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CBS 보도국장 보직사퇴

CBS기자협회 "잘못된 인사 되풀이 안돼"

CBS 이정희 보도국장이 지난달 24일 보직 사퇴했다.

이정희 국장은 오는 10일 ‘보도국장 재신임투표’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이날 저녁 사내 게시판을 통해 보직 사퇴의 변을 밝혔다.

이 국장은 이 글에서 “저는 지난 1년 동안 보도국장 후보 추천 투표 과정에서 공약한 대로 조직 내의 소통부재와 사기 저하 등 여러 악재를 털어내기 위해 나름대로 많은 고민을 해 왔다”면서 “그러나 보도국 기자들이 제도의 틀 안에서 이뤄진 보도국장 임명과 관련해 거듭 불만을 제기하고, 조직 내에서 크고 작은 갈등이 끊임없이 표면화되는 상황을 보면서 근본적인 수습방안이 마련돼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3월 10일에는 제가 공식적으로 약속한 대로 재신임을 묻는 절차가 예정돼 있습니다만, 지금 상황으로서는 이 모든 책임을 보도국장인 제가 지고 깨끗이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며 “보도국도 CBS의 생존과 미래 개척의 선봉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헌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사내에서는 이 국장의 사퇴가 단체협약이나 사규에도 없는 ‘재신임 투표’라는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점과 재신임을 받지 못할 경우 자칫 이재천 사장 리더십에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CBS기자협회(지회장 이희진)는 25일 성명을 통해 “조직과 후배들을 위해 보직사퇴 용단을 내리시기까지 보도국장께서 겪었을 고뇌와 번민의 깊이는 미루어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며 “그 고뇌와 번민의 깊이보다 더 깊이 보도국장께 죄송함이 깃든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CBS노조(위원장 구용회)는 회사 측이 차기 보도국장 선출을 요청해 옴에 따라 3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공정방송협의회 노조 측 간사를 선출해 선거절차와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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