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의 거목'이 돌아왔다

뉴스타파 대표 맡은 김용진 KB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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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가 다음달 1일 시즌3로 돌아온다. 지난 13일 출범 1주년 기념행사에서 공개된 뉴스타파 시즌3의 진용은 전보다 더 화려하고 탄탄한 짜임새를 자랑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탐사보도의 양대 거목’으로 불리는 최승호 전 MBC ‘PD수첩’ PD와 김용진 전 KBS 탐사보도팀장의 합류다.

최승호 PD는 뉴스타파 시즌3의 새 앵커로, 김용진 기자는 비영리 민간단체(NPO)로의 출범을 준비 중인 뉴스타파의 대표 겸 총괄 에디터를 맡게 됐다.

김용진 기자는 앞서 뉴스타파 시즌1 때부터 자문위원으로 참여해왔다. ‘성역 없는 진실보도’를 지향하는 뉴스타파와 그는 한눈에도 어울리는 그림이었다.

탐사팀장 경질 후 부산-울산 ‘귀양’

김 기자는 KBS에서 매체비평 프로그램인 ‘미디어 포커스’ 데스크와 탐사보도팀장을 역임하며 한국방송기자상, 안종필언론상 등 굵직한 상을 휩쓰는 등 탐사보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부산으로, 다시 울산으로 쫓겨나다시피 한 지 4년 반. 공영방송이 시들어가는 사이 꽃을 피운 대안언론 뉴스타파가 그를 다시 불러냈다. 그는 새롭게 출범할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의 비상임 대표를 맡아 뉴스타파를 이끄는 한편 총괄 데스크로서 보다 정교하고 수준 높은 탐사보도를 위한 조타수 역할을 할 예정이다. 그는 “기대가 큰 것을 알기에 부담도 되고 어떤 콘텐츠를 생산해야 하나 고민도 많이 하고 있다”며 “많은 시민들이 도와주시는 만큼 기대에 최대한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시점에서 뉴스타파 시즌3에 주어진 첫 번째 과제는 내각 검증이다. 뉴스타파는 이미 19일 ‘호외’를 통해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탈세 의혹을 제기하는 등 박근혜 정부 인사 검증에 나섰다. KBS 탐사보도팀장을 이끌던 시절 집요하고 날선 검증으로 고위 공직자들을 줄줄이 낙마시켰던 그다. 덕분에 현 정권의 ‘표적’이 되었지만 그의 눈매는 여전히 매섭다. 공영방송에 검증은 없고 공방만 남은 지금, ‘감시자’라는 언론 본연의 책무를 좇는 뉴스타파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김 기자는 “단발성 검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박근혜 정부 내각의 전반적인 특성 등에 대해 한 차원 더 높고 심층적인 검증 보도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시즌3에선 국가 예산과 재정 문제에 집중할 예정이다. 김 기자는 “예산 편성과 집행 문제에 대해 일반 국민들은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입장에 있었다”며 “그 배후의 역학관계를 깊이 들여다보고 지속적으로 다루려고 한다”고 말했다.

“공영방송이 제대로 했다면…”

무너진 언론의 신뢰를 회복하고 저널리즘의 기능을 되찾는 것 역시 아이러니하게도 뉴스타파의 몫이다. 지난 5년간 공영방송의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고, 이에 등 돌린 국민들이 찾아 나선 대안이 바로 뉴스타파였다. 김 기자에 따르면 지금의 공영방송은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존재”다. 그는 사태가 이 지경이 된 데에는 이명박 정부의 언론 정책뿐 아니라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공영방송의 책임이 크다고 꼬집었다.

“KBS나 MBC 같은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했더라도 이 정권이 이렇게까지 망가졌을까. 퇴임하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라는 건 우리나라 전체의 비극이다. MB가 언론의 소통 기능을 조금이라도 인식하고 있었다면 언론이 견제 기능을 통해 정권이 올바르게 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했을 텐데, 적대시하고 탄압한 것이 정권에 부메랑이 되어 현재 정권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는 “박근혜 정부는 MB의 언론정책을 타산지석 삼아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고, 언론은 무기력하게 대응했던 지난 5년을 교훈으로 삼아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확고히 해야 한다”면서 “공영방송이 제자리를 찾아가는데 있어 뉴스타파의 활동이 자극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고은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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