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운전기사까지 월급 주는 회사가 어디 있나?"

뉴시스 장재국 고문 횡령혐의로 고발한 최한규 노조 비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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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노조 비상대책위원회가 7일 장재국 뉴시스 고문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상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최한규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뉴시스 구성원 8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최 위원장은 “구성원들은 박봉과 열악한 취재환경에서도 국내 첫 민영통신사로서 소명을 다하려고 뛰고 있는데 부도덕한 경영진들은 횡령 등 온갖 비리를 저지르며 뉴시스를 존폐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말했다.

-장재국 고문 등 4명을 검찰에 고발한 이유는?
“뉴시스 자금을 불법적으로 빼돌리는 정황을 발견했다. 비대위가 지난해 뉴시스의 세무조정계산서를 입수했는데, 가지급금 명목으로 장 고문 2억4000만원, 대표이사 5000만원, 안중관 350만원, 임원실 5억1000만원 등 모두 8억원 정도가 지급됐다. 용도와 출처를 명시하지 않은 가지급금의 회계 처리는 범죄 혐의가 짙다. 특히 장 고문은 한국일보 대표이사로 재직할 때 가지급금 명목으로 66억원을 횡령해 대법원에서 유죄 최종 확정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다.”

-장 고문이 근무도 하지 않은 측근들에게 급여를 지급했다고 하는데.
“뉴시스 급여대장을 살펴봤는데 장 고문은 물론이고 근무조차 하지 않은 장 고문 측근들에게 급여가 나가고 있었다. 장 고문에게 545만원, 법인카드 800만원, 접대비 240만원 등 매달 1585만원이 지급되고 벤츠 600 차량과 현대 i30 차량도 지원되고 있다. 또한 고모(매달 100만원), 배모(매달 200만원), 장모(매달 335만원, 법인카드 300만원), 최모(매달 200만원), 권모(매달 200만원), 박모(매달 210만원)씨 등 장 고문 측근들에게 한 달에 1245만원이 나갔다. 특히 박모씨는 노조 비대위가 파악하기론 장 고문 부인의 운전기사다. 취재비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회사에서 부인 운전기사에게 급여가 나간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장 고문과 뉴시스를 공동 경영했던 이종승 회장은 책임이 없나?
“뉴시스는 2011년 9월 이후 ‘이종승-안중관’ 공동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돼 왔다. 이종승 회장이 편집과 마케팅, 장 고문의 측근 안중관 부사장이 자금과 회계를 맡았다. 뉴시스의 각종 지출 결의서는 장 고문의 측근 라인을 따라 안 부사장이 최종 결재했다. 공동 대표이사인 이종승 회장조차 지출 내역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최근 장 고문과 이 회장은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장 고문은 지난 5월 이 회장을 뉴시스 대표이사에서 해임했고, 이에 맞서 이 회장은 대표이사직 지위보전 가처분신청을 내고 장 고문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언론사 주식이 어떻게 은행에 담보로 잡혔나?
“장 고문이 광릉레저개발(광릉CC)이 지고 있던 160억원의 채권 은행에 대한 담보로 지난해 5월과 올 2월 두 차례에 걸쳐 뉴시스 주식 36%를 우선매수권 행사를 조건으로 제공했다. 은행 측은 최근 공문을 보내 이달 14일까지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제3자에게 매각하겠다고 통보했다.”

장재국 고문은 형식적으로 뉴시스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노조 비대위는 장 고문이 측근들을 통해 뉴시스 주식을 차명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질적인 대주주이기 때문에 매달 1600만원이 급여로 지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장 고문은 2006년 뉴시스를 인수했으나 한국일보 회장 시절 관련된 횡령·배임 사건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지 못하고 대리인을 내세워 뉴시스를 경영하고 있다.

-노조 비대위 향후 투쟁은?
“회사 주식을 개인 채무를 갚기 위해 이용하고 이미 퇴사하거나 물러난 측근들에게 봉급과 법인카드를 지급했다. 이런 비리경영진에게 언론을 맡길 수 있을까. 뉴시스 발전을 위해 열악한 여건에서도 묵묵히 제 역할을 다했던 구성원들은 참담한 심정이다. 비리경영인이 퇴출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다.” 김성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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