범인이 극우파 남성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브렉시트 여론전까지 일시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에 따르면 외신들은 최곤 유럽 탈퇴 여론이 부쩍 탄력을 받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브렉시트 지지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동아일보도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유럽 잔류 캠페인을 적극 펼치던 콕스 의원의 피격 사망에 대한 동정론이 확산되면서 유럽 잔류 여론이 우세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브렉시트 우려로 줄곧 하락세를 보이던 파운드화는 콕스 의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콕스 의원은 지난해 선거에서 당선된 후 노동당의 떠오르는 샛별로 주목받아 왔다.
서울신문은 “만약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1993년 출범한 EU는 23년 만에 분열의 위기를 맞는다”라며 “자본과 노동의 자유로운 이동을 바탕으로 지난 40여년간 세계경제를 지배한 신자유주의도 균열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우리에게 미칠 후폭풍이다. 서울에 따르면 한국도 영국과 유럽계 자금 이탈에 따른 금융시장의 충격과 대영 무역 감소 등 실물경제 위축이 우려다. 당장 2020년까지 대영 수출이 연간 4억~7억 달러 줄고 코스피가 1800선까지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일보도 관련 소식을 전하며 “브렉시트 반대운동을 펼쳤던 영국 하원의원이 피살되면서 브렉시트 논쟁이 분수령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세계는 “영국 의원이 테러에 의해 살해된 것은 26년 만에 처음”이라며 “외신들은 의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브렉시트의 향배를 더욱 알 수 없게 됐다고 관측했지만 학계와 경제계에선 EU 잔류를 택하는 영국인이 늘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는 “브렉시트는 벨기에, 네덜란드 등 다른 유럽 국가들의 반EU 정서를 부추겨 전체 EU 체계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폭발성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은 영국의 투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에 따르면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증시는 브렉시트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관측이 제기돼 오름세를 보였다.
중앙일보도 관련 소식을 전하며 “EU 탈퇴 진영은 콕스 의원이 오랫동안 난민 이민 인권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온 인물이란 점에서 이민 이슈를 강하게 밀어붙이기 곤란해졌다”고 설명했다. 중앙에 따르면 콕스 의원의 남편 브렌던은 “아내가 원하는 건 두가지일 것이다. 아이들이 사랑을 받으며 자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모두 하나가 돼 그를 살해한 증오와 싸우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향신문은 1면 사진을 통해 경매 나온 대동여지도 채색본의 모습을 보도했다. 경향은 “가로 3.8m, 세로 6.7m인 대동여지도는 20여점이 남아있는데 채색본은 3점이며, 이중 2점은 미국 하버드대와 밀워키대에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의 한 소장가가 오는 28일 열리는 경매에 내놓은 이 채색본은 22억~25억원에 경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한국일보는 곤혹스러워하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전했다. 한국에 따르면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의 당무 거부를 야기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정 대표는 여의도 한 식당에서 외부 일정을 소화하던 중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정 원내대표는 전날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결정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표결을 거부하자 ‘중대 범죄’라고 발언한 데 대해 사과 의사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