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공개, 퇴임 이후 'MB 사저'

제254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 / 시사저널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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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사저널 김지영 기자  
 
시사저널의 ‘단독공개, 퇴임 이후 ‘MB 사저’’ 보도 이후 후폭풍은 상당히 거셌다. 청와대와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의 석연치 않은 부지 매입 과정 등이 논란의 불씨를 더 키웠다. 급기야 시사저널이 처음 보도(10월8일)한 지 열흘이 지난 후 청와대는 ‘내곡동 사저’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고, 김인종 경호처장은 사표를 냈다. ‘내곡동 사저 정국’은 10일 만에 그렇게 ‘제1막’을 내렸다.

하지만 사저 문제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의문투성이인 내곡동 사저의 첫 입안자가 누구였으며 그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매입 과정에서 편법과 불법적인 요소는 없었는지 등은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 있다.

그런데 사저 보도의 ‘후폭풍’은 기자 개인에게도 불어 닥쳤다. 공교롭게도 최근 ‘나꼼수’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시사인 주진우 기자의 기사와 시사저널 보도 시점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트위터에서는 ‘누구의 특종이냐’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나꼼수의 잘못된 방송 내용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마치 시사저널이 시사인의 특종을 가로채기라도 한 것처럼 왜곡되기 시작했다. 시사저널은 11월8일자 편집장의 칼럼(‘나꼼수’의 도 넘은 왜곡과 비방)을 통해 나꼼수 측에 엄중히 항의했다. 하지만 나꼼수는 침묵으로 일관했고, 이 사이에 주 기자의 팬들은 기자의 블로그와 전자메일 등을 통해 거세게 항의하며 해명을 요구했다. ‘‘내곡동 사저’ 특종은 주 기자의 것인데 왜 김 기자가 가로챘느냐’는 것이었다.

기자는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혀둔다. 기자는 이번 내곡동 사저 취재 과정에서 그 누구에게도 비난받을만한 ‘짓’을 한 적이 결코 없다. 기자가 내곡동을 취재할 당시 주 기자도 그것을 취재하고 있었다는 것은 전혀 알지도 못했다. 기자는 추천공적서를 통해 취재과정을 최대한 상세하게 밝혔다. 15년 이상 기자직에 몸담아오면서 지금껏 ‘정석’대로 취재했고 보도했을 뿐이다. 솔직히 ‘항의자들’에게 무엇을 해명해야 하는지조차도 모르겠다.

이번 ‘내곡동 사저’ 보도로 여권의 지지자들이 기자를 비난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주 기자의 일부 팬들에게까지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고 본다. 일부의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진실을 왜곡하는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했다.

기자에게는 사랑하는 다섯 살 배기 딸 체령이가 있다. 그 애가 사리분별을 할 나이가 되면 기자는 딸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항상 아빠는 독자와 진실만을 보고, 감춰진 사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해 왔다”라고. “보도 이후 늘 남는 아쉬움은 ‘왜 좀 더 확실하게 낱낱이 밝혀내지 못했을까’ 하는 것일 뿐, 취재과정에서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이 늘 당당하고자 애썼다”라고. 시사저널 김지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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