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저널리스트 정년 없어”
15년 가까이 모은 자료 수치 하나하나 정밀분석 “언론은 단편적인 얘기만 합니다. 그리스의 위기를 과잉 복지로 해석하면서 유로존이라는 통화동맹의 근본적인 결함은 얘기하지 않죠. 독자들이 세계경제의 흐름을 정확히 이해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습니다.”정필모 KBS 보도위원은 세계경제의 불안과 위기가 왜 반복되고 있는지, 그 주기가 왜 잦아지는지에 대한 원인을 최근 집필한 저서 ‘달러의 역설’을 통해 파헤쳤다. 기원전 5세기경부터 최근의 이슈까지 경제 역사를 통해 세계경제의 본질적 위기를 분석한 그는 보다 근본적인 측면에서 해법
“꾸준히 조금씩 변화…‘많이 달라졌네’ 느낌 주고 싶어”
안수찬 기자가 창간 21주년을 맞은 한겨레21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1년 반의 휴직을 마치고 복직을 1주일 앞둔 어느 날이었다. 그에게는 ‘깜짝 제안’이었지만, 한겨레로서는 ‘회심의 카드’였다. 변화와 혁신의 상징이었으나, 어쩌면 21년 역사상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한겨레21에 안수찬이라는 카드보다 더 적절한 조합을 찾기는 힘들었을지 모른다. 그가 2009년 사회팀장을 맡아 만들어낸 역작 ‘노동OTL’ 시리즈가 그러했듯,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주길 바라는 절실함도 담겨 있다. 그렇게 지난 9일 한겨레21로 ‘금의환향’한 그는 사흘
“28년 전 선배들의 조합 창립 정신 되새기겠다”
“개인은 약하다. 그러나 함께 모이면 우리는 강하다.”전국언론노조 MBC본부에 새 깃발이 올랐다. 제11대 언론노조 MBC본부장에 조능희 PD가 16일 취임했다. 1987년 MBC노조가 탄생했던 그해 입사한 조 본부장은 “선배들이 어렵게 세운 조합 정신을 계승해서 뚜벅뚜벅 한걸음씩 같이 걸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년이 5년여 남은 고참 PD로서 2년 임기의 본부장직에 선뜻 나섰다. 조 본부장은 제안을 받고 ‘과연 내가 적임자인가’ 걱정과 고민이 앞섰지만 노조 ‘신입’ 1기로서 28년을 함께한 길을 외면할 수 없었다. “MBC에서
“운명처럼 다가와 내 인생 모두 물들였죠”
유학 시절 통신원으로 언론 입문독일 돌아가 축구전문지 입사 꿈꾸기도주말 밤이나 새벽, TV로 분데스리가(독일 프로축구 리그) 경기를 틀면 그의 목소리가 나온다. 조금은 낮지만 힘 있게, 독일 축구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분데스리가 전문 해설위원 이투데이 차상엽 기자. 어느덧 해설위원으로 5년차를 맞이했지만 그는 아직도 축구장을 보면 가슴 떨리는 순정파 기자다.그가 독일 축구를 처음 접한 것은 1999년 독일 유학 시절이었다. “원래 야구를 좋아했었는데 유럽은 야구가 없더라고요. 할 수 없이 축구장을 다니면서 보기 시작했죠.”
