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광고 몰리며 언론사 매출 뚝

일간지 매출 1~10% 감소
YTN 영업이익 36% 줄어
광고편중 수익구조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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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신문·방송사들의 지난해 매출은 광고 감소 탓에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경향신문, 세계일보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주요 일간지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1~10%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각각 7.1%, 2.3%, 4.9% 줄어든 3362억원, 3061억원, 2841억원을 기록했다.

조선의 작년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19.7% 감소한 220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앙은 2012년 171억원 영업손실에서 지난해 56억원 영업흑자로 전환됐고, 동아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배 늘어난 242억원을 달성했다.

광고 축소 탓에 매출액이 줄어든 것에 비해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포럼 등의 협찬 사업이 늘어난 데다, 비용 절감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주요 신문사들의 광고매출은 전년대비 2~5%가량 빠졌다.

국민일보, 내일신문, 문화일보, 서울신문, 한겨레신문 등의 지난해 매출액도 전년보다 1~9% 가량 쪼그라들었다.
반면 경향, 세계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각각 16%, 3.2%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각각 52억원과 24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의 경우 주요 신문사의 전재계약 해지 탓에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반토막 가까이 줄어든 93억원을 기록했다.
창간(1964년) 이후 최대 매출액(1416억원)과 영업이익(149억원)을 기록한 한국경제를 제외한 대부분 신문사들이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방송사 역시 신문과 사정이 비슷해 MBC를 제외하고 대부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2012년보다 감소했다.

SBS는 지난해 매출 7076억원과 영업이익 28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매출액은 6.5%, 영업이익은 30.3% 줄어든 수치다.

YTN 역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3%, 36.1% 줄어든 1201억원과 76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MBC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6.7%, 5.3% 늘어난 8155억원과 160억원을 달성했다.

MBC의 경우 지난해 연간 시청률(TNmS 수도권 기준)이 전년보다 0.6%포인트 증가한 7.5%를 기록했다. 시청률 순위 역시 4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고, 광고를 기반으로 한 채널 중에선 1위를 차지한 덕에 광고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MBC 관계자는 내다봤다.

반면 KBS1은 같은 기간 8.0%에서 7.6%, SBS는 8.0%에서 6.9%, KBS2는 7.5%에서 6.3%로 일제히 연간 시청률이 하락했다.

대부분 신문과 방송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모바일·인터넷 광고시장이 커진데다가 국내외 경기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이 위축됐고, 이에 따른 광고매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독자나 시청자들의 콘텐츠 이용패턴이 전통매체에서 모바일이나 인터넷 등으로 급속히 이동하면서 광고 수익도 악화됐다.

2012년 온라인(인터넷 및 모바일 포함) 광고시장 규모는 2조1640억원으로 신문(1조6543억원)은 물론이고 지상파방송 광고규모(1조9307억원)까지 훌쩍 뛰어넘었고, 올해도 이런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일 코바코가 국내 광고시장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분기별로 발표하는 ‘Kadex-Q’에 따르면, 올 1분기 총 광고비는 2조27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감소한 가운데, 인터넷 매체의 1분기 광고비는 전년 동기대비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반대로 신문과 지상파TV의 올해 1분기 광고비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6.2%, 9.9% 쪼그라든 3438억원과 345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신문·방송업계의 광고에 편중된 수익구조가 단기간에 바뀌기 쉽지 않은데다, 인터넷·모바일로 돌아선 수용자 이용패턴이나 광고주의 발길을 되돌리기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광고매출 비중을 낮추고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야 하거나 시청률이나 구독률을 높여야 하는데, 모두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 CNN 등 선진 언론사들이 지난 10여년 간 콘텐츠 기술업체에 투자하거나 인수하려는 것도 이런 고민에서 비롯됐다. 예컨대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USA투데이 등 미 주요 3개 언론사들이 2011년 뉴스콘텐츠 유료화를 꾀하기 위해 온고닷컴(www.Ongo.com)을 공동 설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언론사 관계자는 “소비자와 광고주의 매체 활용패턴이 모바일 등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전통매체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며 “선진 언론의 경우 기존 사업영역에서 벗어나 미디어 연관 서비스나 이종 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는데, 기술기반의 정보서비스 기업으로 커나가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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