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연예인 구속 검사, 성형 의사에 수술비 반환 압력 의혹
여성 연예인과 그를 구속했던 현직 검사, 이들 중간에 낀 의사, 그리고 프로포폴. 일명 ‘해결사 검사’ 사건은 세간의 흥미를 자극할 만한 소재들이 여럿 섞여 있다. 처음 이 사건을 취재하면서 우리 팀도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다소 들떠 있었다. 검찰 인사 등으로 새로운 사건 수사 진행이 없어 법조팀으로서는 ‘기사 비수기’를 걱정할 때였다. 우리는 의욕적으로 달려들었다.그런데 이번 기사처럼 출고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연속 보도가 나가는 와중에도 고민을 계속했던
국민 ‘프로포폴 연예인 구속 검사…’ 등 선정
한국기자협회가 주관하는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효성 성균관대 교수)는 25일 심사회의를 열고 제281회(2014년 1월)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총 5편을 선정했다. 시상식은 내달 3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 내역이다.◇취재보도1 부문 △국민일보 사회부 지호일, 전웅빈, 정현수, 문동성, 나성원 기자 ‘프로포폴 연예인 구속 검사, 성형 의사에 수술비 반환 압력 의혹’◇취재보도2 부문 △TV조선 탐사취재부 이진동, 정동권, 전병남, 배연호, 이루라
조계종 주지급 승려들의 밤샘 술판
기자는 지난해 11월 28일 회사에서 전사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1박2일 일정의 치유 캠프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장소는 충남 공주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소속 연수원이었다. 그런데 그곳 연수원 식당에서 20여 명의 승려가 시끌벅적하게 저녁을 먹고 있었다. 불교 연수원 시설이라 승려들이 그럴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연수원 치유 캠프 참석자 모두가 곤히 잠든 밤 10시에 노래방 스피커 소리가 숙소 방바닥을 뒤흔들었다. 소리의 근원지는 연수원 시설 내 레크레이션룸이었다. 외부에서 두 개의 문을 열고 들어가서야 고성의 주체들을 발견
육식의 반란 2-분뇨사슬
‘분뇨사슬’이 방송된 뒤 농촌이 술렁였다. 네덜란드를 모델로 작은 나라인 한국도 축산 강국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네덜란드는 가축분뇨로 청색증을 앓고 있다. 청색증은 토양에 질산염이 축적되면서 지하수가 오염되고 그 물을 마신 임신부의 태아가 죽거나 어른도 아닌 어린이에게서 암이 발생하는 병이다. 그동안 무수한 정부 관계자와 학자, 언론인, 축산업자들이 네덜란드를 방문했지만 어떻게 이런 경고가 국민들에게 전달되지 않고 여전히 네덜란드를 축산 강국으로 미화하는 이야기만 전해져왔는지 취재를 하
고위공직자 재취업 보고서-공생의 세계
지난 여름은 나에겐 그 어느 때보다 무더웠다. 8월 17일, 광복절 특집 ‘적도에 묻힌이름-고려독립청년당’이란 프로그램을 끝낸 뒤, 다음 아이템을 두고 고민의 늪에 빠져버렸다. 밤잠을 설치기를 한 달 여, 친한 국회 보좌관으로부터 묵직한 파일을 입수했다. 고위공직자들의 재취업과 관련된 자료였다. 최근 5년 동안 사기업에 재취업하겠다며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한 건수 중, 4급 이상 고위공직자만 추려내니 1203건이었다. 주로 대기업에, 고액의 연봉과 고급차를 제공받고 사외이사나 고문, 감사 등의 이름을 달고 재취
우리 동네 유독물 공장 지도 공개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데 우리는 왜 10년, 20년 전과 거의 똑같은 방법으로 취재하고 일해야 하나?”지난 여름 사내 후배들과 함께 처음 데이터 저널리즘 스터디를 하면서 꺼냈던 말이다. 틈나는대로 공부하고 준비하다가 방송제작에 실제로 활용하게 된 데이터 저널리즘 도구들. 화학물질 안전관리 문제를 주제로 삼은 건 과거 환경분야를 취재하면서 느꼈던 아쉬움에서 비롯됐다. 무엇보다 큰 피해가 나는 사고가 있어야 비로소 관심을 갖는 보도행태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먼저 큰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어디에 얼마나 유독
현대문학 유신 언급 작품 연재 거부
작고한 문학평론가 김현은 <한국문학의 위상>(문학과지성사, 1977)에서 이렇게 말했다. “문학은 배고픈 거지를 구하지 못한다. 그러나 문학은 그 배고픈 거지가 있다는 것을 추문으로 만들고, 그래서 인간을 억누르는 억압의 정체를 뚜렷하게 보여준다.”이 말은 오늘의 현실에서도 여전한 울림을 갖고 있다. 그런데 문학이 억압의 정체를 고발하는 날카로운 판관이기를 포기하고 스스로 억압의 주체가 돼버린 참담한 사건이 지난해에 벌어졌다.월간 문예지 ‘현대문학’은 지난해 9월호에 현직 대통령
청와대 행정관,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의심 아들 정보 유출 개입