“임계점 되면 끓어넘칠 것…낙관도 비관도 안 해”
김환균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이 2일 공식 취임했다. 올해 나이 55세. 민주화 열기로 뜨겁던 1987년 MBC에 입사해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천황의 나라 일본’, ‘PD수첩’ 등을 기획·제작하며 PD로서 뚜렷한 족적을 남겨온 그가 ‘말년’에 받아든 보직은 1만2000여 언론노동자를 대표하는 이름이다. 반백이 넘은 나이에 언론노조 위원장직을 제안 받고 “내가 놀 물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그는 이내 ‘역사의 번호표’를 받아들였다. “나이 들어서 프로그램을 하며 정년을 맞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에게 여전히 다른 쓰임새가 있
“베트남 ‘퐁니·퐁넛’ 잊지 말아야 할 기억입니다”
2000년 6월27일. 고엽제 후유의증 전우회 소속 2000여명이 한겨레신문사를 습격했다. 이들은 참전군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유리창을 깨고 난동을 부렸다. 이들이 분노한 이유는 1999년 9월부터 한겨레21이 보도한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에 관한 기사 때문이었다. 당시 한겨레21은 베트남 중부 5개성의 한국군 학살 피해자 르포를 시작으로 관련 기사들을 보도하고 있었다. 군인들의 무용담 수준으로만 전해졌던 이야기는 1990년대 베트남 정치국의 조사를 계기로 본격적인 문제제기가 되고 있는 상태였다. 한국군의 방화, 살해 기록은 조사 자
한국기자상 2년 연속 수상자 인터뷰…
“노동자가 존중받는 사회 만들 것”강진구 경향신문 기자“노동이라는 분야에 닻을 내린지 2년… 의미가 남다른 상입니다.”강진구 경향신문 기자는 지난해 ‘500대 기업 고용과 노동 시리즈’에 이어 올해 ‘간접고용의 눈물-노무사들과 함께 하는 현장보고서’로 2년 연속 한국기자상을 수상했다. 강 기자는 “작년 수상작은 전체적인 항공사진을 촬영한 것이었다면, 올해는 땅으로 내려와 노동 현장의 살아있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1992년 입사한 강 기자는 지난 2012년 경향신문 노조위원장 임기를 마치고 노동을 전담하는 기자가 되겠다
“영화에 투영된 기자, 한번쯤은 곱씹어봐야죠”
‘우리 시대 대중적인 매체로 자리 잡은 영화 속 언론과 언론인은 어떤 모습으로 그려져 왔을까?’ 김석 KBS 기자는 이 고민을 최근 책을 통해 풀어냈다. 영화평론가나 언론학자가 아닌 현장을 뛴 현직 기자의 시선에서다. “2004년 7월부터 2006년 말까지 2년 반 가량 ‘미디어포커스’를 제작하며 매체 비평을 접하게 됐어요. 개인적으로 영화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씨줄과 날줄을 엮는다는 느낌으로 언론을 다룬 영화를 칼럼으로 써보자는 생각이 들었죠.”그는 2006년 11월부터 1년여 동안 매체 비평 전문지에 50여 편의 칼럼을 연재했다.
“음악에 대한 허기와 갈증, 책을 쓰며 풀어냅니다”
“그는 나를 괴롭히는 사람 중 하나다. 오케스트라 리허설 중간에 잠시 짬을 내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도, 피아노 연습을 마치고 방에서 나갈 때도, 그는 나와 눈만 마주치면 시도 때도 없이 질문을 퍼부어댄다.” 지휘자 정명훈이 김성현 조선일보 기자를 평한 말이다. 기자 생활 16년차인 그는 딱 절반인 8년을 음악 담당 기자로 살았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이지만 그는 음악에 있어서는 집요하고 끈질겼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음악은 그에게 ‘업보’와도 같기 때문이다. 성악을 전공한 친조부와 피아니스트였던 고모 덕분에 어릴 때부터 자연
“한국일보 사태 때 기자 그만둘 각오까지 했다”
