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말말 |
“고등학교 때 ‘쟤가 그렇대’ 하면서 왕따가 됐던 케이스처럼, 군에서도 그런 식으로 전이되는 것” “박정희 대통령이 독재를 했으니 박근혜 대통령도 독재자라고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지금까지 유명 언론인으로 살면서도 할아버지 공적확인 조차 안하고 산 사람이 이제 와서 그 확인을 하겠다는 것은 진정성이 없다” “새누리당, 혁신하지 않으면 혁명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전당대회 치러야” |
육군 22사단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킨 임모 병장이 23일 오후 자신의 소총으로 자살을 시도하다 군 당국에 생포됐다. 지난 21일 사건이 발생한지 43시간만의 일이다. 수술 결과 임 병장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원인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이번 일로 희생된 장병 5명의 합동분향소가 23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됐다.
고 진모 상병의 아버지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 사람(임 병장)도 피해자일 수 있겠다는 게 제 개인의 생각”이라며 “그런 열악한 환경이면 웬만한 강한 사람이 아니곤 정말 견디기 어려운 조건이다. 그 사람(임 병장)이 그곳에 적응할 수 있게끔 교육과 적절한 치료가 됐어야 했는데 과연 그가 그런 것들을 제대로 받았는지, (사건 원인을) 개인적인 일로 돌리기에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진 씨는 임 병장이 관심사병 A급에서 일반전초(GOP) 투입 한 달 전인 지난해 11월 B급으로 판정이 바뀐 경위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유가족들은 (인성검사의) 검증이 덜 된 상태가 아니었는지 항의를 했다”며 “인원이 없어서 무리하게 배치시킨 것으로 생각한다. B급이었던 사람도 A급으로 떨어질 것 같은 환경인데 A급을 B급으로 만든다… 이에 대한 명쾌한 해석이 안 되면 제2, 제3의 임 병장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한편 진 씨는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며 “오는 30일이면 상병휴가 온다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여태 휴가를 못 오고 그렇게 먼저 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하늘이 무너진다고 하는 게 이런 건가 싶은… 처음에는 실감이 안 나서 꿈이었으면 빨리 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사고 소식을 듣고) 아침 6시경에 거기(22사단)에 도착했다. GOP로 올라가서 보니까 이런 곳에서 근무를 시켜놓고 발 뻗고 따뜻한 방에서 잘 수 있는 것, 좋은 것 먹은 것들이 너무 미안했다. 스스로 저를 많이 책망했다”고 했다.
특히 진 씨는 “한겨울에 1시간만 서 있어도 몸이 얼고 할텐데 주간조, 야간조 아니면 3교대 정도로 극심한 병력의 모자람 속에서 근무한 것에 너무 놀랐다”며 “무기체계나 인원에 대한 교육이나 관리가 너무 안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끔 (아들과) 전화통화를 하면 목소리가 너무 힘이 없었다”며 “걱정됐지만 (아들이) 오히려 저를 위로했다. 이번 휴가 때는 아들을 좀 많이 위로해주려고 했었는데 그걸 못한 게 못내 서운하고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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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으로 숨진 장병들의 분향소가 마련된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합동분향소를 찾은 군 장병들이 유가족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 ||
연천 GP 총기난사도 관심사병에 의한 사건이었다. 차 씨는 “당시 두 달 석 달 전에 휴가를 나와서 ‘우리 소대에는 이상한 애가 있다’며 (동료 부대원들이) 자기 부모들에게 이야기를 했었다”며 “면담 때 지휘관이라는 사람은 병사들에게 ‘그 애하고 눈을 마주치지 말라, 너희들이 피해라’는 말만 했다. 관심병사에 대한 관리 소홀에, 무기를 소지하게 한다는 것은 바로 살인행위”라고 비판했다.
차 씨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서 국가개조니 무엇이니 하지만, 저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맡은 처소에서 자기 변화와 개혁이 일어나야 한다고 본다”며 “애국하는 심정으로 이 나라가 다시 서야만 한다. 9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