“영지야 기자회견 짧게 챙기고 서초구청으로 가라.”11월 27일. 그날은 정확히 말하면 수습 4개월 째, 강남라인에 배치 받은 지 3일 째 되던 날이었습니다. 서초동에서 기자회견을 챙기고 있는데, 선배로부터 한통의 문자가 왔습니다. 택시를 타고 부리나케 서초구청으로 달려갔습니다. 채동욱 혼외의심아들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취재는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처음엔 이 사건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못했었습니다. 매일 경찰서를 돌며 오늘은 제대로 보고할 만한 일이 없는지, 기사가 될 만한 사건이 없는지만 찾던 저는 이…
국정원이 사이버사령부에 심리전 지침 내렸다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대선개입 의혹. 두 사건을 바라보면서 둘은 같은 뿌리를 갖고 있다라는 의심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취재 초기 국방부 당국자로부터 들었던 군 사이버사령부에 국정원 직원들이 수시로 출입한다는 말은 의심을 믿음으로 키웠습니다. 국정원 취재를 1년 가까이 진행해온 사회부 정환봉 기자와 팀을 이뤘습니다. 3주 정도는 사람을 만나는 작업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습니다. 원초적인 취재방법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관계는 무엇일까. 무조건 사람을 많이 만나자. 그것만 보고 달리
KBS ‘고위공직자 재취업 보고서’ 심사위원 최다 득표 수상
전주MBC ‘육식의 반란2’ 축산분뇨 위험성 잘 드러낸 수작2013년을 마무리하는 12월 이달의 기자상에 총 45편이 출품됐다. 최근 심사위원들의 평가기준이 엄격해지면서 예심을 통과하는 작품이 많지 않았던 것처럼 이번에도 기준을 통과한 작품은 소수였다. 이에 추가 논의가 심사위원들 간에 치열하게 진행됐고 최종적으로 7개의 작품이 이달의 기자상으로 선정됐다.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이 출품한 ‘국정원이 사이버사령부에 심리전 지침 내렸다’와 ‘청와대 행정관, 채동욱 전 검찰총장
KBS ‘고위공직자 재취업 보고서’ 등 7편 선정
제280회(2013년 12월)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이 선정됐다.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률)가 주관하는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효성 성균관대 교수)는 15일 심사회의를 열고 KBS의 ‘고위공직자 재취업 보고서 - 공생의 세계’ 등 총 7편을 수상작으로 발표했다.시상식은 오는 27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 내역이다.◇취재보도1 부문△한겨레신문 정치부 하어영 기자, 사회부 정환봉 기자 ‘국정원이 사이버사령부에 심리전 지침 내렸다’ 등
눈물마저 휩쓸린 역경의 땅
태풍 ‘하이옌’이 휩쓸고 지나간 필리핀 중부지역은 매년 평균 열여섯 개의 태풍이 지나가는 재해의 땅이다. 기상 관측 사상 가장 강력했던 슈퍼태풍의 궤적을 따라 이 지역은 처절하게 초토화 됐고, 인명피해는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살아남은 이들 역시 송두리째 파괴된 삶의 터전 위에서 생존을 위한 힘겨운 사투에 내몰렸다. 취재를 위해 현지에 도착한 시점은 이들의 절박함이 한계점에 몰려 있을 때였다. 현장은 참혹했고, 삶의 조건은 가혹했다. 대규모 폭동 직전까지 간 절박한 상황에서 보도의 무게중심 역시 재앙에서 구호활
공무원들이 안동호 도선 기름 빼돌린다
‘왜 승객이 없는 빈 배를 호수 내에 정기 운항시킬까’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9월, 휴가차 안동댐 상류에서 낚시를 즐기던 중 지나가는 빈 관공선을 보면서 의문을 제기해 봤던 결과가 ‘이달의 기자상’에 선정될 줄이야….육지 속의 바다. 안동댐 호수내 수운관리사업소는 겉으로 보기에는 평화로웠으나 오랜 기간 동안 지방자치단체의 방관과 묵인 등 관리감독 부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방 공무원 비리의 백화점이었습니다. 1976년 안동댐 축조 당시 끊긴 도로를 대신해 관용 선박
그 섬, 파고다
지난 10월3일 개천절. 편집국장이 기획취재팀을 호출했다. 영문도 모른 채 끌려나온 팀원들은 국장을 따라 종로3가로 향했다. 파고다공원을 휘돌아 보고 낙원상가를 찍고 인사동의 한 밥집에 모여 앉았다. “얘기 거리 많지 않아?” 국장의 일성이었다. 이것이 ‘그 섬’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시작이 만만찮았다. ‘노인’,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주제를 가지고 기획을 하라니. 밑그림을 잡는데 그 진부함에 한숨이 나왔다. 그러나 파고다공원을 찾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우리는 이곳이야말
주일대사관서 대일항쟁·징용·학살 명부 무더기 발견
‘더 블러디 히스토리(The Bloody History)’. 이달 초 출근길 독립운동가 박은식 선생이 쓴 ‘한국독립운동지혈사’의 영문명을 보는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머리로만 받아들였던 먼 옛날 일제강점기 역사가 갑자기 ‘피’라는 말과 함께 가슴에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일본 도쿄의 주일 한국대사관 이전 과정에서 중요한 옛 자료가 발견돼 국가기록원으로 이관됐다는 정보를 한 소식통으로부터 입수하면서 시작된 이번 일제강점기 피해자 명부 취재과정은 ‘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