고비 맞을 때 마다 구성원 똘똘 기적 같은 회생…사회에 큰 빚 져“미안하다. 잘됐으면 좋겠다” 말하면 장 전 회장 인간적으로 돕고 싶어고통스런 시간이었지만 저력 확인대주주 디지털에 대담한 투자 계획사장실이라고 하기엔 초라해보였다. 책상 1개와 6인용 소파가 전부였다. 네댓 사람이 서면 답답하다는 느낌을 주는 작은 공간, 벽에 걸린 그림 한 점이 호사의 전부였다. 탁자에 어지럽게 놓인 신문들 위로 한국일보가 펼쳐져 있었다. 방금 전까지 신문을 들춰 본 흔적이었다. 이준희 한국일보 사장의 명함은 2월부터 ‘주필 이준희’다. 부사장과 사
“언론 소비자 운동 고민하겠다”…
손관수 KBS 기자가 29일 제8대 방송기자연합회장에 취임한다. 손관수 신임 회장은 1993년 KBS에 입사해 외교안보 데스크, 상하이 특파원 등을 지내고 현재 국제부에 소속돼 있다. 손 신임 회장은 “방송기자연합회는 기자들 친목단체이기도 하지만, 언론운동을 통해 우리 사회의 저널리즘 문제를 같이 고민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 또한 맡고 있다”며 “언론 유관 단체나 활동가들과 활발하게 의견을 나누고 연대하면서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올해로 출범 8년째를 맞는 방송기자연합회는 그동안 현업 방송기자 재교육 프로그램인 ‘
“소외받는 이웃의 모습 전하고 싶어”
“전혀 생각지 못했는데 사진기자 최고의 상을 받아 기쁩니다. 지난해 한국사회를 절망의 늪으로 빠뜨린 세월호 관련 사진이 대상이 되지 못한 것은 아쉽고 안타깝네요.”한국사진기자협회가 주최하는 제51회 한국보도사진전 대상에 경남신문 김승권 기자의 ‘계란 맞은 안상수 창원시장’이 선정됐다. 지난해 9월 창원시의회에서 김성일 시의원이 야구장 입지 변경에 반발하며 안 시장에게 계란을 투척한 모습을 포착한 사진이다. 계란을 던지는 김 의원, 고개를 돌리며 피하는 안 시장, 계란을 막으려는 박재현 창원부시장의 역동적인 삼박자가 생생하게 담겼다.
“빈부격차의 민낯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독자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빈부격차 문제는 그동안 많이 제기됐지만 고착화되고 일상화되면서 어느새 둔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죠. 빈부격차의 민낯을 조명하고 다시 한 번 물음을 던져보고 싶었어요. 빈부격차를 어쩔 수 없는 일로 포기하고 있진 않은지, 일종의 충격요법이었죠.”지난 6일 서울신문 1면에는 서울역 건너편 노상에서 주저앉아 구걸하고 있는 걸인 행색의 기자 사진 한 장이 실렸다. 서울신문 특별기획팀이 내놓은 상위 1% 부유층과 하위 9.1% 절대빈곤층의 생활상을 분야별로 비교하는 ‘2015 대한민국 빈
“지역의 멋 알리는 시 쓰고파”…
겨울은 언제나 혹독했다. 매번 겨울을 기다려 왔지만 겨울은 그리도 옆을 내어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겨울은 포근하게 찾아왔다. 최근 ‘겨울, 반구대암각화’ 등 3편의 시로 한국문학예술 겨울호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시인에 등단한 김진영 울산신문 편집국장. 그는 “부끄럽지만 용기 내어 세상에 분신들을 내어 놓았다”고 했다.‘첫 눈이 내린 새벽, 반구대암각화 초입에 한 사내가 동사했다…(중략)사내의 겨울은 혹독했다. 반쯤 수면위로 드러난 반구대암각화 초입에 스스로 집을 지은 사내는 가을 내내 웅크린 채 그린 귀신고래 한 마리를 걸개로…
“가화만사성이 행복지수 높여주죠”
‘100×0=0, 50×50=2500, 20×80=1600’“이 중 곱한 값이 가장 크게 나오는 수는 50과 50이죠? 남녀 간에 평등할 때 그만큼 행복도 커진다는 겁니다. 그에 비해 한쪽으로 쏠리는 불균형 관계는 단기적으로 편할 수 있지만 결국 상대방을 불행하게 만들고 내 행복도 줄어들게 하죠.”김주혁 서울신문 선임기자는 가정과 양성평등 분야의 전문가다. 지난 4월14일부터 지면에 ‘가족♥남녀’를 주제로 기사를 연재하는 그는 ‘양성평등’ ‘가족교육’ ‘남녀차이’ ‘성별과 정책’ ‘고부 갈등’ 등 다양한 주제의 기사를 매주 월요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