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작년 열흘 회의에 급여는 최고 1억
제251회 이달의 기자상 경제보도부문 / 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webmaster@journalist.or.kr | 입력
2011.09.21 15:3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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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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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증권부는 편법과 위법으로 얼룩진 기업 생태계를 개선하려고 그동안 다양한 노력을 했다. 재벌의 비상장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와 재래시장 무한 잠식, 비상장사 대주주 고배당, 경제력 집중 문제 등을 최근 수개월 동안 연속해서 고발했다.
황대일 부장과 윤근영 부장대우를 비롯한 모든 부원이 건강한 자본주의 발전을 위해서는 대기업 위주의 반칙과 부정이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는 원칙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탐욕을 감시하고 견제해야만 비로소 권선징악과 억강부약이라는 언론의 핵심가치를 실천하는 것이라는 데 의기투합한 것이다.
약육강식과 승자독식으로 상징되는 정글에서 대기업에 맞서 불공정 관행을 탐사해 폭로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펜이 칼보다 강할지 모르지만 휘두르는 것은 간단치 않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대기업들의 불편한 진실을 발견하는 과정은 모래 속 바늘 찾기처럼 어려웠고 광고주인 그들의 심기를 건드렸을 때 닥칠 역풍도 솔직히 두려웠던 탓이다.
하지만 재벌의 무한탐욕으로 중소기업의 성장이 좌절되고 갈등이 쌓인다면 사회적 저항을 촉발해 시장경제체제가 심하게 훼손될 수 있다는 판단에 이르자 언론의 의무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로 했다. 산업계의 환부를 제대로 진단하고 알린다면 궁극적으로는 대기업에도 양약이 된다는 생각도 용기를 내는데 일조했다.
이런 고민 끝에 고질적인 대기업 병의 원인을 찾기로 하고 사외이사 문제를 천착하기로 했다. 사외이사들이 기업의 문제점을 미리 걸러내고 통제하는 임무를 회피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의욕은 앞섰지만 탐사?고발 보도의 진입로 찾기는 만만찮았다. 회사 측이 사외이사 활동 실태를 순순히 설명해줄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수차례 회의 끝에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의 재무제표를 모두 분석하기로 했다. 한 걸음부터 뚜벅뚜벅 내디디다 보면 천 리 길을 완주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이때부터 1주일간 밤낮없는 강행군이 이뤄졌다. 1백 개 업체의 사업보고서를 일일이 열어보고 이사회는 어떻게 구성됐으며 사외이사들은 안건마다 어떤 견해를 보였는지 조사했다. 모든 금융기관과 주요 상장사가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과정도 파악했다. 사외이사들이 ‘감시견’ 역할을 포기한 채 경영진과 최대주주의 ‘애완견’으로 전락한 과정을 알아보는 작업이었다.
역시 1주일의 탐사 끝에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가 어떻게 구성되고 누가 추천하며 주총 결정은 어떻게 하는지 등을 자세히 파악할 수 있었다. 이후 전관예우로 의심될 만한 공직자들이 대거 사외이사로 진출한 사실을 고발하고 금융감독 당국이 사외이사제도 개선작업에 착수했다는 내용 등을 보도했다. 기업 생태계의 검은 고리를 단순히 찾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제도 보완을 통해 잘못된 관행을 고치도록 압박해야겠다는 목적에서다.
연합뉴스 증권부는 사외이사제도의 왜곡 실태를 3주 동안 9건의 기사로 고발함으로써 언론의 종결자 역할을 하려고 노력했다. 우리는 앞으로도 강자들이 솔선수범해서 법과 원칙을 지키는 사회를 만드는 데 진력할 것이다. 보도의 방향을 잃고 방황할 일이 생기면 헌법 제119조 2항을 나침반으로 삼을 계획이다. “국가는 균형 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하고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 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해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